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 들에서 봄꽃들의 술렁임이 시작되는 계절. 겨우내 집안에 웅크리고 있던 겨울의 흔적을 지워내고 새 봄을 맞이하려는 주부들의 마음도 분주하기만 하다. 창문을 열고 구석구석 쌓인 먼지를 털어내 보지만 좀처럼 지워지지 않는 겨울의 흔적들. 이쯤 되면 봄맞이 인테리어에 관심이 집중된다. 마음 같아서는 가구도 좀 바꾸고 벽지도 바꾸고 화사한 봄꽃들도 몇 그루 들여놓고 싶지만 알뜰한 주부의 선택은 좀처럼 쉽지가 않다. 경제적으로 부담이 안 되면서 집안 분위기를 확 바꿔 줄 수 있는 것은 없을까. 그래서 2010년 봄 인테리어를 위한 이모저모를 구석구석 찾아봤다.
중간제목-레몬처럼 상큼한 분위기로 변화하라
인테리어 전문가 이상희 디자이너는 “올 봄 인테리어는 지난해에 비해 좀 더 밝고 화사해지고 있어 공간활용성도 높이면서 허전함에 포인트를 줄 수 있는 도자기, 화분, 벽시계 등 디자인 인테리어 소품을 활용해 손쉽게 저렴하게 집안 분위기를 바꾸어 보는 실속있는 인테리어를 시도해 보는 것을 권하고 싶다”고 조언했다.
칙칙하던 겨울 분위기를 거둬내고 레몬같은 상큼한 봄 분위기로 변화를 시도하기 위한 첫 번째 순서는 패브릭이다. 무겁고 거추장스럽게 유리문을 가렸던 커튼을 떼어내고 유리문에 ‘포인트스티커’를 이용해 분위기 변신해 본다. 나무나 과일, 동물 등 다양한 문양의 포인트스티거는 탈부착이 용이해 요즘 한창 인기상승 중인 인테리어 상품이다. 가장 쉽게 집안 분위를 변화시킬 수 있고 계절에 따라 바꿔 붙일 수 있어 인테리어 필수로 꼽히고 있다. 가격도 1천원~1만원대로 저렴하다.
패브릭 무늬를 좀더 상큼하고 밝은 톤으로 바꾸어보는 것도 포인트다. 먼저 가죽쇼파를 화사하게 연출하기 위한 소품은 역시 쿠션이다. 저렴하게 쿠션을 장만하기 위한 방법은 천가계를 돌며 직접 천을 골라 만드는 방법이다. 천가계를 돌아보다 보면 다양한 천종류와 무늬에 놀라게 된다. 먼저 봄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화사한 톤의 면이나 옥스퍼드지를 고른다. 보통 천의 가격은 1마의 3천원~5천원 사이의 가격이 적당하다. 너무 저렴한 것을 선택하면 세탁시 물빠짐이나 변색이 있을 수 있어 오래 사용이 가능한 천을 고르는 것이 좋다. 벽지를 새로 바르는 것도 변신을 위한 확실한 방법이다. 저렴함에 초점을 맞추고 인테리어를 시도하고 있다면 인터넷을 통해 직거래로 구입하면 더 저렴하다.
요즘 가장 유행하고 잇는 ‘그래픽 레터링 시트지’는 가격대가 3천원대부터 다양한 가격의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그래픽 레터링 시트지’는 이야기가 있는 벽지로 스튜디오처럼 집안을 화사하게 손쉽게 꾸밀 수 있어 인기다. 거실이나 방 등의 한 면 전체에 그래픽 레터링 시트지를 접목하면 공간도 확장되는 느낌이 들고 그래픽에 따라 숲, 꽃밭, 초원, 등 다양한 분위기로의 연출이 가능하다. 최소한의 비용으로 백배 분위기 변신을 위한 소품 가구로노메드솔로 스타일 공간 수납장 언제 어디서든 다양하게 조합 가능한 ‘노메드솔로 스타일’ 수납장을 접목해 보는 것도 좋다. 노메드솔로 스타일 수납장이란 책상, 장식장, 거실장 등 다양하게 활용 가능한 인테리어 소품으로 용도에 따라 그때그때 변화를 시킬 수 있는 수납장이다. 보통 가격대는 3만원대부터 시작되고 있어 인기상승 품목이다.
중간제목-집안 구석구석 묵은 때도 싸~악
겨우내 묵은 때를 벗겨내는 일도 빠질 수 없는 봄맞이 행사 중 빠질 수 없는 일이다. 대청소의 노하우를 알고 시작하면 청소효과는 2배, 힘은 반으로 줄어든다. 어떻게 청소해야 힘은 덜들이고 집 안 구석구석은 반짝반짝 빛나게 할 수 있는 지 청소에는 일가견이 있다는 청소박사 김은정(노은동·41) 주부의 조언으로 알아보았다.
방 : 천장이나 가구위의 먼지, 가구 밑바닥은 손잡이가 달린 빗자루나 철제옷걸이를 길게 편 다음 헌 스타킹을 끼워 먼지제거도구를 만들어 제거한다. 나일론 재질의 스타킹은 정전기가 발생해 미세먼지나 머리카락 등을 쉽게 제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벽지에 묻은 얼룩은 걸레에 표백제를 묻혀 살살 문질러주고 크레파스 자국은 부드러운 헝겊에 흰색 치약을 발라서 문지르면 없어진다.
거실 : 카펫위에 굵은 소금을 적당량 뿌려 10분 정도 놔둔 다음 진공청소기를 이용해 청소를 하면 먼지가 소금에 뒤엉켜 쉽게 먼지가 제거된다.
부엌 : 싱크대의 기름 때나 찌든 때는 시중에서 판매하는 세정제나 베이킹파우더를 묻혀 주방의 손이 닿지 않는 구석 부분은 못 쓰는 칫솔을 이용하여 꼼꼼히 물 때와 기름 때를 제거한다. 요리하고 남은 무를 사용해 음식 찌꺼기 등이 눌어붙은 싱크대 주변을 닦아도 효과적으로 더러움을 제거할 수 있다. 싱크대 배수구는 베이킹소다 2컵과 데운 식초를 뿌려 하루 저녁 둔 다음 뜨거운 물을 부어준다. 가스레인지는 물10컵에 베이킹소다 1숟가락을 푼 물로 닦아낸다. 베이킹소다는 물때와 기름때를 없애고 악취를 없애는데 효과적이지만 금속을 부식시키므로 금속재질에는 사용하지 말고 반드시 물에 타서 쓰는 것이 안전하다. 수납장은 행주에 알코올과 비눗물을 묻혀 구석구석을 닦아내면 된다.
욕 실 : 욕실 타일의 곰팡이나 검은 때 등은 락스를 분무기에 넣어 뿌려놓거나 휴지에 락스를 묻혀 하루 저녁 묵은 후 떼어내면 깨끗하게 제거할 수 있다. 변기 속은 중성세재를 뿌리고 솔로 문지른 후 2시간 후 물을 내리면 깨끗하게 청소가 된다. 샤워기 겉면의 때도 뜨거운 물에 식초를 떨어뜨려 샤워기를 담가두면 깨끗해지고 구멍이 막힌 샤워기도 식초를 탄 뜨거운 물에 담갔다가 꺼낸 뒤 칫솔로 구멍을 문지르면 물이 잘 나온다.
유리창과 창틀 : 유리창은 분무기로 물을 뿌린 다음 신문지로 닦아 내면 깨끗해진다. 신문지를 사용하면 신문에 남아있는 잉크 성분이 때와 서로 잘 엉기는 성질이 있고 신문지는 흡수력이 뛰어나서 얼룩이나 때를 잘 흡착시킨다. 창틀에 낀 찌든 때는 휴지를 두세 겹 접어 창틀에 깔아주고 분무기로 물을 뿌려 찌든 때를 불린 다음 나무젓가락 등을 이용해 문지르면 깨끗하게 제거된다.
조명 기구의 찌든 먼지 : 조명 기구의 찌든 먼지를 제거하는 일도 만만치 않다. 전구의 뜨거운 열로 인해 먼지가 눌어붙어 일반 물걸레질로 깨끗하게 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이럴 땐 조명 갓 위에 휴지를 덮고 중성세제를 물에 풀어 스프레이로 뿌려다. 10~20분 정도 기다린 후에 먼지가 불게 되면 휴지를 떼어내고 헝겊에 물을 묻혀 닦아내면 된다.
중간제목-봄 분위기는 물론 가족의 건강까지 챙겨주는 봄꽃들
따뜻한 바람이 불어오면서 집안 꾸미기에 여념이 없는 주부들. 가구나 인테리어를 바꾸면 더 좋겠지만 경제적으로 좀 버겁다면 화초로 집안 분위기를 바꿔보는 것은 어떨까. 또 웰빙 식물로 봄 분기위기는 물론 가족의 건강까지 지킬 수 있다면 일석이조다. 하지만 막상 화초를 선택하는데 있어서도 어떤 화초가 좋을지 고민이 된다. 그래서 삼천동에서 15년 동안 플로드림 꽃집을 운영하고 이병철(40)씨와 유성에서 30년 동안 꽃 농원을 운영하고 있는 곽영미(57)씨의 조언을 얻어 봄꽃들의 특성을 정리해봤다.
플로드림의 이병철씨는 거실에 들여놓고 키울 수 있는 관엽식물로 잎에서 귀족스러운 분위기가 나는 벵갈고무 나무와 행복나무 팔손이 등을 추천한다. 벵갈고무나무는 공기정화 식물로 잎에서 황녹색, 연녹색이 나는 식물로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또 겨울 내내 추운 날씨 탓에 창문을 꼭꼭 닫고 살았다면 공기정화 능력이 아주 탁월한 스파티필름이 좋다. 스파티필름은 새집증후군 및 악취를 제거하는데 큰 역할을 한다. 특히 담배 냄새를 제거하는데 제격이다.
봄이 되면 화단에 가장 많이 심어져 있는 꽃 중 하나가 팬지다. 키가 작고 색이 굉장히 다양하다. 노란색, 흰색, 보라색 등 한 가지의 색을 가지고 있는 식물도 많지만 두 가지 색이 어우러져 있는 팬지도 보편화되어 있다. 대표적인 구근 식물로 알려진 수선화는 봄에 개화하며 반그늘 또는 광선 아래에서 잘 자라는 편이다.
“완연한 봄을 느끼려면 집안에 활짝 핀 꽃이 있는 것이 좋습니다. 집안 분위기를 화사하게 바꾸려면 바구니나 오브제 등을 이용한 꽃 장식이 가장 좋습니다. 활짝 핀 한 두 가지 꽃만으로도 집안 분위기를 고급스럽고 산뜻하게 연출할 수 있으니까요. 또 꽃을 놓게 되면 자주 갈아준다는 생각으로 저렴한 꽃으로 선택해서 자주 교환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거실에는 규모가 크고 공기 정화 능력 뛰어난 식물을, 현관에는 냄새를 제거할 수 있는 식물을, 창가에는 심플하고 아름다운 식물을, 테이블 위에는 식욕을 돋울 수 있는 식물을 두고 키워보자. 뛰어난 감각이 아니더라도 적재적소에 식물을 배치하면 건강도 지키면서 큰 행복을 느낄 수 있다. 유성에서 30년 동안 농원을 하고 있는 곽영미씨(57)는 “꽃을 잘 기르는 방법은 물 관리만 잘해도 50% 이상은 살릴 수 있다”며 “꽃을 구입할 때 꽃의 특성을 정확하게 알아두는 것이 꽃을 잘 키우는 요령”이라고 조언했다.
문의: 487-9226
조용숙, 유혜련, 김진숙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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