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기획 러브에이징 캠페인 Ⅶ 중년여성의 척추질환
내 몸의 기둥, 허리건강을 지켜라
꾸준한 운동, 바른 생활습관 등 예방이 최선 … 통증 지속된다면 전문의 진단 받아야
지역내일
2010-01-16
(수정 2010-01-18 오전 12:27:20)
‘평균 수명 90세 시대’가 열리고 있는 지금 50년 이상 ‘노인’이라는 이름표를 달고 살기엔 뭔가 억울한 것이 사실이다. 그동안 늙는 것 자체를 거부하며 어떻게든 세월을 비껴가려는 ‘안티에이징’이 우리에게 친숙하게 다가온 것 또한 고령화시대의 당연한 결과다. 그런데 최근 안티에이징과 함께 회자되고 있는 것이 있으니 다름 아닌 ‘헬시에이징’ ‘웰에이징’ ‘러브에이징’이다. 이들의 핵심개념은 안티에이징과 동시에 정신적 육체적으로 건강하게, 품위있게 늙어가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 더구나 노화가 가속화되는 중년에서 나이를 먹는 것은 재앙이 아니며 노화를 기꺼이 받아들이는 마음과 영혼의 관리가 더욱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제 ‘안티에이징’을 넘어 건강하게 늙는 ‘헬시에이징’, 노화에 순응하며 곱게 늙는 ‘러브에이징’을 향해 나아가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이에 내일신문은 건강기획 연재 러브에이징 캠페인을 통해 말 그대로 곱게 늙는다는 것, 그 심오한 의미를 짚어본다. <편집자 주>
40대 초반의 주부 김희연(분당 서현동) 씨는 일주일에 2~3번 헬스클럽을 찾아 운동을 하는 운동 마니아다. 하지만 최근 러닝머신 위에서 뛰거나, 운동을 마친 후 집안 일을 할 때 허리통증을 느껴 고생을 하고 있다. 며칠 전부터는 상태가 심해져 다리는 물론 온 몸이 뻐근해 앉아있는 것조차 힘들었다. 파스도 붙여보고 병원에서 물리치료도 받아봤지만 허리통증은 가시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이 허리디스크는 나이가 들어가면서 생기는 병이라고 생각하지만 나이와는 무관하게 잘못된 자세 때문에 생기는 경우가 더 많다. 우리 몸을 지탱하는 기둥인 척추는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특히 중년 이후 노년기의 척추 질환은 누워서 생활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2차 합병증이 생겨 생명을 위협할 수 있기 때문에 하루 빨리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허리통증, 여성이 남성에 비해 3배 많아
‘2008 지역별의료이용통계’에 따르면 지난 2008년 1년간 분당구에서 허리통증을 비롯한 관절염으로 진료를 받은 사람은 4만1327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표적인 만성질환으로 꼽히는 고혈압 환자(4만5528명)에 버금가는 수로 분당구 당뇨환자 1만6985명의 2.5배에 달한다. 또 관절염 치료를 위해 지출한 비용은 1인당 26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분당구 중장년층에서 근육골격계 통증은 매우 흔한 질환이다. 분당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백남종 교수팀이 ‘한국인의 건강과 노화에 관한 연구(KLOSHA)’의 일환으로 분당구 65세 이상 1118명을 대상으로 근육골격계 통증의 유병률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분당구 중장년층 2명 중 1명은 허리통증을 비롯한 근육과 뼈의 통증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목 어깨 팔 등 상지통증은 62.7%, 무릎 엉덩이 다리 등 하지통증은 45.7%, 요통은 72.6%로 허리통증을 가장 많이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목할 점은 고령일수록 근골격계 통증을 심하게 느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하지의 통증은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증가한 반면 상지통증과 요통은 오히려 젊은 층에서 더 많이 나타난 점. 조사에 따르면 여성이 남성에 비해 상지통증은 2배, 요통은 3배, 하지통증은 2.6배 높게 나타났다. 한 군데 이상의 근육골격계의 통증이 여성에서 3.6배나 많았고, 여기저기 아픈 다발성 통증도 여성이 남성에 비해 3.9배나 높게 나타났다. 이에 대해 백남종 교수는 “여성의 근육골격계가 신체적 부담에 취약하고 여성이 통증에 더 민감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폐경기여성, 퇴행성측만증과 함께 요통 동반되기도
허리가 아프다고 하면 가장 먼저 디스크를 떠올리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허리통증으로 인한 질환은 다양하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허리근육이나 인대가 손상되어 발생하는 ‘염좌’와 디스크의 변성탈출 등에 의한 ‘추간판 탈출증’ 골 인대 변형에 의한 ‘척추관 협착증’ 나이가 들어 뼈가 약화되면서 생기는 ‘척추분리증’ ‘척추전방 전위증’ 등이다. 디스크는 수년 동안 체중의 압력으로 섬유륜이 약해져 균열이 생기면서 디스크 내부 압력을 이기지 못해 생기는 질병이다. 노화나 외상에 의해 올 수 있으며, 주로 척추의 구조상 4,5번 척추 사이에 하중이 집중되어 있어 요추 4~5번 사이와 요추 5번~천추 사이에서 많이 발생한다. 초기에는 침상에서 안정을 취하거나 약물요법, 물리치료 등으로 완화되며 심하면 수술이 필요하다. 발병률 면에서는 여성보다 남성이 많은 것이 사실이지만 특별히 남녀 차이는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디스크는 활동성이 높은 연령대에서 많이 생기기 때문에 30~40대 남성의 경우 사회생활을 왕성하게 하는 환경적 요인으로 인해 발병 가능성이 높아질 뿐이라는 것. 분당 야탑동의 바른세상병원 이상원 척추센터 소장은 “신체조건상 여성의 경우 남성에 비해 허리의 근육량이 적고 임신과 출산, 폐경으로 인한 호르몬 변화 등 뼈에 무리가 갈 수 있는 환경”이라며 “육아와 가사노동 등으로 인한 허리통증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습관도 병을 키우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20~30대 젊은 여성에서는 아기를 안거나 업을 때처럼 무거운 물건을 들 때 나타나는 요추부염좌가 많고, 폐경기에서는 퇴행성 측만증과 함께 요통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고. 이후 노년기에서는 요추 골절로 인한 통증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허리디스크는 단순히 허리가 아픈 것 뿐 아니라 엉덩이, 다리 등이 아플 수 있는데, 특히 요통이 진행되어 다리로 뻗치게 되는 통증을 ‘방사통’이라고 한다. 성남 중원구 홍익신경외과 정재은 원장은 “통증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집에서 찜질이나 파스로 호전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며 “최근에는 척추강화운동과 재활요법으로 척추 부위의 손상된 인대와 힘줄에 약물을 주입해 인대와 힘줄을 튼튼하게 하는 주사요법 등 다양한 비수술적 치료가 활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평지걷기,수영,자전거 등 허리근육 강화 운동으로 예방
가장 중요한 것은 디스크가 생기기 전 예방하는 것으로 운동하기 전에 준비운동을 꼭 하고 항상 바른 자세를 취한다. 평소에 평지 걷기, 자전거타기, 수영 등 허리 근육 강화에 도움이 되는 운동을 꾸준히 하면 좋다. 분당 금곡동 리즈마취통증의학과의 이규대 원장은 “허리통증이 비교적 흔한 질환이기는 하지만, 일상생활 속 생활습관 개선으로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며 “평상시 허리에 부담이 가지 않도록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평소 설거지, 청소, 빨래 등을 많이 하는 주부의 경우 손목 인대가 두꺼워지면서 손목 중앙의 신경이 눌려 손저림증이 악화될 수 있다. 이때는 집안 일을 하는 도중 틈틈이 휴식을 취하며 힘을 빼고 손목을 가볍게 흔들어주는 것이 최선의 예방책이다. 높이 10~15㎝ 정도의 발판을 마련해 발을 번갈아 가며 올려놓고 설거지를 하는 것도 허리 부담을 줄이는 방법. 의자에 앉을 때는 허리를 곧게 펴고 엉덩이를 깊숙이 넣어 등을 기대고 앉아 체중을 분산한다. 오랜 시간 앉아서 일을 할 때는 짬짬이 팔을 등 뒤로 올려주거나 목을 앞뒤로 젖히는 등의 운동으로 목과 어깨를 풀어줘야 한다. 허리통증이 지속되고 다리저림 등의 증상이 나타날 때에는 척추 디스크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특히 집안 일을 하다가 아프면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는 주부들이 많지만, 통증이 지속될 땐 반드시 병원을 찾아 검사를 통해 증상을 진단하고 정확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도움말 바른세상병원 척추센터 이상원 소장, 리즈마취통증의학과 이규대 원장, 분당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백남종 교수, 홍익신경외과 정재은 원장
홍정아 리포터 tojounga@hanmail.net
추나요법으로 통증 원인 제거하고 척추 기혈 원활하게
한방에서는 허리디스크 등 척추질환을 치료하려면 척추 그 자체를 치료해야 한다고 본다. 이는 통증의 원인인 디스크 주변 염증 뿐 아니라 척추질환이 일어나게 된 근본원인을 치료하는 것이다. 분당 서현동 자생한방병원 분당분원 박경수 대표원장은 “밀려나오고 터진 디스크에 직접적인 처치를 하는 대신 척추와 주변 근육, 인대를 강화하는 추나약물과 척추 형태를 바르게 하는 추나치료, 통증 부위의 근육을 풀어주고 척추 주변 기혈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침 치료 등을 시행해 약해진 척추를 강화한다”고 설명했다. 비뚤어진 척추의 형태를 바르게 함으로써 손상된 디스크 부위를 인체 스스로 회복할 수 있도록 하는 것. 추나(推拿)요법은 밀고(推) 당기면서(拿) 비뚤어진 뼈를 바르게 맞춰 주는 치료법으로 환자에 따라 평균 10~20회 정도 하는데 처음에 추나치료를 받을땐 통증이 더 심해지는 경우도 있다. 부은 디스크가 자극을 받아 생기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몸이 허약해지거나 피로가 쌓이면 추나치료를 보류하거나 잠시 쉬었다 하기도 한다. 치료효과를 높이기 위해 영양을 보충하고 원기를 회복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분당 구미동 송병재한의원의 송병재 원장은 “추나약물은 디스크의 염증과 부어 오른 것을 가라앉게 하여 통증을 억제하는 것 외에도 인대와 근육을 튼튼하게 해 주어 척추를 잡아주는 힘을 키워줌으로써 척추가 다시 비뚤어지는 것을 방지한다”고 설명했다. 또 녹용과 녹각에 호르몬 등 우리 몸의 진액을 보충하는 보음 처방을 합해 뼈에 칼슘을 보충, 뼈를 튼튼하게 해주어 골막을 튼튼하게 형성한다. 추나요법과 약물요법을 병행하면서 긴장이나 통증으로 인해 굳어진 근육을 이완시키는 침구요법이나 운동요법도 척추관리에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건 2~3개월 이상 꾸준히 치료하는 것이다. 디스크의 경우 일반적인 증상보다 치료기간이 더 오래 걸린다.
홍정아 리포터 tojounga@hanmail.net
도움말 자생한방병원 분당분원 박경수 대표원장, 송병재한의원 송병재 원장
디스크로 오해하기 쉬운 허리질환
#척추관협착증_ 척추뼈 주변 인대와 후관절의 퇴행성 변화로 인해 척추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인 척추관 직경이 감소하는 것이다. 걷거나 선 자세에서 다리에 통증이 생기고, 앉거나 누워 있는 자세에서 증상이 완화된다.
# 디스크내장증_ 디스크내장증은 척추뼈 사이에서 쿠션역할을 하는 구조물인 디스크가 변성을 일으켜 요통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20~50대 젊은 연령대에서 발생하고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정도의 만성통증이 특징. 주로 교통사고와 같은 급작스런 외상이나 무거운 물건을들거나 허리를 자주 삐끗하는 것과 같은 일상생활 속 사소한 외상들이 축적되어 나타난다.
#요추부염좌_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허리를 삐끗해 허리 주변의 인대와 근육에 무리가 가면서 인대가 늘어나고 손상을 입는 것이다. 통증 초기에는 2~3일간의 짧은 침상 안정과 통증을 가라앉히기 위한 소염 진통제, 물리치료 등을 시행하면 호전된다.
# 척추분리증, 척추전방전위증_ 척추 뼈에 금이 가 앞뒤로 어긋나게 되는 것이 척추분리증 및 척추전방전위증이다. 보통 아래 뼈를 기준으로 그 위 뼈가 앞쪽, 즉 배 쪽으로 어긋나 있으면 척추전방전위증, 등 쪽으로 어긋나 있으면 척추후방전위증이라고 한다. 척추분리증은 척추 뼈에 금이 가 분리된 상태로 젊었을 때는 척추를 지탱해주는 근육 덕분에 통증을 느끼지 못하다가 관절의 퇴화가 시작되는 중년 이후 증상이 시작된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40대 초반의 주부 김희연(분당 서현동) 씨는 일주일에 2~3번 헬스클럽을 찾아 운동을 하는 운동 마니아다. 하지만 최근 러닝머신 위에서 뛰거나, 운동을 마친 후 집안 일을 할 때 허리통증을 느껴 고생을 하고 있다. 며칠 전부터는 상태가 심해져 다리는 물론 온 몸이 뻐근해 앉아있는 것조차 힘들었다. 파스도 붙여보고 병원에서 물리치료도 받아봤지만 허리통증은 가시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이 허리디스크는 나이가 들어가면서 생기는 병이라고 생각하지만 나이와는 무관하게 잘못된 자세 때문에 생기는 경우가 더 많다. 우리 몸을 지탱하는 기둥인 척추는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특히 중년 이후 노년기의 척추 질환은 누워서 생활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2차 합병증이 생겨 생명을 위협할 수 있기 때문에 하루 빨리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허리통증, 여성이 남성에 비해 3배 많아
‘2008 지역별의료이용통계’에 따르면 지난 2008년 1년간 분당구에서 허리통증을 비롯한 관절염으로 진료를 받은 사람은 4만1327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표적인 만성질환으로 꼽히는 고혈압 환자(4만5528명)에 버금가는 수로 분당구 당뇨환자 1만6985명의 2.5배에 달한다. 또 관절염 치료를 위해 지출한 비용은 1인당 26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분당구 중장년층에서 근육골격계 통증은 매우 흔한 질환이다. 분당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백남종 교수팀이 ‘한국인의 건강과 노화에 관한 연구(KLOSHA)’의 일환으로 분당구 65세 이상 1118명을 대상으로 근육골격계 통증의 유병률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분당구 중장년층 2명 중 1명은 허리통증을 비롯한 근육과 뼈의 통증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목 어깨 팔 등 상지통증은 62.7%, 무릎 엉덩이 다리 등 하지통증은 45.7%, 요통은 72.6%로 허리통증을 가장 많이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목할 점은 고령일수록 근골격계 통증을 심하게 느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하지의 통증은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증가한 반면 상지통증과 요통은 오히려 젊은 층에서 더 많이 나타난 점. 조사에 따르면 여성이 남성에 비해 상지통증은 2배, 요통은 3배, 하지통증은 2.6배 높게 나타났다. 한 군데 이상의 근육골격계의 통증이 여성에서 3.6배나 많았고, 여기저기 아픈 다발성 통증도 여성이 남성에 비해 3.9배나 높게 나타났다. 이에 대해 백남종 교수는 “여성의 근육골격계가 신체적 부담에 취약하고 여성이 통증에 더 민감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폐경기여성, 퇴행성측만증과 함께 요통 동반되기도
허리가 아프다고 하면 가장 먼저 디스크를 떠올리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허리통증으로 인한 질환은 다양하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허리근육이나 인대가 손상되어 발생하는 ‘염좌’와 디스크의 변성탈출 등에 의한 ‘추간판 탈출증’ 골 인대 변형에 의한 ‘척추관 협착증’ 나이가 들어 뼈가 약화되면서 생기는 ‘척추분리증’ ‘척추전방 전위증’ 등이다. 디스크는 수년 동안 체중의 압력으로 섬유륜이 약해져 균열이 생기면서 디스크 내부 압력을 이기지 못해 생기는 질병이다. 노화나 외상에 의해 올 수 있으며, 주로 척추의 구조상 4,5번 척추 사이에 하중이 집중되어 있어 요추 4~5번 사이와 요추 5번~천추 사이에서 많이 발생한다. 초기에는 침상에서 안정을 취하거나 약물요법, 물리치료 등으로 완화되며 심하면 수술이 필요하다. 발병률 면에서는 여성보다 남성이 많은 것이 사실이지만 특별히 남녀 차이는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디스크는 활동성이 높은 연령대에서 많이 생기기 때문에 30~40대 남성의 경우 사회생활을 왕성하게 하는 환경적 요인으로 인해 발병 가능성이 높아질 뿐이라는 것. 분당 야탑동의 바른세상병원 이상원 척추센터 소장은 “신체조건상 여성의 경우 남성에 비해 허리의 근육량이 적고 임신과 출산, 폐경으로 인한 호르몬 변화 등 뼈에 무리가 갈 수 있는 환경”이라며 “육아와 가사노동 등으로 인한 허리통증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습관도 병을 키우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20~30대 젊은 여성에서는 아기를 안거나 업을 때처럼 무거운 물건을 들 때 나타나는 요추부염좌가 많고, 폐경기에서는 퇴행성 측만증과 함께 요통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고. 이후 노년기에서는 요추 골절로 인한 통증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허리디스크는 단순히 허리가 아픈 것 뿐 아니라 엉덩이, 다리 등이 아플 수 있는데, 특히 요통이 진행되어 다리로 뻗치게 되는 통증을 ‘방사통’이라고 한다. 성남 중원구 홍익신경외과 정재은 원장은 “통증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집에서 찜질이나 파스로 호전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며 “최근에는 척추강화운동과 재활요법으로 척추 부위의 손상된 인대와 힘줄에 약물을 주입해 인대와 힘줄을 튼튼하게 하는 주사요법 등 다양한 비수술적 치료가 활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평지걷기,수영,자전거 등 허리근육 강화 운동으로 예방
가장 중요한 것은 디스크가 생기기 전 예방하는 것으로 운동하기 전에 준비운동을 꼭 하고 항상 바른 자세를 취한다. 평소에 평지 걷기, 자전거타기, 수영 등 허리 근육 강화에 도움이 되는 운동을 꾸준히 하면 좋다. 분당 금곡동 리즈마취통증의학과의 이규대 원장은 “허리통증이 비교적 흔한 질환이기는 하지만, 일상생활 속 생활습관 개선으로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며 “평상시 허리에 부담이 가지 않도록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평소 설거지, 청소, 빨래 등을 많이 하는 주부의 경우 손목 인대가 두꺼워지면서 손목 중앙의 신경이 눌려 손저림증이 악화될 수 있다. 이때는 집안 일을 하는 도중 틈틈이 휴식을 취하며 힘을 빼고 손목을 가볍게 흔들어주는 것이 최선의 예방책이다. 높이 10~15㎝ 정도의 발판을 마련해 발을 번갈아 가며 올려놓고 설거지를 하는 것도 허리 부담을 줄이는 방법. 의자에 앉을 때는 허리를 곧게 펴고 엉덩이를 깊숙이 넣어 등을 기대고 앉아 체중을 분산한다. 오랜 시간 앉아서 일을 할 때는 짬짬이 팔을 등 뒤로 올려주거나 목을 앞뒤로 젖히는 등의 운동으로 목과 어깨를 풀어줘야 한다. 허리통증이 지속되고 다리저림 등의 증상이 나타날 때에는 척추 디스크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특히 집안 일을 하다가 아프면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는 주부들이 많지만, 통증이 지속될 땐 반드시 병원을 찾아 검사를 통해 증상을 진단하고 정확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도움말 바른세상병원 척추센터 이상원 소장, 리즈마취통증의학과 이규대 원장, 분당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백남종 교수, 홍익신경외과 정재은 원장
홍정아 리포터 tojounga@hanmail.net
추나요법으로 통증 원인 제거하고 척추 기혈 원활하게
한방에서는 허리디스크 등 척추질환을 치료하려면 척추 그 자체를 치료해야 한다고 본다. 이는 통증의 원인인 디스크 주변 염증 뿐 아니라 척추질환이 일어나게 된 근본원인을 치료하는 것이다. 분당 서현동 자생한방병원 분당분원 박경수 대표원장은 “밀려나오고 터진 디스크에 직접적인 처치를 하는 대신 척추와 주변 근육, 인대를 강화하는 추나약물과 척추 형태를 바르게 하는 추나치료, 통증 부위의 근육을 풀어주고 척추 주변 기혈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침 치료 등을 시행해 약해진 척추를 강화한다”고 설명했다. 비뚤어진 척추의 형태를 바르게 함으로써 손상된 디스크 부위를 인체 스스로 회복할 수 있도록 하는 것. 추나(推拿)요법은 밀고(推) 당기면서(拿) 비뚤어진 뼈를 바르게 맞춰 주는 치료법으로 환자에 따라 평균 10~20회 정도 하는데 처음에 추나치료를 받을땐 통증이 더 심해지는 경우도 있다. 부은 디스크가 자극을 받아 생기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몸이 허약해지거나 피로가 쌓이면 추나치료를 보류하거나 잠시 쉬었다 하기도 한다. 치료효과를 높이기 위해 영양을 보충하고 원기를 회복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분당 구미동 송병재한의원의 송병재 원장은 “추나약물은 디스크의 염증과 부어 오른 것을 가라앉게 하여 통증을 억제하는 것 외에도 인대와 근육을 튼튼하게 해 주어 척추를 잡아주는 힘을 키워줌으로써 척추가 다시 비뚤어지는 것을 방지한다”고 설명했다. 또 녹용과 녹각에 호르몬 등 우리 몸의 진액을 보충하는 보음 처방을 합해 뼈에 칼슘을 보충, 뼈를 튼튼하게 해주어 골막을 튼튼하게 형성한다. 추나요법과 약물요법을 병행하면서 긴장이나 통증으로 인해 굳어진 근육을 이완시키는 침구요법이나 운동요법도 척추관리에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건 2~3개월 이상 꾸준히 치료하는 것이다. 디스크의 경우 일반적인 증상보다 치료기간이 더 오래 걸린다.
홍정아 리포터 tojounga@hanmail.net
도움말 자생한방병원 분당분원 박경수 대표원장, 송병재한의원 송병재 원장
디스크로 오해하기 쉬운 허리질환
#척추관협착증_ 척추뼈 주변 인대와 후관절의 퇴행성 변화로 인해 척추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인 척추관 직경이 감소하는 것이다. 걷거나 선 자세에서 다리에 통증이 생기고, 앉거나 누워 있는 자세에서 증상이 완화된다.
# 디스크내장증_ 디스크내장증은 척추뼈 사이에서 쿠션역할을 하는 구조물인 디스크가 변성을 일으켜 요통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20~50대 젊은 연령대에서 발생하고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정도의 만성통증이 특징. 주로 교통사고와 같은 급작스런 외상이나 무거운 물건을들거나 허리를 자주 삐끗하는 것과 같은 일상생활 속 사소한 외상들이 축적되어 나타난다.
#요추부염좌_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허리를 삐끗해 허리 주변의 인대와 근육에 무리가 가면서 인대가 늘어나고 손상을 입는 것이다. 통증 초기에는 2~3일간의 짧은 침상 안정과 통증을 가라앉히기 위한 소염 진통제, 물리치료 등을 시행하면 호전된다.
# 척추분리증, 척추전방전위증_ 척추 뼈에 금이 가 앞뒤로 어긋나게 되는 것이 척추분리증 및 척추전방전위증이다. 보통 아래 뼈를 기준으로 그 위 뼈가 앞쪽, 즉 배 쪽으로 어긋나 있으면 척추전방전위증, 등 쪽으로 어긋나 있으면 척추후방전위증이라고 한다. 척추분리증은 척추 뼈에 금이 가 분리된 상태로 젊었을 때는 척추를 지탱해주는 근육 덕분에 통증을 느끼지 못하다가 관절의 퇴화가 시작되는 중년 이후 증상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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