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신문이 만난 사람들-한미경

“나의 작은 역할 하나가 사회를 바꾸는 밑거름이 되는 거죠”

경기자주여성연대 한미경 사무처장

지역내일 2010-01-22 (수정 2010-01-22 오후 10:20:03)
여성운동은 자기 성(性)에 대한 차이를 인정하고 서로 이해하는 것
일상을 산다는 건 때론 지루하기도 하다. 하지만 경기자주여성연대 한미경 사무처장처럼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하는 사람 앞에선 그런 생각이 미안해진다.
2006년 3월 사회전반의 모든 분야에서 여성들의 지위를 높이고, 여성들의 권익과 여성복지정책을 옹호, 실현하고자 경기도 지역 여성회가 모여 만든 경기자주여성연대(031-241-0087). 여성리더십 학교, 민주시민교육을 위한 문해교육, 도서관·역사기행사업, 양성평등강사 교육 및 파견활동, 토종씨앗을 지키고 먹을거리를 나누는 우리텃밭 사업 등등 여성의 삶과 밀접한 일들을 펼쳐나간다. 그 중심에 한 씨가 서 있다. “남녀의 불평등은 답습되어 왔다. 무엇이 잘못인지 모르는 채 안주하는 경향이 있다”는 한 사무처장은 “그렇다고 여성운동이 남녀 간의 문제를 정형화된 틀에 넣고 서로 적대시 하는 것은 아니다. 자기 성(性)에 대한 차이를 인정하고, 사회나 가정에서 역할을 다하며 이해와 조화 속에서 권리를 찾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지역 여성회의 문을 두드리면 의미 있는 활동에 동참할 수 있어
한미경 사무처장은 아이들을 낳고 기르는 동안 활동에 욕구를 느끼던 평범한 주부였단다. 서울 환경정의의 먹을거리 강사 양성과정 수료 후 강사로 활동하면서 그녀의 일은 시작됐다. “아이들의 먹을거리를 친환경적으로 바꾸는 것은 미래세대를 키우는 중요한 일이예요. 주부가 친환경농산품을 준비하는 정도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사회가 바뀌어야 한다고 인식했죠.”
수원일하는여성회와 인연이 닿았고 화성여성회 준비위 참여 후 재작년 7월부터 사무처장직을 맡고 있다. 자신이 가진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주위 분들께 감사하다는 그녀. 이제 겨우 5살이 된 경기자주여성연대가 경기지역의 타 단체에 비해 어리지만 다른 단체와 우호적인 관계 속에 제 역할을 다해내고 있는데서 기쁨을 느낀단다. 한 사무처장은 지방선거가 있는 올해 여성연대가 정치적인 힘을 발휘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교육정책적인 부분들이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 하에 김상곤 경기도 교육감을 지지, 당선으로 이끌어 냈던 경험을 살려 뜻을 같이 하는 후보자가 당선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최근의 이슈인 급식문제도 예산을 통과할 수 있도록 2차 서명운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나의 역할 하나가 사회를 바꾸는 작은 밑거름이 될 수 있어요. 지역 내의 여성회를 찾으면 사회변화를 이끌어가는 의미 있는 활동에 동참할 수 있습니다. 문은 언제든지 활짝 열려 있어요.”

권성미 리포터 kwons02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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