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의 자랑스러운 빛날人 - 잠실여자고등학교 이효성 양

신문, 독서, 논술 수업으로 사고력 키워요

지역내일 2010-01-30 (수정 2010-01-30 오전 9:03:09)

빠르면 2010년 1학기 중간고사부터 서울지역 초등 5·6학년과 중․고교 내신시험의 주관식단답형 문제가 논술형으로 바뀌게 된다. 이는 학생들의 사고력을 키우기 위한 방침으로 과거에 비해 ‘생각하는 힘’이 더욱 중요해졌음을 의미한다.
잠실여고 이효성 양(2년)은 오랜 기간 신문읽기와 독서로 사고력을 기른 결과, 논술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학생이다. 이양은 대학입시 수시 논술전형을 목표로 이번 겨울방학 또한 그에 따른 준비를 착실히 쌓아 왔다. 대입을 넘어 미래에 대한 꿈을 이루기 위해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효성 양을 만나 ‘잠실여고 논술짱’으로 꼽힌 비결을 들어봤다. 



다양한 분야의 독서력이 비결
평소에 책읽기를 즐겨하는 효성 양의 취미는 서점에 가서 책 구경을 하고 책을 사 모으는 것이다. 요즘 읽는 책은 ‘설득의 심리학’. 얼마 전에는 에드워드 윌슨의 ‘인간본성에 대하여’도 읽었다.
“역사, 경제, 과학, 소설, 시, 여행서 등 책이라면 가리지 않고 읽는 편이에요. 싫어하는 분야나 어려울 것 같은 책들도 일부러 자주 골라들죠. 때로는 엄마가 수준에 맞는 책을 고르라고 야단하시지만 어렵고 지루한 책들도 어떻게 읽다보면 깨우치게 돼요. 어려운 책을 다 읽었을 때의 뿌듯함도 무척 크답니다.”
이양은 매일 아침 20~30분씩 신문의 사회·경제면을 관심 있게 본다. 고1때까지 관심분야를 모아 스크랩한 파일만도 4권에 이른다. 주말이면 따로 신청한 주간지를 꼼꼼히 살피는 것도 중요한 일과 중 하나. “주간지에는 특집 기획기사들이 많고 좋아하는 역사분야도 실려서 재미있게 읽게 된다”고 했다.
신문과 책을 통해 쌓은 배경지식 덕택에 지난 해에는 학교와 교육청에서 주관한 각종 논술대회에서 상도 여러 개 받았다. 효성 양은 “글쓰기를 좋아하지만 상 받을 만큼 잘 쓴다고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상을 받다보니까 ‘내가 이 분야에 소질이 있나’라고 생각하게 된다”고 미소 지었다. 이양은 고교 1, 2학년 동안 독서반과 시사연구반에서 활동하기도 했다.
이런 시간들이 효성 양에게 내공을 만들어 준 셈. 그래서 입시 준비 1차 목표를 수시 논술전형으로 잡았다.

학교 논술 수업 실력 키우기 그만
효성 양은 이번 겨울방학 동안 ‘여러 분야를 잘하는 것보다 한 가지 분야를 확실하게 잘하는 것이 좋겠다’는 엄마의 조언에 따라 ‘언어실력 쌓기’를 염두에 두고 공부했다. 미래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도 국어, 외국어, 논술 등 언어분야는 꾸준히 실력을 쌓아야 하기 때문이다.
“겨울방학동안 논술을 학교보충수업으로 처음 들었어요. 대학별 논술 기출문제 풀이를 하면서 친구들과 토론하고, 제시문을 읽고 요점을 파악해 생각을 정리하는 훈련을 했죠. 저보다 한 수 위인 친구들에게 배운 점도 많고 논술담당선생님이 잘 이끌어주셔서 도움이 많이 됐어요.”
여러 대학 홈페이지에서 대입 논술시험 문제지를 직접 다운받아 풀기도 했다. 이양은 “요즘 논술시험은 통합논술이여서 다양한 분야의 지식과 문제를 다뤄 더욱 어려운 것 같다”며 “하지만 학교에서 계속 논술수업을 듣고 준비하다보면 충분히 대비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효성 양은 작년 여름부터 1주일에 한 번씩 ‘동현교회부설 방과후학교(방이동 소재)’에서 초등학생을 지도하고 있다. 효성 양이 맡은 일은 수학, 논술, 영어보조교사다. 특히 논술 및 독서지도를 할 때면 더욱 신이 난다. 그는 “매일 수능, 내신 공부만 하다가 1주일에 2~3시간씩 아이들을 만나면 힘이 나고 재미있다”면서 “논술지도 중에 기발하고 참신한 답을 쏟아내는 아이들을 보면서 오히려 내가 배우는 것이 많다”고 했다. 아이들과 호흡하면서 스트레스 해소도 되고 보람 있는 이 일은 고3 여름방학 때까지 계속할 계획이다.

국제 통상 관련 변호사가 되고 싶어요
효성 양의 꿈은 국제 통상 분야 변호사가 되는 것. 전까지 막연하게 꿈꿔오던 것을 2학년이 되면서 확고히 했다. 꿈을 이루기 위해 구체적인 방법들을 인터넷으로 찾아보기도 했고 관련 서적을 읽기도 했다.
“국제 통상 관련 변호사가 되기 위해서는 법학전문시험인 LEET시험 준비는 필수에요. 언어이해, 추리논증, 논술 등을 평가하는 시험이기에 언어능력이 중요하죠. 대학에 입학하면 곧바로 이 시험을 목표로 공부할 생각이에요.”
효성 양은 겨울방학 동안 교장 선생님이 강연한 ‘리더십 특강’도 꿈을 다잡는데 도움이 됐다고 했다. “‘미래의 리더는 앞에서 끄는 자가 아니라 옆 사람들과 수평적인 관계에서 리더가 되어야 한다’는 내용이 마음에 와 닿았다”면서 “옆 사람들과 함께 갈 수 있는 리더가 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할 것”이라고 희망을 전했다.

김소정 리포터 bee4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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