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리

고양파주청소년리코더합주단

리코더로 연주하는 바로크 음악, 들어보실래요?

지역내일 2009-12-29

음악실기시험에 가장 손쉽게(?) 선택하는 악기 하면 단연 리코더. 그래서 리코더는 교재용 악기로 잘못 인식되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지난 12월 6일 오후 7시 고양어울림누리 별모래극장에서 이 리코더에 대한 편견을 확 깨는 연주회가 열려 관심을 끌었다.
초등학생과 중학생으로 구성된 ‘고양파주청소년리코더합주단’(지도교사 임재웅)의 두 번째 정기연주회 ‘리코더로 만드는 세상’이 바로 그 것.
리코더라는 작은 관악기 하나로 아직 어린 학생들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리코더 앙상블은 참석한 많은 이들로부터 “리코더라는 악기를 다시 보게 된 계기가 됐다”는 찬사를 받았다.
지난 2008년 창단한 ‘고양파주청소년리코더합주단’ 단원은 고양파주지역 소재 능안초 지도초 봉일천초 신일초 재학생 우예송, 김재옥, 이나은, 나은혜, 이무원, 원다영, 유소림, 백현아, 임현아, 강채림, 김소정, 최윤하, 김희수, 윤다연, 김채연, 신아영, 최민주, 이기연, 이주연, 박수현, 천예솔, 김도경, 유애림, 임영원, 초등학교 졸업 후에도 계속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아정 등 25명.

단순한 학교교재용 악기? No!
리코더는 현존하는 관악기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악기중 하나. 처음에는 3~4개의 구멍을 이용해 소리를 내기 시작했으며, 점차 구멍의 숫자가 많아졌다. 중세기 유럽 각국에서 리코더를 사용한 흔적은 여러 곳에서 찾아 볼 수 있다.
리코더의 황금시대는 역시 바로크 시대. 이 시대에는 바하 텔레만 헨델 비발디 등의 대작곡가들이 리코더를 위한 많은 명곡을 남겼다.
고양파주청소년리코더합주단 단장인 임재웅(파주 능안초) 교사는 “타 악기에 비해 배우기 쉬워 아마추어 연주가들에게 인기가 좋아지고, 그래서 교육용 악기로 대중적으로 사용되다 보니 아동용 악기라는 이미지가 강하지만 리코더는 프로연주자와 명품악기가 엄연히 존재하는 악기”라고 강조한다.
음악교육을 전공한 임 교사는 춘천에서 열린 리코더캠프에 참가했다가 리코더의 매력에 빠져 전문적으로 리코더를 배웠다. 현재 능안초에서 능안나래리코더합주단과 고양파주청소년리코더합주단을 지도하고 있는 임 교사는 뜻을 같이 하는 교사들과 함께 고양교사리코더합주단 ‘인터미션’을 통해 리코더의 깊은 음악세계를 알리고 연주회를 갖는 등 리코더 보급에 앞장서고 있다.

천사의 소리 닮은 ‘부드러운 플루트’
이탈리아와 프랑스에서는 ‘부드러운 플루트’(Flauto Dolce)로 불릴 정도로 그 소리가 자연음에 가깝고 평화와 애정을 노래하는 악기인 만큼 아이들의 정서교육에도 그만인 리코더. 하지만 문구점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는 장점이 ‘깊고 전문적인 음색을 내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잘못된 인식을 갖게 하는 단점이 되기도 한다.
“리코더를 갖고 오라고 하면 각양각색의 제조사에서 만든 리코더가 다 등장한다”고 웃는 임 교사는 “가격의 고하를 떠나 한 가지 리코더만으로 통일만 돼도 리코더 연주의 질이 몇 단계 올라간다”고.
고양파주청소년합주단원들은 “처음엔 리코더면 다 똑같은 소리를 낸다고 생각했는데 합주단에서 리코더를 통일해 연주하다보니 리코더에 대한 생각이 달라졌다”고 입을 모은다. 리코더 연주는 10여 명 이상의 합주로 이뤄지는 것이 대부분이라 혼자서 튀기보다 다른 사람의 음악을 듣고 받쳐주는 역할에 충실해야 하고, 또 리코더의 장점이자 단점이랄 수 있는 “정확한 소리를 내기 위해” 상대의 소리를 보다 잘 듣기 위해 노력함으로써 타인과의 조화를 이루는 인성이 길러지는 교육효과가 크다.

다양한 분야 전문 연주자들과 협연도
이들 고양파주청소년리코더합주단은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에 캠프를 갖는가 하면 한국예술종합학교 조진희 교수와 김수진 리코더 연주가, 대금 연주가 전기조 성신여대 교수 등 다양한 음악가들을 초빙해 강의를 듣는 등 리코더에 국한되지 않는 다양한 음악세계를 접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번 2회 정기연주회 때도 김수진 교수와 챔발로 문지혜, 대금 전기도, 현악중주 도미너스앙상블, 리코더중주 미션클래스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함께 협연하는 등 초등학생들의 연주회를 넘어선 수준 높은 음악을 선보였다. 연주곡도 ‘F.major 1·2·3악장’ ‘피가로의 결혼’ ‘나팔수의 합창’ 등 정통 클래식부터 영화음악 ‘여인의 향기’등 세미클래식을 넘나드는 다양한 연주를 선보인 고양파주청소년리코더합주단.
이번 겨울방학을 이용해 2010년 1월 11일~14일 능안초등학교 시청각실에서 리코더캠프를 계획 중이며, 고양지역은 매주 금요일 오후 7시 호수아트홀에서 파주지역은 매주 일요일 오후 2시 파주 능안초 시청각교실에서 정기연습을 갖는다. 임재웅 교사는 고양파주청소년리코더합주단은 리코더에 관심 있는 학생이라면 누구에게나 문을 활짝 열어놓고 있다고 한다. (club.cyworld.com/recorderbully)
이난숙 리포터 success6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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