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대 동생말 휴게소 건립 논란

“이기대 환경파괴 중단하고 특혜의혹 조사하라”

지역내일 2010-03-05 (수정 2010-03-05 오전 10:12:07)


부산녹색연합과 용호동생태복원추진위원회 회원들은 지난 2월 26일 남구 용호동 이기대 동생말 자연공원 산책로 입구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은 동생말에 대한 환경파괴행위를 중단하고, 공사 중인 이기대 휴게소 신축 허가와 관련된 특혜의혹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부산녹색연합과 용호동생태복원추진위원회 회원들이 지난 2월 26일 오전 남구 용호동 동생말 이기대 공원 입구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은 “동생말의 자연환경보전을 위해 폐기물 매립지역의 토양오염 문제와 석면이 발견된 지역의 정화조치를 요구하고, 이 곳의 전망대와 일반음식점 신축허가와 관련된 특혜의혹에 대해 조사가 필요하다. 공무원과 남구 모 국회의원이 개입돼 특정기업을 위해 도로를 개설해주는 등 특혜를 줬다는 의혹이 일고 있는 만큼 검찰은 성역 없는 조사를 통해 정확한 사실을 밝혀야 한다”며 부산지검과 감사원에 각각 진정서와 감사청구서를 제출했다.


천혜의 자연경관 자랑하는 동생말 환경파괴 중단해야

용호동 이기대 자연공원인 동생말은 앞으로는 광안리 해수욕장과 광안대교가 한눈에 보이고, 뒤로는 해안절벽과 산을 끼고 펼쳐져 있어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곳이다.
부산녹색연합측은 성명서에서 “동생말을 보호하고 보존해야할 의무가 있는 남구청이 지역주민과 환경단체가 꾸준히 제기해 온 폐기물 매립에 의한 토양오염 문제를 제대로 조사하지 않더니, 2007년부터는 석면폐기물까지 발견되어 주변 환경과 지역주민의 건강이 우려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폐기물 매립지역의 정화를 하지 않은 채 매립지역을 개발하기 위한 건축허가를 승인하고, 등산객과 아무런 상관없는 도로를 내어 자연경관을 파괴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시 계획 변경, 정부예산으로 도로 신설 등 특혜 의혹 제기

한편, 특혜의혹에 대해서는 “현재 공사가 진행중인 이기대 휴게소 부지는 2004년 개인사업자에 소유권이 이전된 이후 4차례에 걸쳐 도시계획시설 조성계획을 변경해 당초 없던 산책로 연결도로를 신설하도록 해 끝 지점에 휴게소 건물이 들어서게 됐다. 시민단체와 주민들은 2000년부터 해당 부지에 대해 토양오염조사 필요성을 제기하는 등 문제가 많았는데 모 국회의원의 후원회장이었던 개인 사업자가 땅을 매입해 사업을 추진했다. 이를 돕기 위해 정부예산을 편성해 도로를 신설해주는 등 특혜를 줬다”고 강조했다.



"적법한 절차 거쳐 건축허가, 오염토양 복원도 마무리”

환경단체들의 주장에 대해 남구청 관계자는 “휴게소 공사 현장 일대가 동국제강에서 슬래그 매립지로 사용해 무단정작, 쓰레기 투기 등이 성행하는 나대지로 방치돼 자연환경을 더 훼손했다. 공원 방문객들에게 보다 쾌적한 환경과 편의·휴식 공간 제공을 위해 건축법령 검토와 관련부서 협의 등의 적법한 절차를 거쳐 건축허가를 했다”며 토양오염과 관련해서는 “2007년 10월 동생말 성토지역 환경관련 국회 국정감사시 제의에 따라 2007년 11월 민관 협의체를 구성해 (주)동해이엔지와 동의과학대학이 공동으로 2008년 7월부터 9월까지 조사를 실시한 결과 토양오염의 진행이나 확산이 없는 지역으로 나타났으며, 2009년 5월 전 지점에서 적합판정을 받아 동생말지구 오염토양 복원은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박성진 리포터 sjpark@naeil.com





이기대 동생말 휴게소 부지 어떤 곳?




현재 휴게소 신축 공사가 진행 중이다. 지상 3층 건물로 음식점, 전망대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기대 휴게소 신축 공사 중인 해당 부지는 부산 남구 용호동 5의 3, 4번지 2만여㎡ 일대로 부산시가 아시안게임 요트경기장 부지를 매립할 목적으로 1980~86년 채석장으로 활용한 곳이다. 이후 동국제강이 허가를 받아 1998년까지 폐슬래그 매립장으로 사용했다.
동국제강은 지난 2001년 매립지 부지의 폐슬래그 등을 처리한 뒤 구민의 복리증진을 위해 활용하는 조건으로 남구청에 무상양여하는 방안을 추진, 2002년 2월 남구청장 결재까지 났지만 실제 실행에 옮겨지지는 않았다.
이 지역은 자연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폐기물 매립지역의 토양오염 정밀조사를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지만 그 때마다 남구청에서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부산녹색연합측은 “2007년 국정감사와 낙동강환경유역청 환경감시단, 부산대 지질재해 산업자원연구소 등에서 조사해 백석면이 검출됐지만 특정 기업의 사업수익을 위한 특혜로 인해 폐기물처리를 적절히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부지는 2003년 지역 모 국회의원 후원회장으로 알려진 하모 씨가 동국제강으로부터 매입했다. 하 씨는 2005년 이기대 전망대 및 일반음식점 등 편의시설이 들어서는 ‘이기대 휴게소’를 짓겠다는 사업계획을 남구청에 제안, 2007년 2월 허가를 받았다. 하지만 하 씨는 시민단체 등에서 건축허가의 적법성 여부에 관해 감사원 감사청구 등을 벌이면서 사업 착수를 하지 못하고 있다가 지난해 5월 착공에 들어가 2011년 2월 준공 예정이다. 지상 3층 건물로 일반음식점, 전망대, 주차장 등이 들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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