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라면 당연히 아이들 교육에 힘을 쏟는다. 인성이나 학업에 관한 교육은 물론 금융 지식이나 생활 습관에 이르기까지 집에서 이루어지는 교육은 학교 교육 못지않게 아이들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 자녀들을 올바르게 키우고자 하는 노력은 집집마다 그들만의 독특한 교육법에서 엿볼 수 있다.
경제 교육은 집에서부터
얼마 전 설이 지났다. 세뱃돈을 두둑히 받은 자녀들이 다 써버리기 전에 얼른 금융상품에 가입하는 것이 유익하다. 경제 교육은 집에서 어려서부터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
해운대 좌동에 사는 황미정 씨는 주변 엄마들 사이에서 재테크 고수로 통한다. 펀드가 뭔지도 잘 모르던 시절 화려한 수익률로 집 평수를 늘여 이사하더니 얼마 전에는 온전히 현금만으로 차를 한 대 뽑았다. 하던 일을 그만둔 지금 아들 둘에 외벌이 가정임에도 불구하고 맞벌이 못지않은 저축액과 투자로 주변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황 씨가 두 아들 교육 중 남달리 힘쓰는 부분은 바로 경제 교육이다. “셈을 할 수 있게 되면 용돈을 주고, 글씨를 쓸 수 있을 때부터 용돈기입장을 쓰게 해요. 용돈은 1주일에 1회. 초등학생이라면 학년×1000원정도가 적당하다고 봐요”라고 말하는 황미정 주부. 필요한 것을 다 사주면서 용돈은 노는 데 쓰게 하는 것이 아니라 용돈을 학용품, 오락비, 군것질 등 생활비로 쓰게 하고 관리하는 능력을 키워줘야 한다고.
세진, 세훈 두 아들은 그들만의 지갑과 통장이 있는데 그 아이디어도 꽤 훌륭하다. 우선 지갑을 3개 정도로 만들어 각 지갑에 쓸 용도를 적어 붙여둔다. 또한 통장도 3개로 만들어 단기자금 용도, 중기자금 용도(3-5년), 장기자금 용도(7년 이상)로 사용한다. 쓸 용도와 관련된 사진을 붙여 두면 좀 더 현실감이 묻어난다고 한다. 각 지갑의 금액이 3만원 이상이 되면 각 용도에 맞는 통장에 넣어준다 .
특별 용돈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때 주는 것이 아니라 특별한 노력의 대가로 준다. 예를 들면 시험 성적이 좋다고 용돈을 따로 주지는 않고 아빠의 구두를 닦았을 때 특별 용돈을 주는 식이다. 또 휴가 시 휴가 예산을 아이가 집행하게 맡겨본다. 그러면 책임감도 기를 수 있고 좀 더 알뜰한 휴가를 보낼 수도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두 아들이 저축하는 데만 몰두하는 건 아니다. 가끔 돈을 쓰는 즐거움을 느끼게 해주기 위해서 가족 외식 시 조금씩 보태게 하거나 집에서 배달시켜 먹을 때 돈을 내게 한다. 적은 액수지만 본인들이 한 턱 냈다는 뿌듯함을 느끼게 하기에는 그만한 방법도 없는 듯했다.
아직 실천은 못 하고 있지만 조만간 소액이라도 기부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했다. 어렸을 때부터 기부하는 습관은 착한 부자로 가는 첫 단계라 생각한다고.
이렇게 어려서부터 경제 감각을 길러주면 저축하고 절약하는 습관은 물론 재테크 능력도 키워진다고 하니 지금 당장 집에서 실천해볼 일이다.
tip
은행에서 아이와 함께 가입하면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이 있다. 우리은행 ‘아이맘 적금’은 부모와 아이가 함께 가입하면 0.5%씩 우대금리를 준다. 외환은행 ‘꿈 가득한 적금’은 만 18세 이하 고객이 가입할 수 있는 자유적립식 적금으로 가족이 고객이면 0.2% 우대금리를 적용받는다. KB국민은행은 현재 자녀 통장 관련 이벤트를 진행 중이니 각 지점으로 문의해보자.
이수정 리포터 cccc09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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