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교육 트렌드 ‘통합교육’

창의력, 사고력 쑥쑥 자라게 하는 통합교육

지역내일 2010-03-01 (수정 2010-03-01 오전 11:44:28)

많은 양의 지식을 쉽고 재밌게 습득하는데 효과적


아이의 정서적, 신체적 발달을 고려해야










  몇 해 전부터 영어와 발레, 요리와 과학 등 연관성이 없을 것 같은 두 개 이상의 분야를 통합한 통합 교육이 인기를 끌고 있다. 어느 한 곳에 치우치지 않으면서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주된 이유. 통합교육은 과연 어떤 장점이 있으며, 선택할 때 고려해야 할 부분은 무엇인지 자세히 알아봤다.   








다양한 교과목 통합한 ‘통합교육’




  “One, two, three… nine, ten.” “Ok, I wanna hear you, are you ready? ok, and go!" 




  깡충깡충 뛰면서 숫자 구령에 맞춰 머리 위로 손뼉을 치던 아이들 5명이 타이그(Tidgh) 선생님의 말이 떨어지자 곧바로 같은 동작을 되풀이한다. 아까 선생님이 했던 숫자를 입으로 똑같이 되풀이하는 모습이 마치 장단을 맞추는 것처럼 즐거워 보인다. 이렇게 6, 7세 아이들은 스포츠를 배우면서 영어를 자연스럽게 접하고 있었다.




  정선영(37·잠실동) 씨는 “처음에 영어로 하는 스포츠 수업이라 아이가 적응을 못할까봐 걱정했는데 수업이 끝날 때마다 땀을 뻘뻘 흘리며 재미있어 했다. 보내길 잘 한 것 같다”며 “움직임을 통해 언어를 접해서 그런지 체득이 자연스럽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양한 스포츠를 놀이와 운동을 통해 아이들에게 영어와 체육을 동시에 접할 수 있게 하는 프로그램을 비롯해 영어와 발레, 미술과 과학 등 다양한 교과목을 통합한 통합교육이 계속해서 활성화되고 있는 추세다. 세 아이의 엄마인 황선영(39·문정동) 씨는 “둘째까지는 아무래도 학습위주의 교육이었다. 그런데 셋째부터는 통합·감성교육으로 흘러가더라”면서 “아이 둘 키우면서 이것저것 많이 시켜봤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탐색, 인지 능력, 성취감을 키우는 게 제일 중요한 것 같다”고 통합교육의 필요성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비숍스포츠 잠실점의 이정원 원장은 “축구의 경우 게임 룰에 대해 아이들이 알아들을 수 있게 영어로 설명한 뒤 몸으로 보여주어 이해습득이 빠르다. 몸으로 움직이며 즐겁게 스포츠와 영어를 접하기 때문에 아이들이 거부감을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실생활 응용력 높아지고 다양한 사고능력 길러줘




  통합교육은 ‘아동발달의 영역 간 통합, 영역별 활동의 통합’으로 전인교육을 목적으로 한 프로그램이다. 때문에 모든 과목이 흥미롭게 연관되어 있고 그런 반복 학습이 다양한 사고능력을 길러주는 밑바탕이 되는 것이다. 이런 통합놀이교육이 활성화된 이유는 무엇일까? 하바놀이학교 송파원 강선미 원장은 “조기 유아교육에 대한 엄마들의 관심이 점점 높아지는 요즘 한 가지만 파고드는 인지위주의 수업보다는 창의력과 사고력을 함께 발달시키기는 교육형태가 추세”라고 말했다. 이밖에 입시제도가 암기 위주의 주입식이 아닌 논술·구술 능력으로 바뀌고, 사회 전체가 전문적인 부분이 중시되면서 주입식 교육보다 다양한 교과를 재밌게 익힐 수 있는 학습법에 시선이 집중되기 시작했다는 전문가 의견도 있다.




   통합교육의 장점으로는 무엇보다 아이의 경험을 의미 있게 만들어준다는 데 있다. 아이가 쉽게 이해하고 배운 것들은 결국 다양한 발달을 자극해 아이에게 새로운 이야깃거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곧 가족이나 친구들과의 대화를 유도하게 되고 아이의 배움터는 유치원에서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사회에서도 그 연계성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실생활의 응용력이 높아진다는 것도 전문가들이 꼽은 통합교육의 장점. 기존의 교육이 아이들의 지능발달을 논리적 사고나 수학적 능력으로 키우려다보니 어린 아이일수록 학습에 흥미를 잃고 더 나아가 실생활 응용력을 키우기 어려웠던 게 사실이다. 강원장은 “통합교육은 음악, 미술, 체육 등의 정서와 신체발달을 학습과 연결시켜 보다 실생활적인 접근을 이뤘으며 생활 속에서도 아이들이 호기심과 탐구심을 가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밖에 집중시간이 짧은 아이들이 많은 정보를 흥미롭게 배워나갈 수 있다는 점도 꼽았다.




 




통합교육이 가장 효과적인 시기는 6~7세




  하지만 연령이나 아이의 상황에 상관없이 무작정 많은 교과목이 접목된 통합교육을 선택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일반적으로 통합교육이 가장 효과적인 시기는 6~7세. 영어를 하면서 과학·체육·미술 등 다양한 과목을 접목시킬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하다. 그러나 소근육이 아직 덜 발달되고 집중력이 떨어지는 4세 이하의 아이들에게 통합교육은 무리다. 아이의 정서적, 신체적 발달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 또한 취학 이후에는 점차 한 커리큘럼에 집중하는 것이 각 분야를 보다 체계적으로 배우는데 효과적이다.




  아울러 통합교육이 한두 가지 능력을 얻는 것이 아닌 아이들에게 필요한 창의력과 인지력, 감각 능력, 소근육 발달, 리더십 등을 키우는 바탕을 만들어주는 교육이기 때문에 무리한 욕심은 금물이다. 마음과 마음 강동클리닉의 류영민 원장은 “단지 학습효과를 높이려는 생각보다 아이의 인성과 감성을 길러주겠다는 마음으로 통합교육에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통합교육에서는 교사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두  세 가지의 활동을 하나로 통합하여 지도하는 교육이기 때문에 아이가 충분히 이해할 때까지 대화를 나누고 아이의 사고를 유도하는 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류원장은 “통합교육에 대한 지식이나 경험이 미숙한 교사가 가르치거나 체계적이고 정확한 수업 진행방식이 없다면 바람직한 교육이 될 수 없다”고 조언했다.








                                                  윤영선 리포터 baass3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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