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과 달리 요즘은 가야금이나 거문고를 비롯한 우리나라 현악기들이 서양의 현악기와는 비교할 수 없도록 깊은 맛이 있다고 말하는 이들이 늘어가고 있다. 심금을 울리는 가야금의 깊은 맛에 흠뻑 빠져들 수 있는 공연, ‘화현’이 오는 6월 대전문화예술의전당 무대에 올려진다. ‘화현’은 민미란(56) 단장이 이끄는 ‘대전가야금연주단-청홍’이 준비하는 무대다. 연주마다 뚜렷한 빛깔을 보여주는 청홍의 공연들은 오는 6월 ‘화현’이란 빛깔로 무대를 채색한다. 25현 가야금으로 연주되는 다양한 곡들과 초연되는 ‘궁타령’으로 6월의 싱그러움을 관객들에게 선사해 준다.
민미란 단장은 김죽파류 가야금 산조의 최고봉이다. 그러기에 많은 국악 애호가들의 요청에 의하여 그녀의 가야금 산조 독집앨범이 탄생되었다. 독집앨범은 김죽파류의 가야금 산조를 처음으로 장단 및 조(調) 별로 밴드를 설정해 녹음했다. 독집음반의 탄생으로 인해 많은 이들에게 우리나라의 현악기에 귀를 열리게 한 계기를 마련했다는 것에 아무도 토를 달지 않는다. 특히 외국인들에게 우리나라 국악을 알리는 데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높이 평가되고 있다. 그러기에 그는 제5회 송강 안일승음악상 수상, 지난 1997년 ‘한밭명인’으로 지정됐다. 이후에도 많은 독주회를 비롯해 150여회의 국내연주회를 등을 통해 국악의 우수성을 알리는 노력을 활발하게 펴고 있다.
오는 6월 또다시 가야금 산조 무대를 준비하고 있는 민미란 단장을 만나기 위해 그녀의 자택을 찾았다. 그녀의 외모만큼이나 정갈한 집안 모습에서 집은 사람을 닮는다는 말을 실감할 수 있었다. 거실엔 금방이라도 튕겨져 오를듯한 선율을 절제한 가야금이 그녀에 이어 또다시 리포터를 반겨준다.
민 단장은 “대전시예술공모사업에서 유일하게 국악 작품으로는 ‘화현’이 선정되어 대전문화예술의전당 무대에 올리게 되어 보람을 느끼고 있다”며 “많은 서양음악들은 주기적으로 무대에 올려지고 있지만 우리나라 국악들은 그러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안타까워 가야금이란 매개체를 통해 우리나라 음악이 세계적인 음악임을 잊지 말자는 의미에서 지난 1995년 대전가야금연주단을 결성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민 단장은 현재 공주교육대학교의 교수로 재직하고 있기에 간혹 대전가야금연주단을 그녀의 제자들로 구성되었을거란 오해도 없지 않다. 하지만 단원으로 활동하는 많은 연주가들이 독자적으로 가야금 연주자로 또는 제자를 가르치는 선생으로 활동하고 있는 순수한 연주가들이 더 많다. 특히 가야금을 더 깊이 알고자하는 학구열로 모인 단체로 지난해부터 산조 5바탕을 시작해 화제가 되고 있다. 그녀가 국악의 길로 접어든 것은 올해로 50년이 넘는다. 6세때 고전무용을 시작으로 8세 때 담임선생님의 권유로 시작된 가야금은 고등학교에 이어 서울대국악과를 거쳐 김죽파류 가야금산조 이수자로 가야금 명인으로 오늘에 이른다.
“김죽파류 가야금 산조는 가야금산조의 창시자인 김창조의 손녀인 가야금산조의 인간문화재인 김죽파(본명은 김난초(1911-1989) 선생의 연주기법으로 가야금산조의 대표로 인정받고 있다”며 “산조는 경건한 삶, 화평스럽고 정겨운 생활의 여유나 풍류적 기질, 꿋꿋함, 생활의 응어리, 체념, 비애, 격정 등 인간의 여러 모습들이 투영된 흔적이다. 특히 산조는 레음계(평조길, 레미솔라도) 미음계(계면길, 미솔라시도레) 솔음계(우조길, 솔라도레미)의 세 음계로 구성되어 각 음계의 본청(중심음)을 중심으로 하여 여러 조로 조바꿈됨으로써 선율의 다양함이 있다”고 소개했다.
문의 : 017-353-6412
유혜련 리포터 yoo25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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