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롱초롱한 눈망울로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아이들이 있어 너무 행복하다”는 동화구연가 전미영(35)씨. 그녀가 동화 구연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겨우 6개월 전, 아파트 단지 내 앞짱도서관 운영위원회로 활동하면서부터였다. “아이들에게 책을 재미있게 전하고 싶어 동화구연을 시작했죠. 그런데 이제는 동화구연을 통해 아이들에게 행복을 전하고 싶다”는 전미영 씨는 동화구연을 배운지 3개월 만에 색동회에서 주최하는 전국 동화구연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하면서 주위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하지만 그녀도 처음부터 대단한 실력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처음 시작할 때는 우리 딸이 이상하다며 말렸을 정도였죠. 하지만 정말 잠자는 시간만 빼고 연습했습니다.” 그녀는 딸에게 최선을 다해 노력하면 된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엄마가 동화구연을 하면 그 아이들은 얼마나 좋을까. 전씨의 아들 김홍기(8)군은 “CD나 테입보다 엄마가 읽어주는 게 훨씬 재미있다”며 책 속의 호랑이 흉내를 냈다. 이렇게 전미영 씨가 동화 구연을 하며 얻은 수확 중 하나는 아들과 딸이 책을 좋아하게 되었다는 점. 그뿐 아니라 이해력과 표현력도 높아졌다고 한다. “동화구연을 하면서 아이들의 눈높이를 맞출 수 있게 되었죠. 때문에 아이들의 마음도 읽어줄 수 있게 되었습니다”라며 티격태격하던 딸과의 관계도 더욱 좋아졌다고 한다.
지금도 지역아동센터와 도서관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그녀는 동화 구연은 책을 읽는 하나의 방법에 지나지 않는다면서 “도서관이 디딤돌이 되어 지금 내 꿈을 펼쳐나갈 수 있게 된 것처럼 아이들에게도 꿈을 펼칠 수 있는 디딤돌 하나쯤 마련해주고 싶다”고 했다.
현정희 리포터 imhj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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