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을 수 없는 떡볶이야, 사랑해~

떡볶이의 무한 변신 시작 … 치즈 들깨 춘장 과일까지 맛을 보태다

지역내일 2009-12-04 (수정 2009-12-06 오후 10:12:39)
대한민국 대표간식 떡볶이. 주부라면 어릴 적부터 다져놓은 떡볶이 내공이 만만치 않을 것이다. 떡볶이는 언제든지 “땡긴다”는 주부 박은수(37·수내동)씨. 우리지역 최고 떡볶이 마니아임을 자처한다. “동네에 떡볶이 가게 하나 생기면 맛은 물론 가격에 청결도까지 주르륵~ 혹독한 비교·평가를 하곤 해요.” 요즘 평범하고 무난했던 떡볶이가 변신을 꾀하고 있다. 고추장 떡볶이를 넘어서 퓨전에 엽기, 수만 원짜리의 럭셔리 떡볶이까지… 실로 떡볶이의 춘추전국시대다. 특히 떡볶이의 브랜드화는 주목할 만하다. 항상 일정한 맛을 보장하고 다양한 메뉴와 떡볶이 집 같지 않은 인테리어는 마니아들로부터 사랑받을 수 있는 조건이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떡볶이의 제1조건은 ‘맛’이다. 끊을 수 없는 그 맛. 그 맛에 뭔가 2% 얹어진 우리지역의 특별한 떡볶이 가게를 찾아보았다. 

우리집떡볶이 - 과일이 듬뿍, 화학조미료 No! 



떡볶이와 과일의 조화를 그 누가 상상이나 해보았을까? 우리집떡볶이에 가면 맛볼 수 있다. 이곳 떡볶이 소스는 과일을 갈아 넣어 맛을 낸다. 아주 살짝 미묘한 맛이 난다. 하지만 기분 좋은 미묘함이다. ‘맛에 유별난 사람이 만든’ 이 떡볶이는 이미 일산에서 큰 성공을 거두었다. 소스에는 과일을 최상급으로만 정말 많이 넣는데 떡볶이에 과일의 씨가 보일 정도다. 또 화학조미료가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아이 간식을 준비하는 주부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간간히 섞여있는 꽈배기 모양의 떡볶이는 눈을 즐겁게 하고, 맛도 부드러워 인기다. 떡볶이 팬 위에는 항상 덮개가 덮여있고 오뎅바 수준의 어묵과 깨끗한 순대를 만날 수 있다. 1인분 2000원 문의 031-711-1819

코끼리 떡볶이 - 해외에서 가장 먹고 싶은 음식 1순위



자장 떡볶이라고 자장면을 생각하면 금물. 고추장 소스에 춘장이 가미된 맛이다. 빨간 고추장 떡볶이보다 부드럽고 순한 맛이 입맛을 잡아끈다. 유명한 상계동의 자장 떡볶이 비법을 전수받아 지금까지 잇고 있다. 친절한 부부가 운영하는 이곳은 올해로 13년 되었다. 그래서 그런지 어렸을 적 맛을 찾아 다시 오는 손님도 많다고 한다. 특히 이곳 떡볶이를 먹었던 유학생이 한국에 오면 제일 먼저 찾는 음식 1순위다. 심지어 공항에서 이곳으로 직행하는 손님도 종종 있다고. 11시까지 영업을 하니 늦은 시간 출출한 배를 채우려 떡볶이를 사러 나오는 아빠들과 학원을 끝마친 학생들이 늦게까지 북적인다. 운이 좋다면 모자를 푹 눌러쓰고 오는 연예인들도 간혹 볼 수 있다. 수내동 코끼리상가에 위치. 1인분 2000원. 

떡기 뽁기 - 100% 착한 떡볶이에 도전



이름도 재미있는 이곳은 떡볶이의 천국. 인공보존제, 합성첨가물이 들어있지 않는 떡볶이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카페 같은 인테리어가 눈에 띄고, 떡볶이 메뉴도 다양하다. 해물뽁기, 들깨뽁기, 핫뽁기, 허니뽁기, 치즈뽁기 등 남녀노소 입맛대로 고를 수 있다. “가장 맛있고, 위생적인 떡볶이를 만들기 위해 2년간의 연구개발을 거쳐 특제소스를 개발했어요.” 떡기 뽁기 김진국 팀장은 이곳의 떡볶이 맛의 특징은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깔끔한 맛이라고 설명한다. 실제로 뒷맛이 개운하고 자꾸 당긴다. 특히 해물뽁기가 인기고 어린이에게는 달콤한 허니뽁기를 추천한다. 정자점은 요즘 텔레비전 기획드라마 ‘그대 웃어요’의 지수가 운영하는 떡볶이 가게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1인분 2500원~4000원 문의 1644-8567 


레드썬-즉석 떡볶이의 진수를 보여주마



요즘 학생들은 즉석떡볶이를 잘 모른다고 한다. 중·고등학교 시절 학교 앞 즉석 떡볶이 맛을 그리워하는 이들이 많은데 즉석 떡볶이 전문 가게를 찾기 힘들어 항상 아쉬운 감이 있다. 이런 아쉬움을 채워줄 수내동의 레드 썬. 카페 같은 인테리어가 심상치 않다. 떡볶이를 주문하니 가스레인지 위에 냄비를 올려준다. 살짝 들춰보니 양배추에 쫄면, 라면 사리까지 얌전히 들어있다. 레드썬은 신당동떡볶이의 옛날 버전 맛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좀 매콤한 맛이다. 이런 매콤함이 부담스럽다면 모짜렐라 치즈 떡볶이를 주문하자 치즈가 녹아 부드럽고 순한 맛을 낸다. 나중에 밥도 볶아먹을 수 있고 양도 푸짐한 편. 얼얼한 입안을 위해 소프트 아이스크림(500원)도 준비되어 있다. 포장 판매도 가능. 야채 떡볶이는 3000원, 치즈 떡볶이 3500원. 문의 031-712-8887

이세라 리포터 dhum2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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