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기숙학원 ‘등용문’ 한상희 원장
재수는 실패가 아니라 인생의 터닝포인트입니다
공부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으로 명실공히 국내 최고 기숙학원으로 자리매김
잉어가 황하강 상류의 급류를 이룬 곳인 용문에 오르면 용이 된다는 전설에서 유래한 ‘등용문’. 출세를 위해서는 반드시 어려운 관문을 뚫어야 한다는 의미로 쓰인다. 우리 사회에서 출세를 위해 뚫어야 할 첫 번째 관문은 바로 대입이다. 경기도 광주에 있는 기숙학원 등용문은 학생과 학부모들이 가장 선호하는 학원으로 입소문 난 곳이다. 지난해만 해도 주요대학 수석 합격자만 9명을 배출했고, 각 대학마다 등용문 동창회가 있을 정도다. 22년간 줄곧 정상을 지켜온 등용문 학원 한상희 원장을 만나보았다.
재수 1년은 자신과의 싸움...철저한 자기관리가 성공 비결
“경쟁에서 이겨야만 살아남는 것은 정글에서만 통하는 법칙이 아니에요. 어쩌면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 지는 우리 사회에 더 해당될 겁니다. 그 경쟁의 최후 상대는 자기 자신이라는 것을 잊으면 안됩니다” 재수생활은 결국 치열한 자기와의 싸움이라고 한 원장은 운을 뗀다. 학교라는 테두리를 벗어났기 때문에 그 만큼 자유롭고 유혹도 많게 마련. 어지간히 독하게 마음먹지 않으면 재수를 통해 생각처럼 점수를 올리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다. 재수생활의 가장 큰 걸림돌은 갑자기 주어진 무한한 자유라고 한다. 스스로 온갖 유혹을 통제하고 관리해야 하기 때문. 대개 시간의 부족이라기보다는 관리의 부족이 실패의 큰 원인으로 철저한 계획과 실천이 수반돼야만 성공에 이를 수 있다고 한 원장은 설명한다. “무려 1년을 더 공부했는데 그 만큼 점수가 높게 나오는 것은 당연하죠. 그런데 실상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아요. 막연하게 1년 더 공부하면 시험을 잘 치를 수 있을 것 같은 마음에 재수를 선택하지만 무계획한 재수생활은 자칫 1년의 시간과 비용이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고시 등 큰 시험 앞둔 졸업생 ‘등용문’ 다시 찾기도
마음먹기는 쉬워도 항상 실천이 어려운 것이 문제. 많은 재수생들이 기숙학원을 선택하는 이유다. 기숙학원은 학습관리는 물론 생활관리가 철저하기 때문에 공부에 몰입할 수 있는 이상적인 환경이기 때문이라고 한 원장의 강조한다. “의지는 있지만 실천이 어렵다면 시스템을 바꾸는 것이 정답이에요. 환경이 바뀌면 자연스럽게 생활도 바뀌게 되고 몸의 리듬도 그에 맞게 적응하기 마련이거든요” 등용문에서 1년의 시간은 긴 인생에서 꼭 경험 볼 만한 소중한 시간이라고 등용문 졸업생들은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같은 목표를 가진 사람들이 꿈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했고 성취했던 순간으로 등용문 생활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그 만큼 많다는 뜻. 대학에 진학했지만 고시 등 큰 시험을 앞둔 제자들이 다시 찾기도 하는 곳이 등용문이다. 이곳에서 공부했을 때가 가장 열심히 공부했던 순간으로 기억하기 때문이라고 한 원장은 말한다. “서울대 경제학과에 진학한 졸업생이 공인회계사시험을 준비하기 위해 지금 이곳에서 공부하고 있어요. 자신이 가장 잘 집중할 수 있는 장소가 바로 등용문이라면서요. 하루에 12~14시간을 몰두하면서 공부했는데 이곳에서는 그 시간이 그렇게 빨리 지나갔다며, 공부를 하다보면 늘 시간이 부족하다는 걸 여기서 처음 알게 되었대요”
입시에서 전략보다 중요한 것은 실력입니다
수시확대와 입학사정관전형, 논술고사 및 대학별 고사 등 대입전형이 다양해 진 만큼 자신에게 맞는 입시 전략도 당연히 중요해진다. 재수생이 공부와 더불어 끊임없이 입시정보에 귀를 기울여야 하는 이유다. 그러나 한 원장은 다양한 입시전략을 세우기 위한 첫 번째 조건은 단연 실력임을 잊지 말라고 강조한다. “입시는 전략과 실력으로 판가름 난다고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전략보다 실력이에요. 실력이 담보가 되지 않으면 어떤 전형에서도 불리합니다. 선택의 폭도 좁아지고 기회도 적을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에요” 그는 이어 “입학사정관제가 마치 성적하고는 상관없는 듯 알려지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잘못된 정보에요. 실제로 입학사정관 전형이 전체 5~10%만 해당되고, 이마저도 성적이 주요 선발 기준이 됩니다. 결국 내신이나 수능성적 없이는 화려한 스펙도 소용없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라고 강조했다.
문의 : 031-768-1212
이춘희 리포터 chlee1218@empa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