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먹거리복지 실현사업 ‘우리텃밭’

몸에 좋은 친환경 먹을거리 저렴하게 제공, 이웃과 함께 나누고 지역 사회와 소통

지역내일 2010-03-19 (수정 2010-03-19 오후 4:29:01)



유통기한을 훌쩍 넘기고도 멀쩡한 두부, 냉장고에서 한 달이 지나도 새파란 시금치. 과연 이들의 정체는 뭘까? 두부는 부패되고 시금치는 누렇게 시들어가야 정상이 아닐까? 하지만 우리가 날마다 먹는 대부분의 식재료들에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몸에 좋지 않은 성분이 들어가 있다. 안전한 먹을거리가 화두가 되는 세상! 건강한 먹을거리를 생산하고 이웃과 나누면서 지역사회와 소통하는 ‘우리텃밭’을 다녀왔다.


 ‘우리텃밭’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퇴계동 농협하나로마트 맞은 편에 자리잡은 ‘우리 텃밭’. 문을 열고 들어서자 어제 인천에서 들여왔다는 북한산 바지락 조개 시식이 한창이다. 통통한 살에 쫄깃쫄깃한 맛까지 더해져 마트에서 구입했던 중국산 바지락과는 씹는 맛부터 다르다. 가격도 시중가보다 저렴한 1kg에 5천원.
이렇게 안전한 건강 먹을거리가 아니면 ‘우리텃밭’에는 발을 붙일 수 없다. 더불어 저렴한 가격과 그 맛도 입소문을 탈 정도다. ‘춘천자활참식품사업부’의 닭갈비와 ‘정선자활센터’의 무항생제인증 유정란이 그 대표적인 예. 매장 문을 열기 전부터 ‘좋은엄마 사랑나눔’이라는 인터넷 카페 회원들의 공동구매로 인기몰이를 했던 물건들이다.
‘우리텃밭’의 또 하나 특이한 점은 내 가족들이 먹기 위해 직접 만든 두부, 내 아기를 위해 만든 이유식처럼 개인이 만들어 개인에게 판매하는 분들을 위해 수수료 하나 없이 물건을 보관해주고 금액을 전달해준다는 것. 이외에도 3만원 이상 구매하면 전화 주문으로 무료 배달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 바쁜 소비자들에게 안성맞춤이다.


생산자도 웃고 소비자도 웃고 어려운 이웃도 웃는다!


‘우리텃밭’ 매장 안쪽에서는 작은 카페가 자리잡고 있다. 이곳에서는 단돈 천원이면 춘천커피테마파크 커피를 마실 수 있다. 더 기분 좋은 일은 이 커피값이 전액 춘천 지역 사회복지 단체에 기부된다는 것이다. 또 이곳에서 판매되지 않고 남는 먹을거리들을 유통기한의 여유를 두고 복지단체에 기증해 가난한 이웃들에게도 건강한 먹을거리를 나누는 일을 진행 중이다.
이렇게 ‘우리텃밭’은 단순히 친환경 먹을거리를 판매하는 사업이 아니다. 보건복지부 사회서비스 선도사업인 ‘우리텃밭’은 지역의 자활기업, 자활사업단, 가족농, 소상공인 등을 중심으로 좋은 생산품을 생산하고 있지만 유통망을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생산자’와 안전하고 건강하면서도 저렴한 먹을거리를 찾는 ‘소비자’를 연결해 하나의 자립적 경제공동체를 구축해 가는 사업이다. 때문에 건강한 먹을거리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시키기 위해 4월이 되면 소비자들의 생산현장 견학과 체험프로그램도 진행할 계획이다. 


국민먹거리복지를 선도하는 ‘우리텃밭’의 ‘원응호’ 대표 인터뷰 


보건복지부 사회서비스 선도사업인 ‘우리텃밭’은 ‘건강하고 안전한 먹을거리의 유통’을 통해 ‘식탁의 양극화’를 해소하고 ‘국민 먹을거리 복지를 실현’하고자 하는 유통판매 사업이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우리텃밭’ 매장 1호점을 연 원응호(52) 대표에게 우리텃밭이 문을 열게 된 계기를 물어봤다. 그는 “안전하고 건강한 먹을거리를 제공함과 동시에 이를 생산하는 생산자들의 자활을 도와줄 수 있는 유통 체계가 보다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갖추어져야 한다는 필요성을 인식하고 생산자와 소비자가 소통하는 소통의 공간을 만들고자 매장이 문을 열게 되었다”며 건강한 생산자를 육성하고 공정한 거래의 실천을 통한 윤리적 소비환경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이런 원대표의 의지는 그가 직접 지었다는 ‘우리텃밭’이라는 이름에서 그대로 나타난다. 가족의 노동력을 활용해 가족에게 먹일 건강한 먹을거리를 생산하는 ‘생산의 공간’이자 먹고도 남는 생산물을 이웃과 나누는 ‘나눔의 공간’인 텃밭. 또 ‘우리’라는 말이 그렇듯 이러한 실천으로 지역사회와 소통하는 ‘소통의 공간’을 의미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목표를 물어보자 그는 조금의 거리낌도 없이 “유통사업의 새로운 길을 열어 작지만 자립적인 경제 공동체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간> 문의전화 우리텃밭 033-264-0189
현정희 리포터 imhj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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