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기획- 러브에이징 캠페인 Ⅻ 여성 암 1위 갑상선암

여성의 병, 갑상선에 주목하라!

초기 증상 전혀 없고 치료 잘 되는 편, 수술 후 생존율 높지만 재발 많아

지역내일 2010-03-02

임신과 출산, 그리고 아이들 뒷바라지를 끝내놓고 한시름 놓을 만한 나이가 되면 이들 중년을 노리는 ‘여성암’이 걱정이다. 갑상선암, 유방암, 부인암 등이 대표적이다. 다소 주춤하고 있는 자궁경부암 외에 갑상선암과 유방암 발병률은 수직상승 곡선을 달리고 있다. 특히 갑상선암은 30년 생존율이 95%가 넘을 정도로 다른 암에 비해 생존율이 높긴 하지만 진단 당시 전이가 있는 경우 5년 생존율이 절반에 불과해 조기검진이 필수적이다.


갑상선암·유방암 크게 늘고, 자궁경부암은 감소 추세 
보건복지가족부 중앙암등록본부의 2006~2007년 암 발생률 산출 결과에 따르면 갑상선암이 무섭게 증가하고 있는 반면, 자궁부암은 뚜렷한 감소세를 보인다.
암 발생은 1999년부터 2007년까지 연간 2.9%씩 꾸준한 증가추세를 유지하고 있는데 여성의 암 발생 증가율이 4.9%로 남성 1.3%에 비해 더 높다. 특히 이 기간의 갑상선암 환자 증가율은 남성 24.5%, 여성은 26%나 되고, 남성의 전립선암(13.2%)과 여성의 유방암(6.6%) 증가 속도도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추세는 분당지역도 예외가 아니다. 2008년 지역별 의료이용통계에 따르면 분당에서 유방암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총 1177명으로 위암(1160명)과 대장암(1110명)을 앞질렀다. 유방암이 지난 2006년 912명, 2007년 1063명 등 최근 3년 새 소폭 증가한 반면, 자궁경부암은 225명에 불과해 전년 232명보다 줄었다.  
분당제일여성병원 한동업 원장은 “유방암의 가장 좋은 치료 방법은 조기 진단과 조기 치료인데 이를 위해서는 유방암 자가 검진법, 유방 촬영술, 유방 초음파 검사 등이 필요하다”면서 “유방암의 가족력이 있거나, 이미 한쪽 유방에 유방암이 있는 경우는 위험성이 높으므로 정기적인 검사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갑상선암, 재발률 높지만 특별한 예방법 없어 … 조기 검진이 최선
광고회사에 다니는 유옥진(41·분당 구미동) 씨는 6년 전 건강검진을 위해 초음파 검사를 받다가 우연히 갑상선에 혹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0.4cm 가량의 석회화된 혹이 발견됐고 조직 검사상 갑상선암 진단을 받았다. 유 씨는 처음 진단을 내린 21세기연세의원의 서미라 원장의 추천으로 서울아산병원에서 2004년 10월 암 제거 수술을 받았다.
양쪽 갑상선을 모두 떼어내는 수술을 받은 유 씨는 회복기를 거쳐 직장에 복귀했고 지금은 수영과 등산을 하며 건강하게 생활하고 있다. 
“암이라고 해서 처음엔 많이 놀랐지만 실제로 제가 겪어보니 갑상선암은 ‘착한 암’인 것 같아요. 제 생활 역시 수술 후 갑상선약을 복용하는 것 말곤 크게 달라진 게 없어요. 오히려 수술 이후 건강에 조금 더 신경을 쓰게 됐고, 건강검진도 미루지 않고 잘 챙기게 됐죠. 제 경험으로도 검진을 통해 암을 빨리 발견하는 게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갑상선은 목 한가운데 튀어나온 물렁뼈(갑상연골) 아래에 위치해 있다. 방패모양이란 뜻에서 유래된 갑상선은 날개를 펼친 나비 모양으로 무게는 15~20g 정도. 이 기관은 우리 몸의 신진대사 속도를 조절하는 호르몬을 분비하는데, 문제가 생기면 손으로 만져지거나 눈으로 확인될 정도로 갑상선이 커져 목이 불룩하게 된다. 이 호르몬이 많이 나오면 신진대사가 빨라지는 갑상선기능항진증이, 조금 나오면 신진대사가 느려지는 갑상선기능저하증이 된다. 
문제는 갑상선 기능에 지장을 주는 혹이 우리 몸에서 가장 많이 발견된다는 사실이다. 이 중 생명을 위협하는 악성종양, 즉 갑상선암은 3~5%에 불과하다는 게 그나마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21세기연세의원의 서미라 원장은 “검사를 하다 보면 갑상선암 환자가 일주일에 1~2명 정도 나올 만큼 갑상선암이 많아졌다”며 “최근 들어 갑상선 초음파를 받을 기회가 많아지고 0.5cm 이하의 갑상선 결절까지도 잡아낼 정도로 갑상선 초음파 장비의 성능이 좋아지면서 그동안 표면으로 드러나지 않았던 갑상선 질환이 발견될 확률이 높아진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갑상선암은 다른 암에 비해 재발률이 높은 편이지만, 재발을 예방할 수 있는 특별한 식이요법이나 생활요법은 아직까지 없다. 치료 후 편안한 마음으로 스트레스를 덜 받고 즐겁게 생활하면서 정기적으로 필요한 검사를 받는 게 최선이다.
도움말 분당제일여성병원 한동업 원장
21세기연세의원 서미라 원장
홍정아 리포터 tojounga@hanmail.net


[갑상선암 Q&A]

Q 갑상선암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은?
A 갑상선암은 상당히 진행될 때까지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목의 아래쪽에 두드러지게 만져지는 것이 있고 이것이 빨리 자라나면 암일 확률이 높다. 또 종양이 매우 크고 딱딱하거나 주위 조직과 유착되어 고정되어 있는 경우, 종양이 있는 쪽에서 림프절이 만져질 경우도 갑상선암을 의심해 봐야 한다. 하지만 손으로 만져지는 혹을 가진 사람이 전체 인구의 5∼8%에 이르고, 초음파 검사를 하면 확인이 가능한 1cm 미만 미세 혹까지 포함할 경우 그 비율이 무려 18∼67%까지 늘어난다는 조사결과도 있다. 따라서 혹이 있다고 무조건 암이라고 단정 짓지 말고 전문의의 진단을 받는 게 중요하다. 
 
Q 갑상선암의 치료는 어떻게 하나?
A 갑상선암은 수술 후 방사선 요오드치료를 받게 되는데, 이는 갑상선 세포가 요오드를 잘 흡수하는 것을 이용한 치료다. 몸 속에 남아 있을 수 있는 암세포를 제거하기 위한 것으로 아주 작은 초기 암은 요오드치료를 받지 않아도 괜찮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수술 역시 양쪽 갑상선이 아닌 암이 생긴 한쪽만 절제해도 괜찮다는 의견도 있는데, 한 쪽을 남겨두면 재발 가능성은 조금 높아지지만 갑상선 기능이 남아 있기 때문에 수술 후 환자들이 갑상선 호르몬을 평생 먹어야 하는 부담을 줄일 수 있다.
 
Q 갑상선암으로 죽을 수도 있나?
A 갑상선암은 대체로 치료 결과가 좋다. 90% 이상 되는 유두 갑상선암 환자의 경우 1cm 미만에서 치료하면 암으로 사망할 확률은 1%도 안된다. 하지만 치료가 잘 되는 암도 약 10%에서 시간이 지나면서 악성으로 바뀌기 때문에 암을 발견하면 시기를 놓치지 말고 치료받아야 한다.


Q 목에 수술 흉터 없이 하는 치료하는 방법은?
A 절개를 통한 외과적 수술을 하게 될 경우 목 주름을 따라 흉터가 남게 된다. 겨드랑이나 젖꼭지 주변으로 내시경을 넣어 수술하거나, 로봇을 이용해 수술하면 흉터 걱정 없이 암을 제거할 수 있다. 하지만 내시경수술이나 로봇수술은 특정부위에 암이 국한된 경우나 암세포가 갑상선막까지 침범하지 않은 경우 등 제한적인 경우에 사용된다.


Q.갑상선 초음파 검사는 얼마나 자주 받아야 하나?
A 갑상선질환자가 가족 중에 있는 경우는 20대 중반부터는 검사를 하는 게 좋다. 2년에 한 번 정도 검사하는 것을 원칙으로 이상이 있을 때는 1년에 한 번 정도 체크하면 된다. 특히 갑상선암은 여성에게 생길 확률이 남성보다 5~6배 정도 더 높은 만큼 아이를 낳은 여성들은 일찍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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