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협회

만성 구내염의 한방치료

우리 몸의 건강거울, ‘입안’을 점검하라

지역내일 2010-02-19 (수정 2010-02-19 오전 9:30:20)

 “쓰라리고 아파서 먹는 것은 물론 말하는 것조차 힘들어요”
누구나 한번쯤 겪어봤을 입안 염증으로 인한 고통. 과로하거나 피곤하면 입안이 헐고 염증이 생겨 통증으로 고생하게 되는데 이를 구내염이라고 한다. 구내염은 구강내의 점막 부위 즉 혀나 잇몸, 입술과 볼 안쪽 등에 심한 통증, 음식물의 섭취 곤란, 발음의 이상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 만성적으로 재발되는 질환이다.
구강점막은 신체의 외부와 내부를 연결하는 위치에 있어 신체의 내부적 변화와 외부적 자극으로부터 모두 영향을 받고,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반영하기 때문에 혀와 구강점막의 건강상태를 ‘전신 건강의 거울’이라고도 한다.



내부적 원인 바로 잡아야




구강점막에 나타나는 여러 질환 및 구내염의 원인을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스트레스, 피로, 호르몬 변화, 생리주기, 갑작스러운 체중 변화, 비타민 B12 결핍, 철분과 엽산 결핍, 면역력 저하 등이 발병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구내염은 급성 감염성 구내염(이하 급성 구내염)과 만성 재발성 구내염(이하 만성 구내염)으로 크게 나누어 볼 수 있다. 급성 구내염은 양방적 치료를 통해서 금방 낫거나 굳이 치료를 하지 않아도 자연치유가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구강 칸디다(진균 즉 곰팡이가 원인)구강 헤르페스, 구강 유두종(바이러스가 원인)등이 이에 해당한다. 누구나 일생을 살면서 몇 번은 경험하게 되는 질환이다.
공감한의원 김영호 원장은 “이러한 급성 구내염도 자꾸 재발 된다거나 재발성 아프타성 구내궤양, 구강 편평태선, 유천포창, 천포창의 진단을 받은 경우라면 한의학적 치료가 필요하다”며 “반복적으로 재발되는 만성 구내염은 면역력 저하가 원인이므로 면역이 저하된 내부적 원인을 바로 잡아주어야 재발을 막고 근본적인 치료가 가능하다”고 말한다.
 
신장기능, 심장의 열, 소화기능의 근본치료

만성 구내염에 대해 현대 의학적 측면으로는 원인불명, 혹은 다양한 원인 등으로 병의 원인을 추정하고 있지만 병의 원인이 여러 가지 라는 말은 정확한 원인을 찾지 못했다고도 볼 수 있다. 하지만 한의학에서는 크게 3가지의 원인을 제시한다.
 가장 많은 유형은 신허(신장 기능의 허약)이다. 그리고 심장의 열, 소화기(비위)의 기능 이상이 그 다음을 차지하고 있다. 신허유형의 경우 반복적인 만성 구내염의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주 증상으로는 만성적 피로감, 열이 안면부로 몰리는 느낌, 허리가 은은하게 자주 아픈 증상, 구내염의 따가움이 심하지 않고 만성적으로 적응이 된 양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한의학에서 신허 증상에 보편적으로 다용하는 처방으로는 한계가 있고 표면적 원인에 해당하는 상부에 몰린 열과 인체하부의 근본 원인을 함께 치료해야 재발이 적고 효과도 빠르다”고 김 원장은 설명한다.
 그리고 성격이 예민하고 초조하며 늘 긴장을 많이 하고 사는 사람의 경우 심장 기능의 항진이 발생하는데, 한의학에서 심장 기능항진을 의미하는 심열(心熱)상태가 되어 만성 구내염이 발생하는 경우이다. 증상은 따가운 느낌이 매우 크며 염증의 양상도 빠르고 격렬하다. 염증 부위도 붉고 큰 양상을 보인다. 이 경우에는 상부의 열을 식히면서 정서적인 안정을 도모하는 처방을 하게 되는데 복용 후에는 염증도 비교적 빨리 사라지며 정서적으로도 안정이 되는 효과가 있다. 육체적이고 구조적인 문제 보다 정서적인 문제로 인한 스트레스가 인체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 경우이므로 스트레스를 잘 풀 수 있는 상담과 생활교정도 치료의 중요한 부분이 된다.
 평소 소화기가 좋지 않은 이들의 구내염도 종종 보게 되는데 이는 구내염 증상과 더불어 혀에 백태가 끼는 경우가 자주 있다. 한의학에서는 설태(舌苔)를 진단에 중요한 관점으로 참조하는데 백태(白苔)는 비위 기능의 이상을 의미한다. 따라서 평소에 소화불량을 항상 가지고 있으면 구내염을 동반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근본 원인인 비위(소화기 계통)의 문제를 해결해주어야 구내염 역시 치료가 이루어진다.
김 원장은 “구내염의 한방치료는 약물과 뜸, 침을 통해 기를 운행시키고, 열을 내려 심장의 부담을 줄이며 약해진 비위 기능을 개선해 면역 반응을 안정시킨다”고 말한다.




김영희 리포터 lagoon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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