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곡가 ''채경화''하면 모두들 대전의 대표적인 작곡가라고 알고 있다. 맞지만 틀린 말이다. 왜냐하면 그녀는 대전이란 한정된 지역이 아닌 세계를 향해 곡을 만들고 발표하는 작곡가이기때문이다. 독일 저널리스트 정회원으로 음악잡지, 방송 등을 통해 음악평론 및 음악기사 발표, 미국, 러시아, 유럽, 일본, 이스라엘 등 음악축제 위촉작품 및 초청작품 활동, 독일 극작가 브레히트의 쓴 원작 ‘갈릴레오 갈릴레이’의 모든 음악 작곡, 독일 뮌헨(Somoton)에서 CD출반, 한·독 현대교류음악회에서 독일정상의 현대음악앙상블 ‘라푸르라’ 초청 공연, 통영국제음악제 위촉작품 ‘Gaya-Gaya for Gayaguem and Guitar’ 발표 ‘TIMF앙상블’에 위촉작품 ‘첼로와 오보에를 위한 Cuadro’를 세계 초연 등. 이만하면 작곡가 ‘채경화’란 이름 석자가 왜 세계적인 작곡가여야 하는지 쉽게 공감하게 된다.
오는 11월4일 대전문화예술의전당에서 ‘우리동네 이야기’란 작품 발표를 준비하며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는 세계적인 작곡가 채경화 교수를 만났다. 대전공연예술 공모작품으로도 선정된 그녀의 창작곡 ‘우리동네 이야기’는 바로 대전을 주제로 한 작품이다. 대본은 작곡가 채경화와 5년간 호흡을 맞춘 김균태교수(한남대 국어국문학과/고전문학)와 함께 5개의 상황으로 이루어진 무대극에 기악곡과 성악곡으로 구성된다. 또한 각 구의 역사와 설화 및 구전되는 이야기(동춘당의 옛이야기,유성장터 등) 등을 무대설치, 조명, 영상과 사진, 그리고 나레이터와 연주자들의 음악적, 연극적 요소로 표현한 통합무대로서 기획되어 있다
“대전출신은 아니지만 대전에서 올해로 16년을 살고 있는 저로서는 이제는 대전토박이라고 생각이 될 정도로 대전이 정겨운 고향처럼 느껴지는 곳이다. 노은은 분당이나 일산, 둔산동은 서울 강남, 대흥동은 인사동 등을 축소해 놓은 것 같아 이 동네들을 하루에 모두 섭렵하고 나면 서울이나 분당, 일산 등을 한꺼번에 돌아본 느낌이 들어 매력적인 도시라는 생각이 든다”며 “우리동네이야기란 작품은 대전의 서구, 중구, 유성구, 동구, 대덕구 등 5개 구를 음악으로 표현한 작품으로 각 구마다 저마다의 특징들을 악기로 다양하게 표현되어 있어 대전시민들에게 새로운 느낌으로서 다시금 대전을 바라보게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란 말은 그녀의 창작 활동에 기본틀이다. 그녀는 한국의 고전소설 속에 등장하는 주인공을 주제로 창작연가곡( 심청전, 배비장전) 백제여인의 기다림을 표현한 오페레타(다라 다라), 창작오페라(배비장), 대전아리랑 등 가장 한국적이자 세계적인 곡들을 연달아 발표하고 있다. 전주에서 태어난 그녀는 어릴적부터 구연동화를 지어 친구들에게 들려주고, 즉흥적으로 동요를 작곡해 흥얼거리고, 학예회에서는 총 연출을 맡는 등의 타고난 재능을 발휘했다. 그녀의 재능을 발견한 어머니의 권유로 음대에 진학하면서 작곡가의 길을 걷게 되었지만 그녀는 자신을 결코 천재라고 말하지 않는다.
“한곡한곡을 작곡할 때마다 나는 항상 ‘한계’를 경험하지만 이 한계를 극복하면 또다른 ‘한계’를 넘어설 수 있는 힘이 보태지고 또 다른 한계를 향해 끊임없이 전진해 나가는 것이 바로 작곡이라고 생각한다”며 “좋은 것은 남게 되어 있기에 심청전이나 배비장전 등의 우리나라 고전이 아직도 읽혀지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고전문학 속에 녹아든 웃으면서 울고 울면서 웃는 복합적인 정서가 녹아든 작품을 통해 우리나라 사람은 물론 세계사람들과도 감정이 합일 되는 오래도록 길이 남는 작품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11.4(목) 오후 7시30분|대전문화예술의전당 앙상블홀|010-2409-5582
유혜련 리포터 yoo25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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