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시니어들의 건강검진 동향

건강을 위한 작은 투자, 기꺼이 동(動)하다

50세 이상 시니어 건강검진 수검율 높은 편 … 편안한 검진 서비스 요구 높아

지역내일 2010-03-22

꽃샘추위가 맹활약을 펼치고 있지만 봄은 이미 우리 곁에 와있다.
양지바른 언덕 가에는 이미 산수유와 개나리꽃이 새촘한 노란빛을 띠며 보란 듯이 피어 있고 새봄을 맞기 위한 사람들의 기지개에도 산뜻한 봄이 묻어 나온다.
이처럼 3월은 사람들에게 동네 공원으로 산책을 나가게 하고, 겨우내 묵혔던 자전거를 꺼내들게도 만든다. 한편 피트니스클럽에 등록을 재촉하기도 하고, 1년 간 미뤄두었던 건강검진표를 다시 챙기게도 만든다. 새봄을 맞아 그렇게 사람들의 호흡이 분주해지면서 무엇보다 중요한 건강을 챙기려는 노크도 잦아지고 있다. 
특히 지역 시니어들은 마치 3월은 건강검진의 달인 것 마냥 여기저기에서 검진을 받는다는 소식을 전해왔다. 건강을 미리 챙기며 적극적인 삶에 한 발 먼저 내딛은 성남ㆍ용인 시니어들의 건강검진 동향을 살펴보았다.


50세 이상 남성은 위 내시경, 여성은 유방 초음파가 수검율 1위
얼마 전 실시한 제 2회 성남시 사회조사를 보면 50세 이상 시니어들이 건강관리 방법으로 가장 많이 하는 것은 규칙적인 운동과 정기적인 종합 검진이었다. 활기차고 적극적인 인생을 보내려는 시니어들이 건강을 미리 챙기고 대비하는 모습은 이제 일반적인 풍경이 되고 있는 것.
이에 ‘시니어 인 테마’는 분당서울대병원 등 지역의 종합 병ㆍ의원에 50세 이상 시니어들의 건강검진 통계를 요청해보았다. 그 중 노인전문 병원인 보바스기념병원의 통계 수치는 지역 시니어들의 건강 검진 흐름을 엿볼 수 있는 의미 있는 결과를 보여주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2009년 한해 보바스기념병원 건강검진센터를 찾은 50세 이상 시니어는 총 7406명이었다. 이들을 대상으로 검진 받은 항목을 조사한 결과 남성은 위내시경, 여성은 유방 초음파를 가장 많이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두 번째로 높은 항목은 남성은 흉부 CT와 간초음파, 대장 내시경 순이었고 여성은 위내시경과 대장 내시경, 갑상선초음파 순이었다.
보바스 기념병원의 서애란 건강증진센터 팀장은 “서구화된 생활습관 등으로 유방암이나 위암 등의 발병율이 높아지면서 자신의 경우와 대비해 검진을 받아보려는 수검자들이 증가한 까닭”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50세 이상 연령층에서는 “친구가 대장암에 걸렸는데, 누님이 뇌졸중으로 쓰러졌는데 등 주변 지인들의 발병유무와 가족력 등이 적극적인 검사로 이어진다”고 덧붙였다.
이렇듯 시니어들의 건강 검진에 대한 관심과 수검율이 높아지면서 지역 보건소 및 병·의원들도 고객 유치를 위해 애를 쓰는 모습이다.
각 지역 보건소는 기본적인 암 검진 외에 ‘골밀도 검사’(용인시 수지구 보건소)등을 항목에 넣는가 하면 찾아가는 검진 서비스 등을 통해 접근성이 떨어지는 노인들의 수검율을 높이고 있다. 또 성남시 노인보건센터 등은 치매 조기 검진과 노인 영양상태 평가를 무료로 시행하고, 검사 결과 고위험군으로 판명되면 정밀 검사를 병행해 실시하는 등 지역 주민들에게 적극 다가서는 모습이다.


시니어 눈높이 맞춘, 세심한 손길의 검진 서비스 호응 높아
한편 지역 시니어들의 건강 검진에 대한 관심과 열의가 높아지면서 서비스 질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얼마 전 보험공단에서 시행하는 무료 암 검진을 받았던 분당 야탑동의 이성복(66세)씨는 “병원에서 무료 검진을 받을 때와 개인비용의 종합 검사를 받을 때는 접수 부터 서비스의 차이를 느낀다”며 “나라에서 해주는 검진이 고맙기는 하지만 시혜 대상처럼 취급 받을 때는 기분이 언짢아진다”고 토로했다. 또 “무료 검진 외에 추가 항목을 권유하는 경우가 많아 오히려 비용을 더 쓰고 오는 경우도 많았다”며 약장사하듯 검진을 끼워 파는 일부 병원들의 행태를 꼬집었다.
이런 불만들이 많은 가운데 보바스 기념병원 건강증진센터는 시니어들의 눈높이에 맞춘 서비스 모델을 보여줘 관심을 받고 있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검진의 복잡한 절차와 과정 때문에 보호자 동반은 필수, 하지만 이곳에서는 모든 검사 안내를 직원이 일대일로 안내해 불편함을 덜어주고 있다. 
또한 검진 중 이상 소견이 발견되면 즉시 정밀 검사와 진료를 병행하는 원스톱 서비스를 마련해 여러 번 예약을 하고 방문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줄여주고 있다.  
대학병원 등 3차 의료기관과의 연계가 필요할 때는 고객지원센터에서 모든 의뢰를 담당 해 주는 등 시니어들의 불편을 최소화한 서비스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
서애란 팀장은 “초음파 검진 후 따뜻한 물수건이나 마른 수건으로 닦아드리거나 아로마 향초를 피워 검사 받는 분들의 긴장을 풀어주는 등 작은 정성과 서비스가 고객들에게 편안한 환경을 제공해 드린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보바스 병원의 세심한 서비스의 차이는 실제 고객들의 방문으로 이어져 2009년 한해 입소문 고객 약 7천여 명이 건강 검진을 받을 만큼 호응이 높았다.
권미영 리포터 myk31@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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