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딱뚝딱 망치질도 못질도 내 손으로

DIY전문점 - 반쪽이 공방 vs 손잡이닷컴

지역내일 2010-02-19 (수정 2010-02-19 오전 9:21:24)


리포터가 직접 책장만들기에 도전해 봤다. 뚝딱뚝딱 생각보다 재미있다.
(사진 우측이 반쪽이공방의 하영권 대표) 

망치로 두들기고 못질하고 톱밥 날리는 모습이 예사롭지 않다. 화려하고 럭셔리하진 않아도 나의 손길이 묻어있는 나만의 가구를 만드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다. 오래전 물자가 부족해서 생겨난 운동이 DIY(do it yourself)지만 요즘은 다르다. 공장에서 찍어내 똑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 가구에 싫증을 느끼는 사람들이 본인의 개성을 담은 가구를 직접 만들어 낸다.





오프라인에서는 우리가 최고 - 반쪽이 공방

‘반쪽이 공방’은 부산 해운대에 본사를 둔 프랜차이즈 공방이다. ‘반쪽이 공방’은 대학 시절에 만난 두 청춘이 만들어 낸 작품이다. 공방의 대표를 맡고 있는 하영권사장과 반쪽이를 그리는 만화가 최정현씨가 오랜 동업자다. 두 사람은 처음부터 특별히 공방을 할 생각은 없었다고 했다. 두 사람이 의기투합한 일은 자주적 생활 문화이고 그 일환으로 시작한 일이 집에서 직접 본인들의 물건을 만드는 것이었다고. 집이 좁아 수납할 공간이 부족했고 그래서 생각해낸 게 집에 딱 맞는 가구를 직접 만들어 짜 넣은 것. 그러다가 자연스레 공방 사업으로 확장된 것이다. 20만원의 회원 가입비를 내면 한 달간은 기본교육을 받고 다음 한 달간은 첫 작품을 만든다. 그 이후는 자유롭게 공방에 들러 본인의 가구를 제작하면 된다.
외국의 경우는 DIY가 굉장히 발달되어 있어 전용 마트만 해도 규모가 대단하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이제 걸음마 단계라 마트 규모로는 목포에 HCC정도가 있다. 아무래도 톱밥을 날리고 망치질을 하는 장소로 아파트는 적합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마트에도 공방이 입점해 있다고 한다.
 “가구부터 시작했지만 자동차도 DIY하는 게 목표입니다”라는 하대표는 현재 벤츠의 유니목을 이용해 다시 새로운 자동차를 만들었다고 자랑했다. 남자들에게는 최고의 장난감이자 파트너인 자동차를 단순한 튜닝이 아닌 새로운 작품으로 만들어 내는 데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꽤 있다고.
지금은 공방에서 학교 방과후 활동으로 차츰 영역을 펼쳐 나갈 예정이다. 우리나라는 원목의 대부분을 수입했지만 이제는 나무가 많이 자라 산림청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했다. 공방을 시작하게 된 계기서부터 앞으로의 계획까지 술술 말하는 하대표의 모습에서 순수한 청년의 꿈을 읽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다.



온라인에서는 우리가 최고 - 손잡이닷컴
2002년 손잡이를 파는 쇼핑몰로 시작한 ‘손잡이닷컴’은 가구 좀 만든다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최고 인기 DIY 전문샵이다. 집을 꾸미는 재료는 조그마한 못에부터 장롱을 만들 수 있는 나무까지 없는 것 빼고는 다 있다.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오프라인 강좌도 개설되어 있고 집에서도 주제별로 공부할 수 있게 정리해 놓은 공간도 있다. 리폼하다 궁금한 사항은 물어볼 수 있는 카테고리도 있다. 매달 리폼왕을 선정해 소정의 상금과 트로피도 전달한다.
손잡이닷컴에 올린 리폼한 사진에서는 거의 목수에 가까운 솜씨를 볼 수 있다. 세상에 이렇게 훌륭한 손재주를 가진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에 입이 쩍 벌어진다. 하지만 기죽지는 말자. 처음부터 대단한 가구를 만든 사람보다는 소소한 물건부터 시작해 실력을 쌓은 사람이 대부분이다.




 DIY를 시작하게 된 계기들은 사람들의 수만큼 다양하지만 대부분은 적은 비용으로 내게 딱 맞는 가구를 제작하고 싶은 마음에서다. 대량 생산된 가구 중에는 내가 맞춤한 것처럼 마음에 쏙 드는 가구도 있지만 2%부족한 부분들도 많다. 아쉬운 부분을 메우려다 보니 본인이 직접 제작하게 되더라는 것. 요즘 DIY에 드는 비용은 생각보다 저렴하지 않다. 아무래도 고급 자재를 많이 쓰다 보니 소요되는 비용이 크다. 그러나 내 손길이 묻어 있는 가구를 만들고 사용하는 보람에 비하면 그 정도 지출은 감수할 만하다고 입을 모은다.
 DIY에 도전해보고 싶지만 망설이고 있다면 지금이라도 용기를 내보자. 생활 속 DIY는 손재주가 필요한 게 아니라 나만의 가구를 만들고자 하는 상상력이 필요한 것이다.




이수정 리포터 cccc09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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