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당신이 희망입니다.①좋은수업만들기의 달인-김옥희 선생님
살아있는 교과서, 선생님 자신을 적극 활용하라
①좋은수업만들기의 달인-김옥희 선생님
경기도교육청 주최 ‘좋은 수업 만들기 대회’는 1년에 걸친 대장정이다. 초기 계획서부터 세 번의 현장실사, 보고서 제출 등 모든 과정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야 1등급 입상이 가능하다. 선생님의 열정 덕에 아이들의 수업시간도 달라졌다. ‘공부가 재밌다’고 서슴없이 말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선생님은 행복하다. 수업의 달인이라 불리는 원순복(수원 영화초등학교), 김옥희(화성 정남초등학교, 현 곡선초등학교 교감)선생님을 만났다.
저학년은 체험학습 위주, 고학년은 브레인스토밍 등 프로젝트 수업
김옥희 선생님에겐 1년 365일도 모자랄 지경이다. 주말마다 사회수업과 관련된 주제 탐구 차 아이들과 학교 주변을 돌아다니고, 주제 관련 동영상 촬영, 좋은 학급경영과 수업에 관한 강의 및 사례발표, 틈틈이 교과연구 등…. 그에게 있어 교사는 살아 움직이는 교과서이자 학습 자료다. 어떻게 하면 교육과 연결 지을 수 있을까 생각하다 보면 아이디어가 무궁무진하게 쏟아져 나온다. 교실 한쪽은 사회·바른생활 교과 과정에 필요한 모의체험학습장. 상황에 맞는 실물들을 체험하면서 아이들은 자연스러운 생활 속 실천이 몸에 밴다. 교실 앞쪽엔 커튼을 달아 분위기 전환이나 변신의 공간으로 적극 활용했다. 2학년 바른생활 교통수업시간엔 커튼 뒤에서 여자경찰로 변신한 선생님을 보고 아이들이 마냥 신기해했다고.
저학년 수업과 달리 고학년 수업에선 주제에 대한 브레인스토밍이나 브레인라이트 기법을 활용했다. 학기 초에 장기예습과제를 제시, 아이들은 미리 자료를 찾아보고 자신의 의견을 정리해와 열띤 토론을 벌인다. “결론은 없어요. 생각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사회현상을 보다 정확하게 이해하게 되는 거죠.” 교과 속 사회문제들을 학교 주변에서 찾다보니 하천 물의 오염도 실험, 현장 동영상 촬영 등 생생한 체험도 가능했다. 사회 100점! 어느덧 아이들에게 사회는 ‘축구보다 더 재미있는 공부’가 됐다.
학교 구석구석 좋은 수업이 널리 전파되었으면
김옥희 선생님은 “좋은 수업의 왕도는 없다. 하지만 좋은 수업의 기본은 학생에 대한 사랑과 열정에서 출발한다”고 말한다. 대한민국은 교육대국이란 말이 실감날 만큼 주변에서 교육에 필요한 재료를 흔쾌히 제공해준다. 이런 점을 십분 활용, 조금만 발품을 팔면 재미있는 아이들의 교육환경을 마련해줄 수 있다. 도덕, 사회, 바른생활에서 네 번이나 1등급을 수상한 비결은 아마도 여기에 있지 않을까. 교사들 대상의 워크숍 ‘명품 수업 르네상스 아카데미’에서 그가 전하는 좋은 학급경영과 창의적인 수업에 관한 아이디어는 그를 ‘실기수업스타’로 만들었다. 강의를 듣고 메일로 자료를 부탁하거나 수업의 조언을 구하는 선생님들도 적지 않다. “아깝긴요~ 널리 널리 자료를 공유해야죠. 그래야 ‘교육’이라는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선생님들의 마인드를 바꿀 수 있지 않겠어요?” 자신은 또 새롭게 다른 자료를 만들면 된다고 김옥희 선생님은 대답한다.
그의 교실엔 아이들과 함께 한 눈높이 문화들이 즐비하다. 보약치료약, 칭찬보너스, 소중한 꿈 단지부터 바른생활태도 형성을 위한 친절이, 사랑이, 베품이 같은 모둠 이름 등이 그렇다. 칭찬보너스 중에는 선생님과 영화보기·자장면 먹기도 들어있다. 추억들을 뒤로 하고 그는 곡선초등학교에 새로운 둥지를 틀었다. 하지만 2015년 5월 5일 오전 10시, 정남초 교정을 다시 찾으리라. 5학년이었던 아이들과의 10년 만의 행복만남이 그를 기다리고 있다.
오세중 리포터 sejoong7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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