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눈 건강이 점점 나빠지고 있다.
최근 실시된 건강 검진에서 초, 중, 고생 10명 중 4명이 안경을 끼거나 일반 시력이 0.6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시력이 떨어지면 공부할 때 오래 하지 못하고 집중력이나 침착성을 잃게 하여 학습에 영향을 초래할 수도 있다.
시력은 한번 나빠지면 되돌리기가 힘들기 때문에 아이들의 시력 보호를 위해서는 부모들의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
특히,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는 학부모라면 안과 검진을 받아 아이의 눈 건강을 미리 챙겨 보는 것이 필수다.
컴퓨터, TV 시청 시간 등이 늘면서 급증한 근시
최근 급증하고 있는 근시에 대해 알아보자.
근시는 가까운 것이 잘 보이고, 멀리 있는 것은 잘 보이지 않는 질환이다. 멀리 있는 것을 볼 때 사물의 상이 망막 앞에 맺혀 잘 보이지 않는다.
일단 아이에게 근시가 시작되면 생긴 근시는 없어지지 않고 성장이 멈출 때까지 지속적으로 진행된다. 따라서 6개월마다 정기적인 시력검사를 통해 변화를 관찰하고 상태에 맞는 적절한 조치를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ABC안과 배 훈 원장은 “바깥 활동을 많이 하며 먼 풍경을 많이 보는 아이의 경우 근시가 생길 확률이 낮다. 그러나 요즘 어린이들은 취학 전부터 학습량이 크게 늘고 독서, 컴퓨터, TV 시청 등 가까운 거리에서 작업하는 시간이 크게 늘었기 때문에 근시가 늘고 있다. 시력이 완성되는 6~7세 이전에 안과에서 정확한 시력 검사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아이가 특별한 이유없이 눈을 찡그리거나 TV를 가까이에서 보기 시작한다면 시력이 저하됐을 확률이 높다”며 부모들의 세심한 관심을 당부했다.
시력이 떨어진 학생의 대부분은 후천적 요인에 의해 성장기 중에 근시가 발생해 성장이 끝날 무렵까지 진행된다. 일단 아이에게 근시가 시작되면 생긴 근시는 없어지지 않고 성장이 멈출 때까지 지속적으로 진행된다. 따라서 6개월마다 정기적인 시력검사를 통해 변화를 관찰하고 상태에 맞는 적절한 조치를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시력 검사시에는 일시적인 근시 증상으로 보이는 ‘가성 근시’ 주의해야
만약 내 아이가 안경을 착용해야 할 경우에는 안과를 찾아 정밀한 시력 검사를 받은 후 안경을 맞춰야 한다.
근거리 작업을 오래하거나 심한 스트레스를 받은 아이는 ‘가성근시(근시는 아니지만 유사한 상태가 지속되는 것)’가 나타날 수 있다는 사실에 주의해야 한다. 가성근시는 독서나 컴퓨터 게임 등을 오래 할 경우 눈의 조절 근육이 수축되어오는 일시적인 근시 증상이다. 또 눈의 기능이 완전히 발달하지 않아 앞으로 자연스럽게 시력이 개선될 수 있는 상황에서 안경으로 과도하게 교정하면 오히려 근시가 심해질 수 있다.
정확한 굴절력을 측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안경을 착용하면 오히려 근시가 심해지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우선 안과를 찾아 정밀한 ‘조절마비제 점안 굴절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어린이들은 굴절검사에서 근시로 나오더라도 다시 조절마비제 점안 굴절검사로 다시 측정하면 시력이 정상으로 나오는 사례가 많다.
배 훈 원장은 “특히 연령대가 어리거나 처음 안경을 착용해야 할 경우에는 반드시 조절마비제 점안 굴절검사를 해야 한다. 어린이는 조절 작용이 왕성해서 자동 굴절검사만 할 경우에는 근시가 아닌데도 근시로 착각해(가성근시) 잘못 교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자동 굴절검사만으로는 가성근시 여부를 확인할 수 없으므로 조절마비제(눈의 조절 근육을 풀어주는 점안액)를 넣은 뒤 검사해야 정확한 시력을 체크할 수 있다. 가성근시 여부를 확인하지 않고 시력 교정을 하면 어지럼증·두통 같은 부작용이 생긴다. 뿐만 아니라 정상 시력을 근시로 만들기도 한다.
반대로 가성근시가 아니고 진성 근시이거나 난시·원시로 인해 시력이 떨어지고 있다면, 반드시 안경 교정을 해주어야 한다.
평소 눈의 피로를 줄여주는 생활 습관 갖도록 지도해야
눈의 피로를 줄여주는 생활 습관을 갖는 것만으로도 자녀로 하여금 안경과 거리를 두고 살 수 있게끔 해준다. 독서를 할 때는 책을 눈에서 30cm 정도 떨어져서 보게 하고, 컴퓨터나 텔레비전은 가까이서 장시간 보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화면은 눈높이보다 낮게 설치해주는 것도 필수다.
독서나 컴퓨터 활동을 할 때는 반드시 휴식 시간을 자주 갖도록 해야 한다. 40~50분 책이나 컴퓨터를 보고 나서는 5~10분 정도는 눈을 쉬게 해주는 게 좋다. 눈을 쉴 때는 창 밖을 보는 등의 방법으로 먼 곳에 초점을 맞춰 눈의 근육을 풀어줘야 한다. 눈을 감고 있거나 눈을 감고 눈동자를 굴리기 보다는 원거리 응시가 눈을 쉬게 하는 효과가 더 크다.
실내 조명은 균일하고 어둡지 않게 위에서 비추어주고, 실내 온도와 습도를 조절해주는 것도 눈의 피로를 덜어주는 방법이다.
도움말 ABC 안과 배 훈 원장
박성진 리포터 sj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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