똘똘한 우리 아이 혹시 영재?

부산시 영재교육원을 소개합니다 - ①

지역내일 2010-03-05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누구나 한 번쯤 우리 아이가 영재가 아닐까하는 행복한 상상을 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유난히 말을 빨리 하고 계산을 기가 막히게 한다든가 해서 부모를 섣부른 고민에 빠지게 만드는 아이들이 있다. 그러나 대부분은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거치면서 환상에서 벗어나긴 하지만 그래도 몇몇 아이들은 또래에 비해 뛰어난 재능을 보이기도 한다. 소위 영재라고 일컬어지는 아이들이다. 이런 아이들을 위해 정부에서는 따로 영재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기회는 1년에 단 한 번


얼마 전 1월, 부산시 교육청과 부산대학교 과학영재교육원에서는 2010년도 영재교육원 최종합격자 명단을 발표했다.
영재란 평균 이상의 지적 능력, 창의성, 과제 집착력을 모두 갖춘 자를 말한다. 정부에서는 이런 내공이 있는 아이들을 선발해서 우수한 또래 집단과 함께 수준 높은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전국적으로 교육청 영재교육원과 대학부설 영재교육원으로 나누어져 있다. 올해 영재교육원은 학생 대비 1.5%까지 선발했는데 2012년까지 전체 초·중·고생의 2%까지 선발할 계획이라고 한다. 해마다 영재교육 대상자를 늘리고 있는 것은 선진국들의 추세에 따라 국가차원에서 영재교육을 확대 실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모르는 문제가 나왔을 때 쉽게 답지를 보려고 하는데 반해 영재들의 대부분은 답지를 보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30분이든 1시간이든 문제를 물고 끈질지게 답을 구한다. 이런 집요함이 보통 아이들과 조금은 다른 사고를 하게 만든다는 것. 올해 초등영재교육원에 합격한 4학년 김아영(가명) 어린이도 마찬가지. 모르는 문제가 나오면 답지 없이 어떻게든 악착같이 풀어낸다고. 이런 고집스러움이 영재들의 특징일 것이다.


영재원 선발 과정 및 선발 인원


영재교육원은 대개 12월 중순 경에 원서 접수를 시작한다.
선발 일정은 보통 영재성 검사 → 원서 접수 1단계 → 서류 전형 1단계 → 서류 전형 합격자 발표 → 2단계 학문 적성 검사 → 2단계 학문 적성 검사 결과 발표 → 3단계 심층 면접 → 최종 합격자 발표의 과정을 거친다.
영재교육원은 상위 1~1.5%의 학생들을 선발하기 때문에 아예 관심을 두지 않는 학부모들이 많다. 하지만 상위 2% 정도만 되면 충분히 욕심낼 만하기 때문에 대략 10:1 ~ 20:1 정도의 높은 경쟁률을 보인다.
부산시 교육청은 올해 11개 영재교육원과 70개 영재학급에서 7975명(1.5%)의 학생을 대상으로 총 10개 영역에 걸쳐 영재교육을 실시한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초등, 부산과학고등학교(예전 장영실 과학고), 과학, 정보, 언어, 예술 분야에서 총 640명과 5개 지역 교육청에서 총 1900명을 선발했다. 또한 부산대학교 과학영재교육원에서는 초등 40명, 중등 120명을 선발했다. 영재교육 대상자들은 2월 말부터 수업을 시작해서 3월 입학식을 필두로 1년간 교육을 받는다.


아이들이 행복해야 진짜 영재교육이다


영재교육원은 우수한 강사진, 보다 심화된 내용, 우수한 또래들과의 교류 등 훌륭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그러다 보니 경쟁률도 치열한 편. 최고의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믿음에 영재교육원에 선발되기 위해서 저학년부터 전문학원에 다니게 하는 극성 엄마들도 있어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어린 나이에 힘겨운 문제와 씨름하다보니 스트레스가 쌓이는 것에 무방비로 노출될 수밖에 없다는 것. 소위 만들어진 아이들은 한계가 있을 수 있다. 물론 그 한계를 뛰어넘는 경우는 더할 수 없이 좋은 결과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는 부모와 아이 모두 상처를 입을 수 있다.
따로 영재교육을 받는다는 것은 분명 부러운 일이다. 영재교육원에 선발된 아이들과 부모들의 자부심 또한 대단하다. 그러나 영재교육이라 할지라도 아이들이 정말 원하는 교육일 때 의미가 있다. 무조건 영재교육원을 목표로 달려가기 보다는 장기적으로 내 아이가 행복할 수 있는 교육이 무엇인가를 고민하는 것이 진정 부모로서 해야 할 숙제이다.


이수정 리포터 cccc09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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