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동네카페 전성시대다. 굳이 시끌벅적한 프랜차이즈 커피숍이나 청담동, 압구정 카페를 찾지 않아도 좋은 분위기에서 질 좋은 커피, 맛있는 디저트를 먹을 수 있는 카페들이 많이 생겼다. 큰 대로변이 아닌 동네 골목 안쪽에 위치한 동네 사랑방 같은 편안한 느낌의 카페를 수소문했다. 커피 맛은 기본, 카페 주인장의 감각이 반영돼 멋스러운 공간으로 꾸며져 있는 송파구 내 카페 세 곳. 달콤 혹은 쌉싸래한 커피향 속으로 빠져보자.
10th Ave. (10번가)
10th Ave.는 10년째 커피와 열애중인 젊은 주인장이 결혼 자금을 투자해 2달 전에 문을 연 곳. 오랫동안 커피 공부를 해왔고 ‘김대기 커피 아카데미’에서 강의할 만큼 커피관련 지식, 노하우가 가득한 주인이 운영하는 만큼 커피 맛은 공인된 수준. 여기에 내부인테리어는 청담동 카페 못지않아 세련되고 아늑한 분위기가 빛난다. 입구에 들어선 순간 테이블마다 다른 종류의 의자들이 ‘어디 앉을까’를 잠시 고민하게 한다.
이집은 최상급~중상급의 아라비카 원두를 이용, 배전기계(로스팅)로 볶고 주문과 함께 소량씩 갈아서 커피를 추출한다. 그래서 커피 고유의 향과 본연의 맛이 살아있고 부드러운 것이 특징. 과테말라SHB, 케냐 오클랜드AA, 탄자니아 킬리만자로 AA 등 핸드드립커피의 경우 직접 손님 테이블로 가져와 추출․ 희석 시음해 개인취향을 맞춰준다.
이른 오전 아메리카노 커피를 사러 온 나혜정 씨(삼전동․33)는 “커피 마니아여서 커피를 좋아 한다”면서 “이집 커피는 브랜드가 없지만 유명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 커피보다 한결 부드럽고 맛있다”고 전했다.
바삭하고 폭신폭신한 토스트 맛도 좋다. 4센티 두께의 큼직한 빵에 달콤한 생크림이 가득 올려진데다 두 종류의 과일이 함께 나와 푸짐함이 가득하다.
이곳은 은은한 조명이 내려지고 촛불이 켜지는 밤마다 더욱 분위기 있는 공간으로 변신한다. 잠실 레이크팰리스 129․130동 건너편, 삼전동 주택가와 식당가에 위치해 있다. 핸드드립커피는 4500~6000선, 바레이션 커피와 차 종류는 3500~4500선. 토스트 5000원이다. 테이크아웃 할 경우 1000원 할인된다. 문의 010-7777-4475
카페 MUG (머그)
석촌역 인근 골목에 있는 카페 MUG는 다녀간 사람들로부터 소중하고 착한 동네카페로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입소문이 난 곳이다. 작은 골목길의 식당 가운데 위치해있어서 주변 가게들과 어울리지 않은 동화 같은 분위기지만 산뜻한 외관이 시선을 잡아끌기 충분하다. 분홍색 문을 열고 들어가면 페인트가 금방 흘러내릴 법 한 민트색 벽에 걸린 사진과 예쁜 인형들, 아기자기한 소품이 마치 인형의 집에 들어선 기분을 안긴다.
이집의 인기메뉴는 커피류와 브라우니. 생두를 그때그때 볶아서 사용하는데다 알맞게 숙성된 원두를 갈아서 내리기에 커피 맛이 훌륭하다. 카페에서 직접 굽는 브라우니와 수제 쿠키는 커피와 잘 어울리는 디저트다. 특히, 브라우니는 쫀득쫀득하고 달콤해서 단맛을 좋아하는 젊은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다.
한쪽에서 커피 한 잔이 주는 여유로움을 만끽하던 주부 최지선 씨(송파동․28)는 “아늑한 분위기와 친절한 주인언니가 맘에 들어 자주 찾는다”면서 “스타벅스, 커피빈 등은 시끌벅적한 분위기지만 이곳은 조용하면서 커피 맛까지 그곳들에 뒤지지 않는다. 요즘, 이집 초코 아몬드칩 라떼 맛에 홀딱 빠졌다”고 얘기했다. 일주일에 3~4번 이집을 찾는다는 김민석(송파동) 씨는 “아메리카노를 주로 마시는데 진한 맛이 마음에 든다”면서 “개인 취향별로 진한 맛, 옅은 맛 등을 맞춰주는 점이 이곳 같은 동네카페의 장점인 것 같다”고 했다.
아메리카노 3000원, 카페라떼 3000원, 초코아몬드칲라떼 4000원, 쥬스류 4500원, 브라우니 1700원 등. 음료류는 테이크 아웃 할 경우 500원씩 할인된다. 송파여성문화회관 주변에 있다. 문의 (02)2203-7377
coffee zip (커피집)
coffee zip은 송파구의 동네 곳곳에서 급속히 번지면서 인기를 끌고 있는 커피점이다. 이곳의 특징은 모든 메뉴가 2000원이라는 점. 골목 안쪽에 위치해있지만 저렴한 값과 편안한 분위기 탓에 주부들이 부담 없이 드나드는 곳이다. 모든 커피 종류는 물론 생과일쥬스, 차 종류도 다양하고 베이글, 더블토스트 등 간단한 먹을거리도 있다. 길쭉한 통나무 테이블과 여러 명이 함께 앉는 의자가 자칫 불편해 보이기도 하지만 가격 대비 커피 맛은 좋은 편이다.
단골 이성희 씨(방이동․37)는 “동네 엄마들과 부담 없이 차를 마시면서 수다 떨기 제격인 곳”이라며 “다른 커피점에 비해 가격이 싸지만 쥬스, 커피, 토스트 등 모두 맛있다”고 말했다. 김민희 양(송파동․17) 또한 “친구들과 자주 들리는 완소 카페”라면서 “책도 읽고 잡지도 볼 수 있어서 혼자 시간보내기도 좋다”고 했다.
김소정 리포터 bee4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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