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또 한해가 저물어간다. 어려운 이웃과 함께 한 훈훈한 이야기가 세밑을 장식하기도 하는 시간들이다. 수원체육문화센터의 참사랑 동아리 회원들은 어떤 시간들로 한 해를 채워왔을까. 아나바다나눔장터와 수(水)치료 등의 자원봉사를 해온 그녀들의 지난 한 해가 궁금해졌다.
참사랑 봉사는 이렇게 시작됐다
수원시 자원봉사상의 영예도 안았다는 ‘참사랑 자원봉사단’ 회원들은 9명의 주부로 구성되어 있다. 수원체육문화센터 1주년 행사 때 음식을 만들어 대접했던 것이 계기가 되어 그 후 남은 몇 명이 봉사단체를 결성했다. 2003년 당시는 ‘참살림’이었지만 모든 사람을 포용하는 넉넉한 그릇이 되겠다는 마음을 모아 ‘참사랑’으로 이름을 바꾸었다. “정말 ‘사랑’이 더 많아져 다툴 일이 없어졌어요. 나보다는 남을 먼저 생각하면서 여러 사람을 감싸 안을 수 있는 마음을 배워가고 있습니다.” 권영우 회장이 전하는 이 말은 바로 ‘참사랑’의 참모습이었다.
봉사를 하면서 같은 경험을 나누는 이들에겐 남모르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다. 정기적인 봉사를 위한 모임이 삶의 방향을 바꾸고 활력소가 되어 간다. 생활 속의 일부로 활동을 함께 하며 자신들의 고민거리도 나누다보니 어느새 한 가족이 됐다는 그녀들. 교류가 생기고 마음이 따뜻해지니, 서로의 좋은 기는 뭉쳐져 봉사를 위한 더 큰 힘이 되었다.
여럿이 나누는 봉사, 즐거움도 어려움도 함께 해
참사랑 회원들이 모이는 날은 매주 수요일. 각각의 수요일마다 그녀들의 일정은 바쁘게 돌아간다. 첫째 주 수요일에 모여 지난 한 달의 반성과 더불어 다음 달의 활동을 계획하는 회의를 한다. 아나바다 장터에서 판매할 의류의 수거 및 손질, 정리 등도 이 날 함께 한다. 매월 셋째 주 수요일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4시까지 아나바다나눔장터를 연다. 재활용 의류 뿐 아니라 먹을거리 장터를 마련, 직접 조리한 음식도 판매하고 있다. 올해 12월로 벌써 49번째 장터를 진행했다.
아나바다나눔장터를 하면서 회원들은 자신들이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것에 많은 보람을 느낀단다. 이선희 회원은 처음에는 남이 쓰던 물건이라 잘 안 팔리기도 했지만 이제는 영통 지역 뿐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개장을 기다렸다가 물건을 사 갈 정도라고 자랑이다. “정말 필요한 사람이 사가니 서로서로 기부를 하는 것 같아 마음이 흐뭇하다”고 이향난 회원도 전한다. 나눔장터와 먹거리장터의 수익금은 연말에 불우한 이웃을 위한 후원금이 된다. 올 11월에도 수익금 400만원을 케이크, 쌀 등과 함께 장애인, 독거노인, 탈북자 등 8명에게 전달했다.
그녀들의 봉사에 대한 열정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매월 둘째 수요일에는 용인에 있는 요한의 집에서 수(水)치료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누워만 지내는 아이들에게 물에서 하는 운동으로 굳은 근육을 이완시켜 주는 수치료를 위해 운동 전후에 목욕을 시켜 주고 있다”는 정선자 회원은 “많은 회원들이 장애아동이라 조심스럽고 옷을 입히거나 벗길 때도 힘들어 한다. 하지만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이 있다는 사실에서 행복을 느끼고 삶의 건강함을 배우고 있다”고 전했다.
봉사를 위한 첫걸음 특별한 것은 아니다
봉사를 몸소 실천하는 이들의 표정은 항상 밝다. 남을 위하는 행동 속에서 내가 행복해지는 삶을 살기 때문이다. 그녀들의 봉사를 향한 첫걸음, 그것은 특별한 것은 아니었다.
권회장은 전업주부였다가 우연히 참사랑 자원봉사단 1기로 들어오게 되어 많은 변화를 겪었다. 그녀는 ‘나와 내 가족밖에 모르던 이기심이 남을 도울 수 있는 마음으로 콩나물 크듯이 자라는 것이 놀라울 뿐’이었다고. 좋은 사람을 만나는 모임 일뿐 거창하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겸손해하는 이선희 회원. 어느덧 3년이라는 세월을 함께하고 있다는 양효남 회원도 자신과의 약속을 잘 지켜낸 것이 스스로 대견하다고 말한다. “봉사하는 엄마를 보는 아이들의 자부심이 대단해요. 봉사는 어렵지 않고 누구나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을 아이들에게 직접 가르치고 있다는 생각에 뿌듯하죠.”
오히려 봉사가 내게 큰 힘을 준다고 고마워하는 그녀들이다. 수술 후 우울증 때문에 웃음을 잃었던 정선자 회원은 봉사를 시작한 후 웃음을 되찾았다. 이향난 회원도 본인의 아픈 몸을 봉사를 하면서 잊고 있다. ‘봉사활동은 제 몸을 희생하는 것이 아니라 가슴에 영양제를 맞는 것과 같음’을 강조하기도 했다. 봉사를 하기 위해서 노인요양보호사 자격증도 땄다는 장윤자 회원 역시 욕심이 버려지고 마음이 편안해진다고.
‘자원봉사는 부메랑 같아 결국은 나에게 어떤 형태로든지 배가 되어 돌아오는 것’이라는 참사랑자원봉사단. 함께 동참하고 싶은 분들의 많은 관심을 기다린다는 그녀들은 내년 한해도 이어질 봉사준비에 벌써부터 분주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권성미 리포터 kwons0212@naver.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참사랑 봉사는 이렇게 시작됐다
수원시 자원봉사상의 영예도 안았다는 ‘참사랑 자원봉사단’ 회원들은 9명의 주부로 구성되어 있다. 수원체육문화센터 1주년 행사 때 음식을 만들어 대접했던 것이 계기가 되어 그 후 남은 몇 명이 봉사단체를 결성했다. 2003년 당시는 ‘참살림’이었지만 모든 사람을 포용하는 넉넉한 그릇이 되겠다는 마음을 모아 ‘참사랑’으로 이름을 바꾸었다. “정말 ‘사랑’이 더 많아져 다툴 일이 없어졌어요. 나보다는 남을 먼저 생각하면서 여러 사람을 감싸 안을 수 있는 마음을 배워가고 있습니다.” 권영우 회장이 전하는 이 말은 바로 ‘참사랑’의 참모습이었다.
봉사를 하면서 같은 경험을 나누는 이들에겐 남모르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다. 정기적인 봉사를 위한 모임이 삶의 방향을 바꾸고 활력소가 되어 간다. 생활 속의 일부로 활동을 함께 하며 자신들의 고민거리도 나누다보니 어느새 한 가족이 됐다는 그녀들. 교류가 생기고 마음이 따뜻해지니, 서로의 좋은 기는 뭉쳐져 봉사를 위한 더 큰 힘이 되었다.
여럿이 나누는 봉사, 즐거움도 어려움도 함께 해
참사랑 회원들이 모이는 날은 매주 수요일. 각각의 수요일마다 그녀들의 일정은 바쁘게 돌아간다. 첫째 주 수요일에 모여 지난 한 달의 반성과 더불어 다음 달의 활동을 계획하는 회의를 한다. 아나바다 장터에서 판매할 의류의 수거 및 손질, 정리 등도 이 날 함께 한다. 매월 셋째 주 수요일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4시까지 아나바다나눔장터를 연다. 재활용 의류 뿐 아니라 먹을거리 장터를 마련, 직접 조리한 음식도 판매하고 있다. 올해 12월로 벌써 49번째 장터를 진행했다.
아나바다나눔장터를 하면서 회원들은 자신들이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것에 많은 보람을 느낀단다. 이선희 회원은 처음에는 남이 쓰던 물건이라 잘 안 팔리기도 했지만 이제는 영통 지역 뿐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개장을 기다렸다가 물건을 사 갈 정도라고 자랑이다. “정말 필요한 사람이 사가니 서로서로 기부를 하는 것 같아 마음이 흐뭇하다”고 이향난 회원도 전한다. 나눔장터와 먹거리장터의 수익금은 연말에 불우한 이웃을 위한 후원금이 된다. 올 11월에도 수익금 400만원을 케이크, 쌀 등과 함께 장애인, 독거노인, 탈북자 등 8명에게 전달했다.
그녀들의 봉사에 대한 열정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매월 둘째 수요일에는 용인에 있는 요한의 집에서 수(水)치료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누워만 지내는 아이들에게 물에서 하는 운동으로 굳은 근육을 이완시켜 주는 수치료를 위해 운동 전후에 목욕을 시켜 주고 있다”는 정선자 회원은 “많은 회원들이 장애아동이라 조심스럽고 옷을 입히거나 벗길 때도 힘들어 한다. 하지만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이 있다는 사실에서 행복을 느끼고 삶의 건강함을 배우고 있다”고 전했다.
봉사를 위한 첫걸음 특별한 것은 아니다
봉사를 몸소 실천하는 이들의 표정은 항상 밝다. 남을 위하는 행동 속에서 내가 행복해지는 삶을 살기 때문이다. 그녀들의 봉사를 향한 첫걸음, 그것은 특별한 것은 아니었다.
권회장은 전업주부였다가 우연히 참사랑 자원봉사단 1기로 들어오게 되어 많은 변화를 겪었다. 그녀는 ‘나와 내 가족밖에 모르던 이기심이 남을 도울 수 있는 마음으로 콩나물 크듯이 자라는 것이 놀라울 뿐’이었다고. 좋은 사람을 만나는 모임 일뿐 거창하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겸손해하는 이선희 회원. 어느덧 3년이라는 세월을 함께하고 있다는 양효남 회원도 자신과의 약속을 잘 지켜낸 것이 스스로 대견하다고 말한다. “봉사하는 엄마를 보는 아이들의 자부심이 대단해요. 봉사는 어렵지 않고 누구나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을 아이들에게 직접 가르치고 있다는 생각에 뿌듯하죠.”
오히려 봉사가 내게 큰 힘을 준다고 고마워하는 그녀들이다. 수술 후 우울증 때문에 웃음을 잃었던 정선자 회원은 봉사를 시작한 후 웃음을 되찾았다. 이향난 회원도 본인의 아픈 몸을 봉사를 하면서 잊고 있다. ‘봉사활동은 제 몸을 희생하는 것이 아니라 가슴에 영양제를 맞는 것과 같음’을 강조하기도 했다. 봉사를 하기 위해서 노인요양보호사 자격증도 땄다는 장윤자 회원 역시 욕심이 버려지고 마음이 편안해진다고.
‘자원봉사는 부메랑 같아 결국은 나에게 어떤 형태로든지 배가 되어 돌아오는 것’이라는 참사랑자원봉사단. 함께 동참하고 싶은 분들의 많은 관심을 기다린다는 그녀들은 내년 한해도 이어질 봉사준비에 벌써부터 분주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권성미 리포터 kwons0212@naver.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