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변화가 초등교육 패러다임 바꾼다Ⅱ-수학교육
경시에서 내신, 고입보다 대입으로 장기 전략 방향 전환
무리한 선행보다 자기진도 꼼꼼히 다지며 학교공부에 충실한 것이 해법
지역내일
2010-01-31
고교선택제, 고교다양화정책으로 학교는 경쟁력이 높아지고 학생들은 학교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뜨거운 교육열에도 불구 제대로 된 자율고도, 학교선택권도 없는 분당은 서울 학생들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분당 학부모들의 심경이 복잡해지는 이유다. 여전히 외고 말고는 대안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보니 외고입시변화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지난 26일 확정 고시한 고교입시 체제개편 후속방안의 핵심은 공교육 살리기와 사교육비 경감을 들 수 있다. 사교육비를 유발할 수 있는 모든 요소를 철저하게 배제하겠다는 것. 이에 따른 고교입시 커다란 변화에 따른 초등수학 교육의 흐름과 방향을 짚어본다.
#중제 : 대입과 직결되는 수학, 한시도 놓을 수 없어
영어와 수학 등 주요과목 중심으로 학부모들의 생각이 다양하지만 ‘결국은 공부’라는 결론에 이른다. 대입보다 고입은 내신 성적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고교입시에서 학교생활에 성실한 학생을 우선적으로 선발한다니 결국 주요 과목성적이 높은 아이들이 우선 선발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그래도 경시는 배제하고 내신에 한정한다니 다행이죠. 하지만 학교 문제의 난이도는 오르지 않을까요?”
초등학교 6학년 아이를 둔 박주미(서현동?40)씨의 생각이다. 많은 학부모들이 박씨와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 특히 특목고 입시에서 경시 성적을 반영하지 않는 것을 환영하지만 여전히 ‘정말 그럴까?’에 대한 의문도 있다.
“외고에서 수학성적을 안본다고 해서 수학에 대한 부담이 없어진 것은 아니에요. 학교장이성적 좋은 아이들을 추천하는 것은 당연하겠죠. 당장 내신도 그렇지만 길게 대입을 생각하면 수학은 한 시도 놓을 수 없는 과목인 건 사실이죠.”
중학교 입학을 앞둔 딸을 둔 이미선(수내동?45)의 말이다. 이어 박정민(수내동?41) 주부는 오히려 외고 입시 발표 후 수학에 대한 관심이 더 많아진 것 같다는 분위기를 전했다.
“주변 아이들을 보면 수학은 1년 정도 선행하는 것이 보통이에요. 6학년에 올라가는 우리 아이도 중학과정을 하고 있는데 지금부터는 선행에 앞서 자기진도를 꼼꼼하게 체크해야 할 것 같아요”
#중제 : 고입에서 대입으로 장기적인 로드맵 그리는 경향 강해져
경시나 올림피아드 보다는 학교 내신을 강화하는 분위기는 학원가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고입이 목적이 아니라 대입을 목적으로 장기적으로 수학공부를 설계하는 방향으로 나가고 있는 것. 이매동 지트수학 김하정 원장은 입시제도는 매년 변하기 마련인데 그때마다 크게 흔들리는 공부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조언한다.
“입시가 어떻게 변하든 수학의 자리는 언제나 확고해요. 수학은 논리적이고 창의적인 사고를 필요로 하는 수학은 인재로 성장하기 위한 척도죠. 과고는 물론 외고에서도 수학을 잘하는 학생을 선발하려고 ㅎ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어요”
수학이 단계성과 계통성이 공부임을 감안하면 입시의 초석을 다지는 초등수학의 역할은 중요하다. 초등시기에는 문제 푸는 기술보다는 끝까지 수학을 잘할 수 있는 사고력을 준비할 수 있어야 한다. 특별한 가중치가 있든 없든 중학교와 고등학교에서 전교 1등급인 4%의 학생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과목은 수학이기 때문이다.
“입시변화에 빠르게 대처하는 학부모들 사이에서 경시나 올림피아드에 대한 관심이 줄어든 반면 초등과 중고등과정까지 조망하면서 수학에 접근하는 경향이 강해졌다”고 김 원장은 설명했다.
#미니인터뷰 - 분당 힘수학 부원장 ‘고형숙’
무리한 선행으로 지치지 않게... 과고?영재고 지망생은 KMO보다 시?도경시가 더 유리
아들을 대원외고에서 카이스트에 합격시켰다는 힘수학 고형숙 부원장. 고 부원장은 학부모들이 너무 이르게 너무 많이 사교육으로 몰아가지 말 것을 먼저 주문했다.
“수학이 중요한 건 사실이지만 수학시장이 기형적으로 성장한 면이 있어요. 이렇게 초등학생까지 과도한 수학선행을 이끌게 만든 건 과고입시 때문이죠. 하지만 과고나 영재고를 준비할 만한 학생은 1~3%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아야 해요”
그간의 시행착오로 인한 학습효과와 달라진 입시에서는 상황이 많이 달라질 것이라고 부원장은 예측했다.
“이번에 발표된 고교입시안을 보면 2011년부터 외고는 물론이고 과고와 영재고 입시에서 조차 경시나 올림피아드 성적을 배제했어요. 다만 각 시?도에서 주최하는 경시대회 수상실적은 유효합니다. 하지만 각 학년에서 3~4명만 학교대표로 출전할 수 있기 때문에 결국 학교생활에 충실한 학생이 뽑히게 될 겁니다”
강남의 학부모들도 역시 수학과학 경시를 기피하고 주요과목 중심으로 중등 내신심화학습으로 방향으로 전환하는 분위기라라고 고 부원장은 전했다.
“대치동은 서술형 문항이 일반적이지만 분당학생들은 아직 답만 맞추는 것에 익숙해요. 문제유형에 따라 아이들의 문제해결력이 달라지는데 이대로라면 분당은 강남학생들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어요. 서울은 이미 50%를 서술형으로 출제하고 있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지 알아야합니다”
고 부원장은 초등시기에는 다양한 교과중심 선행보다는 체험, 창의사고, 수학관련 책읽기 등 다양한 수학적 경험을 강조하며 수학이 흔들리기 시작하는 시기인 5학년이 되면 조심스럽게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춘희 리포터 chlee1218@empa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지난 26일 확정 고시한 고교입시 체제개편 후속방안의 핵심은 공교육 살리기와 사교육비 경감을 들 수 있다. 사교육비를 유발할 수 있는 모든 요소를 철저하게 배제하겠다는 것. 이에 따른 고교입시 커다란 변화에 따른 초등수학 교육의 흐름과 방향을 짚어본다.
#중제 : 대입과 직결되는 수학, 한시도 놓을 수 없어
영어와 수학 등 주요과목 중심으로 학부모들의 생각이 다양하지만 ‘결국은 공부’라는 결론에 이른다. 대입보다 고입은 내신 성적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고교입시에서 학교생활에 성실한 학생을 우선적으로 선발한다니 결국 주요 과목성적이 높은 아이들이 우선 선발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그래도 경시는 배제하고 내신에 한정한다니 다행이죠. 하지만 학교 문제의 난이도는 오르지 않을까요?”
초등학교 6학년 아이를 둔 박주미(서현동?40)씨의 생각이다. 많은 학부모들이 박씨와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 특히 특목고 입시에서 경시 성적을 반영하지 않는 것을 환영하지만 여전히 ‘정말 그럴까?’에 대한 의문도 있다.
“외고에서 수학성적을 안본다고 해서 수학에 대한 부담이 없어진 것은 아니에요. 학교장이성적 좋은 아이들을 추천하는 것은 당연하겠죠. 당장 내신도 그렇지만 길게 대입을 생각하면 수학은 한 시도 놓을 수 없는 과목인 건 사실이죠.”
중학교 입학을 앞둔 딸을 둔 이미선(수내동?45)의 말이다. 이어 박정민(수내동?41) 주부는 오히려 외고 입시 발표 후 수학에 대한 관심이 더 많아진 것 같다는 분위기를 전했다.
“주변 아이들을 보면 수학은 1년 정도 선행하는 것이 보통이에요. 6학년에 올라가는 우리 아이도 중학과정을 하고 있는데 지금부터는 선행에 앞서 자기진도를 꼼꼼하게 체크해야 할 것 같아요”
#중제 : 고입에서 대입으로 장기적인 로드맵 그리는 경향 강해져
경시나 올림피아드 보다는 학교 내신을 강화하는 분위기는 학원가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고입이 목적이 아니라 대입을 목적으로 장기적으로 수학공부를 설계하는 방향으로 나가고 있는 것. 이매동 지트수학 김하정 원장은 입시제도는 매년 변하기 마련인데 그때마다 크게 흔들리는 공부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조언한다.
“입시가 어떻게 변하든 수학의 자리는 언제나 확고해요. 수학은 논리적이고 창의적인 사고를 필요로 하는 수학은 인재로 성장하기 위한 척도죠. 과고는 물론 외고에서도 수학을 잘하는 학생을 선발하려고 ㅎ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어요”
수학이 단계성과 계통성이 공부임을 감안하면 입시의 초석을 다지는 초등수학의 역할은 중요하다. 초등시기에는 문제 푸는 기술보다는 끝까지 수학을 잘할 수 있는 사고력을 준비할 수 있어야 한다. 특별한 가중치가 있든 없든 중학교와 고등학교에서 전교 1등급인 4%의 학생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과목은 수학이기 때문이다.
“입시변화에 빠르게 대처하는 학부모들 사이에서 경시나 올림피아드에 대한 관심이 줄어든 반면 초등과 중고등과정까지 조망하면서 수학에 접근하는 경향이 강해졌다”고 김 원장은 설명했다.
#미니인터뷰 - 분당 힘수학 부원장 ‘고형숙’
무리한 선행으로 지치지 않게... 과고?영재고 지망생은 KMO보다 시?도경시가 더 유리
아들을 대원외고에서 카이스트에 합격시켰다는 힘수학 고형숙 부원장. 고 부원장은 학부모들이 너무 이르게 너무 많이 사교육으로 몰아가지 말 것을 먼저 주문했다.
“수학이 중요한 건 사실이지만 수학시장이 기형적으로 성장한 면이 있어요. 이렇게 초등학생까지 과도한 수학선행을 이끌게 만든 건 과고입시 때문이죠. 하지만 과고나 영재고를 준비할 만한 학생은 1~3%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아야 해요”
그간의 시행착오로 인한 학습효과와 달라진 입시에서는 상황이 많이 달라질 것이라고 부원장은 예측했다.
“이번에 발표된 고교입시안을 보면 2011년부터 외고는 물론이고 과고와 영재고 입시에서 조차 경시나 올림피아드 성적을 배제했어요. 다만 각 시?도에서 주최하는 경시대회 수상실적은 유효합니다. 하지만 각 학년에서 3~4명만 학교대표로 출전할 수 있기 때문에 결국 학교생활에 충실한 학생이 뽑히게 될 겁니다”
강남의 학부모들도 역시 수학과학 경시를 기피하고 주요과목 중심으로 중등 내신심화학습으로 방향으로 전환하는 분위기라라고 고 부원장은 전했다.
“대치동은 서술형 문항이 일반적이지만 분당학생들은 아직 답만 맞추는 것에 익숙해요. 문제유형에 따라 아이들의 문제해결력이 달라지는데 이대로라면 분당은 강남학생들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어요. 서울은 이미 50%를 서술형으로 출제하고 있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지 알아야합니다”
고 부원장은 초등시기에는 다양한 교과중심 선행보다는 체험, 창의사고, 수학관련 책읽기 등 다양한 수학적 경험을 강조하며 수학이 흔들리기 시작하는 시기인 5학년이 되면 조심스럽게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춘희 리포터 chlee1218@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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