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1
권혁웅
그대 다시는 그 눈밭을 걸어가지 못하리라
그대가 낸 길을 눈들이 서둘러 덮어버렸으니
붕대도 거즈도 없이
돌아갈 길을 지그시 눌러버렸으니
‘청춘’, 가슴이 뛰나요? 돌아보는 자리에 ‘청춘’이 있나요? 아니면 지금 ‘청춘’의 화려함 속을 지나고 계시나요?
다시는 돌아가지 못할 날들이 생각납니다. ‘다시는 그 눈밭을 걸어가지 못’하겠지요. 젊음을 주체 못해 병인 듯 가슴앓이를 한 적도 있지요. 그 상처를 ‘붕대도 거즈도 없이’ 잘도 견뎠습니다.
시를 읽으며 혹시라도 ‘청춘’이 내게 또 다가오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부질없는 생각인 것을 알지만 자꾸 돌아보게 됩니다.
권혁웅 : 1967년 충주 출생. 1996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평론, 1997년 『문예중앙』에 시로 등단. 시집 『황금나무 아래서』 『그 얼굴에 입술을 대다』 등. 현대시동인상, 시인협회 젊은 시인상 등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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