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면 방동1리 ‘장절공마을’ -「막장 담그기」체험 행사

막장 담그고 ‘떡 메’도 치고 점심도 맛있게 “얼~쑤! 신바람이 절로 나네”

내가 담근 ‘막장’ 마을 장독대에 두고 1년 내내 먹을 수 있어

지역내일 2010-03-12

 


 


 


   장 담그는 철이 돌아 왔다. 김장을 해 놓아야 겨울 걱정이 없듯, 주부들에게 ‘장 담그기’는 1년 먹거리의 기본 준비였다. 하지만, 거주공간이 대부분 아파트이고 바쁜 일상과 ‘장’ 담그는 준비과정의 번거로움으로 직접 ‘장’을 담가 먹는 일이 쉽지 않다. 이런 주부들의 고민을 한 번에 해결해 주는 행사가 지난 2월 27일 서면 방동1리 ‘장절공 마을’에서 열렸다.
   박사마을로 유명한 서면, 애니메이션 박물관을 지나 ‘신숭겸 묘역’ 이정표를 따라 들어가니 마을정보센터 앞 넓은 마당이 마을 주민과 체험자들로 시끌벅적 잔치 분위기였다. 앞치마와 고무장갑을 낀 체험자들은 개개인이 한 말 기준으로 각 자의 그릇에 부녀회에서 미리 준비한 재료를 받아 잘 버무린다. 식구들에게 웰빙 음식을 먹이고 싶어 참가했다는 길신자(석사동)주부는 받은 메주가루, 고춧가루, 보리밥에 질금 물을 부며 정성껏 버무렸다. 한편에서 마을 어른들께 좀 더 구체적인 장 담그는 방법을 묻고 메모하는 정화옥(운교동)씨는 “귀농계획을 갖고 있어 내년 행사에는 마을 부녀회 회원이 되어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행사를 지켜보던 마을 어른 박명자(71) 할머니는 “질금 물(엿기름 물)을 조절해서 넣는 것이 중요해. 질은 듯하게 버무려야 나중에 먹기기 좋아”라고 조언해 주셨다. 이렇게 버무린 막장을 장독대에 마련된 자신의 명찰이 붙은 항아리에 잘 갈무리해서 넣으면 된다. ‘장’은 숙성 과정이 중요한데, 장독대는 부녀회에서 관리하며 자신의 장을 1년 내 언제든 필요한 만큼 퍼 갈수 있다.    
   막장을 맛있게 버무려 장독에 넣으며 행사가 마무리 되어 갈 즈음, 한 쪽에선 떡밥을 쳐 군침 도는 인절미가 만들어 지고 있었다. 잘 쳐진 떡에 고소한 콩가루를 버무려 즉석에서 만들어 먹는 그 맛은 직접 먹어 보지 않고는 알 수 없으리라. 이렇게 행사가 마무리 되는가 싶었는데 여기서 끝이 아니다. 마을까지 찾아 온 손님을 어찌 그냥 보낼 수 있을까. 부녀회에선 빠른 손놀림으로 마을 앞마당에 감칠맛 나는 나물 반찬과 따뜻하게 준비한 밥과 국. 된장찌개를 내 놓았다. 후식으로 상큼한 귤과 시원한 전망을 바라보며 마시는 커피한잔으로 행복한 이 날 행사는 마무리 되었다.
   올 해로 3회째를 맞는 ‘막장 담그기’ 체험 행사는 반응이 좋아 해마다 참가자가 늘고 있다. 김향숙 부녀회장은 “부녀회원들과 어른들 협조로 행사를 치르고 있으며 마을이 알려질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장 담그기는 2월 말에서 3월 중순사이가 적기이다. 이 날 행사는 작년 말 40명의 신청을 받아 진행하였으며 재료는 모두 방동리에서 생산된 농산물이 사용된다. 앞으로 체험장이 완공되면 행사가 더욱 더 활성화 될 전망이다.


   평산 신씨 시조인 신숭겸 장군의 시호가 ‘장절공’이다. 신숭겸 묘역 아래 앞으로는 의암호를 바라보는 마을은 한 폭의 산수화처럼 아름답다. ‘장절공 마을’은 행정안전부가 지정한 ‘정보화 마을’이다. 박사농촌 건강 장수마을이기도 한 이 마을의 정보화 교육 및 프로그램을 관리하는 유미선씨는 “도·농 교류 소득사업의 일환으로 ‘막장 담그기’ 체험 행사를 해마다 열고 있다”고 했다. 장절공 마을에선 다양한 체험행사를 1년 내내 진행 하고 있다. 메주 만들기와 미꾸라지 잡기, 매실 따기, 감자·고구마 수확, 썰매 타기, 두부 만들기 등 계절별로 준비된 체험활동을 즐길 수 있다. 또한, 마을의 특산품인 서리태, 더덕, 인삼, 감자와 쌀, 고추장, 간장, 된장을 구매할 수 있으며 ‘하우룩’이란 브랜드로 1등급 한우를 시장에 내 놓고 있다.


*문의: 부녀회 총무 010-8243-2472 (http://jjg.invil.org)


이은영 리포터 ley100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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