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의 자랑스러운 빛날人 - 잠신고등학교 김규리 양

‘서울 고등학생 토론대회’ 은상 차지한 토론짱

지역내일 2009-12-26


한 연구논문에 따르면 토론대회에 출전한 경험이 있는 학생들의 경우 문제 해결 능력,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 비판적 사고력, 자료 분석력, 상황 판단력과 대체능력, 리더십 등이 다른 학생들에 비해 월등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대학 수시입학이나 국제중 구술 면접 등에서 말하기와 토론 능력이 높이 평가되는 이유는 이런 맥락에서다. 잠신고등학교 김규리 양(3학년‧서울대 사회과학학부 수시합격)은 서울시교육청이 주최한 제2회 서울 고등학생 토론대회에서 은상을 차지한 잠신고등학교 3인방 중 하나로, 토론으로 세상을 배우며 건강한 꿈을 키워가는 ‘빛날人’이다.

내 인생의 잊을 수 없는 경험, 토론대회
김규리 양이 참가한 토론대회는 서울시교육청 주최 ‘제2회 서울 고등학교 토론대회’로 지난 8월 22일 실시되었다. 본선에는 지구별 예선에서 1위를 한 22개 팀이 진출했는데, 각 팀은 학교 대표로 출전한 세 명의 학생으로 구성됐다. ‘성장이냐 분배냐’를 주제로 개인별 원탁토론과, ‘군 대체복무 허용여부’를 주제로 팀별 CEDA(세다) 토론으로 우승팀이 가려졌다. 잠신고는 이 대회에서 선덕고등학교와 치열한 찬반토론을 벌인 끝에 은상을 수상했다.
“학교 논술 선생님께서 대회가 열린다는 정보와 함께 대학수시입학에 결정적인 도움이 되니 꼭 참여할 것을 권유받았어요. 한창 바쁜 고3 수험생으로서 부담이 컸지만, 수시합격에 도움이 되고, 또 특별한 경험이 될 것 같아 친구들과 팀을 조직했어요.”
당시 서울대 특기자 전형을 고려하고 있었던 김양은 어학과 내신은 자격이 됐지만, 그 외에 필요한 항목을 채우지 못한 상태였다. 서울 고등학생 토론대회의 교육감상은 매우 드물면서 수상하기 힘든 것으로, 김양에겐 입시에 직결된 꼭 필요한 항목이었다.
김양은 “상대방이 대적할 논리가 없도록 반박하고 반박하는 연습을 거듭했다”며 “상대를 제압해 무조건 이겨야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임했는데, 뜻밖에 심사위원들로부터 팀이 공격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주장과 근거, 반론을 중심으로 정보를 전달하는 한편, 설득한다는 자세가 토론의 핵심임을 대회를 통해 알고서 나름 충격이 컸다고. 진정 성숙한 토론인의 자세를 배울 수 있었던 동시에, 김양으로 하여금 서울대 수시합격의 영광을 안겨주기도 한 잊을 수 없는 경험이었다.

멤버들과 팀워크 이룬 것이 가장 큰 성과
김양이 토론의 연을 맺게 된 것은 고등학교 2학년 때 학교 논술반에 들고부터다.
김양은 “이전에도 논술을 접하긴 했지만, 논술지문을 잘 알아들을 수가 없고, 처음 보는 사상이나 내용 등이 많은데다 핵심내용을 짚는 과정이 어려워 좋아하지 않았다”며 “하지만 논술반을 통해 꾸준히 훈련을 받으면서 실력이 늘었다”고 전했다.
특히 논술반을 지도했던 류재완(경제) 선생님의 노련한 수업방식은 학생들이 효율적으로 논술을 배우는데 큰 힘이 되어 주었다. 학생들로 하여금 질문의 핵심을 잘 이해하고, 적절한 단어선택을 하도록 하며, 시간 내에 핵심을 짚고 자신의 주장을 상대에게 잘 설득할 수 있도록 강도 높게 수업을 진행했다. 예비 수험생으로서 대학입시의 훌륭한 도구가 되는 논술이었기에 김양에게 많은 도움이 되어준 것은 물론이었다. 김양은 “토론대회는 그간 논술반을 통해 쌓아왔던 역량을 십분 발휘할 수 있던 기회였다”고 말했다.
이번 ‘서울 고등학생 토론대회’는 김양에게 수시합격 외에 평소 글을 풀어가 나가는데 있어 속도가 더 빨라지거나, 비판정신이 세련되어지는 등의 결과를 안겨 주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함께 참석한 멤버들과 탄탄한 팀워크를 이룰 수 있던 것을 김양은 최고의 성과로 꼽는다.
“각각 개성이 뚜렷한 친구들이라 처음엔 쉽지 않을 것이라 여겼어요. 하지만 ‘입론, 교차 조사, 반박’으로 이어진 토론에 대응하기 위해 서로 역할을 맡아 주제에 대한 자료를 모으고, 매끄럽게 토론할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했지요. 모두들 여름방학과 야간자율학습 시간 등을 할애해 최선을 다했답니다.”

외교통상 전문가 되고파
김양은 현재 서울대학교 사회과학학부에 합격해 더욱더 학업에 매진할 계획이다. 평소 외교나 통상에 관심이 있어 지원했는데, 앞으로 FTA 통상과 관련해 통상전문가로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싶은 것이 꿈이다.
“논술과 토론대회가 입시에 큰 도움이 되었지만, 대입뿐만 아니라 예비 대학공부에도 많은 장점으로 작용할 것 같아요. 힘들고 어려운 점이 많았지만, 꿈을 펼치고 사회에 진출했을 때 경쟁력을 갖는 훌륭한 도구로서 도전해볼 만한 경험이라 생각합니다.”

윤영선 리포터 zzan-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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