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립미술관이 지난해 구입한 소장작품을 보여주는 `신소장품 2009''전을 열고 있다. 부산 현대미술의 제1세대인 임호 선생의 작품에서부터 부산이 배출한 세계적 사진작가 김아타, 스페인 출신의 사진작가 곤잘레스 디오니시오의 작품 등 모두 52점을 선보이고 있다.
김아타는 뉴욕과 서울을 오가며 작품활동을 하는 대표적인 개념사진 작가. 지난해에는 빌 게이츠가 그의 작품을 구입해 잠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김아타는 부산과 인연이 깊다. 김석중이라는 본명으로 부산에서 사진을 시작했다. 시립미술관에 둥지를 튼 작품은 2007년도 작 `최후의 만찬''. 모든 존재는 소멸한다는 그의 작품 화두를 보여주는 대표작이다.
디오니시오 곤잘레스의 `헬리오폴리스''는 도시의 폐허 속에서 만들어낸 이국적인 풍경을 보여준다. 어딘가 위태로워 보이는 이 풍경은 보는 이가 믿는 것은 사실로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일깨우는 메시지다.
브라질의 도시 빈민촌인 파벨라를 디지털 상상력으로 재건한 `헬리오폴리스''는 붕괴를 앞둔 공중도시를 보는 듯하다. 개개인의 삶에 대한 이해와 존중이 결여된 국가 주도 사업들이 야기할 수 있는 문제점들을 이미지로 보여준다. 이를 통해 원칙과 규칙보다 상대에 대한 배려와 사랑, 현실을 희망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의 중요함을 우회적으로 알려준다. 정치적인 메시지를 신화적인 색채와 구도로 표현해 유쾌하게 감상할 수 있는 즐거움을 제공한다.
전시기간은 오는 18일까지. 매주 월 휴관. 매주 토요일은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문의:시립미술관(744-3737)
김영희 리포터 lagoon02@hanmail.net
<사진캡션>
디오니시오 곤잘레스의 `헬리오폴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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