내일신문이 만난 사람들

대한노인회 서구지회 권병기 지회장

“노인들의 권익보호 위해 헌신할 터”

지역내일 2010-03-29


제8대 대한노인회 서구지회장으로 선출되어 30일 취임식을 갖는 권병기(84) 지회장을 서구지회 사무실(갈마동)에서 만날 수 있었다. 팔순을 넘겼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의 건강함과 힘있는 목소리에서 젊은이 못지않은 힘이 느껴졌다.
관내 184개 경로당 회장단의 강력한 지지로 무투표 당선되어 앞으로 맡게 될 임기까지 포함하면 20년 동안 지회장의 자리를 맡게 된 권 지회장. 긴 세월동안 자리를 지키게 된 이유는 서구지회 회원들의 권 회장에 대한 무한한 신뢰와 믿음 때문이었다.
권 지회장은 1994년 서구지회장 취임과 함께 관내 어르신들이 노후생활을 활기차게 보냈으면 하는 바램으로 노인대학(무료)을 개강, 지난해까지 약 800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했으며 지난 11일에는 20기 개강식을 가질 정도로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또한 노인대학과 함께 문을 연 한글교실(무료)로 일제치하와 여러 가지 사정들로 인해 한글을 깨치지 못한 어르신들에게 글을 가르침으로써 새로운 인생을 열어주었다.
권 지회장은 서랍 속에 소중히 간직하고 있던 편지를 꺼내 보여주었다. 또박또박 써내려간 편지글 속에는 한글을 깨치며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고 있다는 이야기와 감사의 말들이 가지런히 적혀있었다. 짧은 편지글이지만 권 지회장에게 감사하는 마음이 그대로 느껴졌다.
권 지회장은 “나이 들어 한글을 배운다는 것에 부끄러움을 느껴 배우고 싶어도 쉽게 한글교실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면서 “우리가 살던 시대에는 누구나 공감하는 그럴 수밖에 없는 시대적 배경과 환경이 있었다. 한글을 잘 모른다면 절대 수치스러워하거나 부끄러워하지 말고 한글교실을 찾아달라”고 간곡히 부탁했다.
인간 수명 100세를 바라보는 장수시대를 맞아 노인일자리창출에 대한 문제는 사회적 문제로까지 대두되며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이러한 문제에 대해서도 권 지회장은 노인일자리 창출에 적극적으로 참여, 2007년과 2008년 연이어 전국 247지회 중 1등을 차지하며 우수지회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노화된 서구지회 건물을 회원들이 좀 더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정부에 요청해 리모델링을 했고, 신종플루 여파로 해마다 진행되던 노인지도자연수교육이 취소되자 그 진행비용(1500만원)을 받아내어 관내 경로당에 쌀(20kg) 2포씩 나누어주기도 했다. 또한 대전시가 정부의 각종 평가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받은 상금의 일부는 노인들을 위해 쓰여야 한다고 주장, 경로당에 20kg 쌀 6~8포대씩 배포하기도 했다.
이렇듯 권 지회장은 노인들의 권익을 위해서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을 정도로 열심이다.
권 지회장은 지회장으로 재직하며 꼭 이루고 싶은 소망이 있다.
“현 건물의 공간이 협소하고 엘리베이터 등의 편의시설이 갖추어 있지 않아 회원들이 사용하기에 불편한 점이 많아요. 노인들이 편안하게 배우고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조속히 마련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지요. 또 관내 2만4000여 노인들에게 골고루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경로당 운영비 지원이 확대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어요.”
권 지회장의 바램이 꼭 이루어지길 소망해 본다.
문의 : 526-4832
김진숙 리포터 kjs997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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