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최종현 회장 ‘숲의 명예전당’ 헌정

산림청, 산림녹화 공로 … 기업인으로는 최초

지역내일 2010-03-22

 


고 최종현 전 SK그룹 회장이 산림녹화에 기여한 공로로 기업인으로는 최초로 ‘숲의 명예전당’에 이름을 올린다.


산림청은 최종현 회장이 생전에 4100㏊(1200만평) 산림에 나무 300만 그루를 심는 등 국토녹화에 공헌한 점을 높이 사 ‘숲의 명예전당’에 헌정키로 했다.


‘숲의 명예전당’은 100만 그루 이상 나무를 심고 가꾸거나 임업기술 연구개발 등에 공헌한 사람을 선정하는 상이다.


이 전당에 오른 인물은 2001년 박정희 전 대통령, ‘나무 할아버지’ 김이만옹, 현신규 박사, 임종국 조림가, 그리고 2005년 충남 태안 천리포수목원을 세계적 식물원으로 만든 고 민병갈(미국명 칼 페리스 밀러) 원장까지 모두 5명뿐이다.


최 회장이 나무에 관심을 가진 것은 인재 양성을 위해서였다.


그는 1974년 사재로 한국고등교육재단을 출범시켰고, 이 재단의 재원조달을 위해 SK임업의 전신인 서해개발을 설립했다. ‘벌거숭이산에 나무를 심어 수십년 뒤 고급 목재로 자라면 이를 인재양성을 위한 장학금으로 활용하겠다’는 뜻이 담겼다. 이해에만 약 400만㎡를 활엽수 단지로 조성했고, 1990년에는 1000만㎡를 인재양성과 임학발전을 위해 충남대 학술림으로 기증했다.


이 밖에도 SK임업을 설립한 뒤 직접 대표이사를 맡아 본격적 조림에 나서는 등 최 전 회장의 숲 사랑은 계속됐다. 최 전 회장은 특히 산지가 묘지로 잠식되는 것을 우려해 1998년 세상을 떠나면서 “시신의 화장과 화장시설을 건립해 사회에 기증하라”는 유언을 남기기도 했다. SK그룹은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 세종시 은하수공원에 500억원을 들인 화장시설을 조성해 기부했다.


현재 SK임업의 조림지인 충주 인등산, 천안 광덕산, 영동, 오산 4개 사업소 4100㏊ 임야에는 120여 종 300만 그루가 자라고 있다.


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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