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신문이 만난 사람들-김정미 대표

꿈이 현실로! 즐거운 상상에 빠지다

미니어처 돌하우스월드 대표 김정미

지역내일 2009-12-18
화장실이 없어도 거실만 있어도 그곳은 나만의 특별한 공간
어릴 적 꿈꾸던 집이 미니어처를 만나면 현실이 된다. 벽지부터 작은 인테리어 소품까지 맘껏 자신의 꿈을 표현하니 그 행복감을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 미니어처 돌하우스월드에는 살고 싶은 예쁜 집들이 수십 채 놓여있다. 그런데 돌(Doll)하우스에 인형은 없다?
“인형이 있으면 그저 인형의 집일뿐이지, 내가 살고 있는 온전한 상상 속 집으로 생각되진 않거든요.” 돌하우스월드 김정미 대표의 얘기에 충분히 공감이 간다. 그래서 미니어처는 공예의 성격이 강하다. 실물 대비 축소 사이즈를 꼼꼼히 실측하는 건축과는 달리 자신이 강조하고 싶은 부분만을 드러낸다. 화장실이 없는 집도 있고, 거실만 있는 집도 있다. 층별 용도계획을 설정하고 소품을 만들어가는 동안 하나의 이야기가 완성되기도 한다. 잠깐인데도 오묘한 미니어처의 매력에 푹 빠진 리포터를 보자 김 대표는 “그 매력에 홀딱 반해서 미니어처를 배우러 10년 전 무작정 일본으로 유학을 떠났다”고 말한다. 그리고 2002년, 인터넷 카페에서 출발,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미니어처 돌하우스월드(248-2003)를 만들게 됐다.

색채감각은 물론 인내심과 집중력, 표현력도 길러줘
미니어처를 배우고 싶다고 울산, 마산, 순천 등 전국에서 올라온 주부들이 돌하우스월드의 문을 두드렸다. 자격증 과정을 위해 한국미니어처작가협회를 설립하는 등 김정미 대표의 추진력은 곳곳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미니어처의 장점을 꼽으라면 표현력은 물론 인내심과 집중력을 기를 수 있다는 거죠." 작은 방 하나 만드는데 일주일, 음식모형 같은 경우는 한 달 이상 걸린다. 미니어처의 주재료는 나무와 점토, 그 외에 천이나 종이, 물감 등 다양한 재료가 사용된다. 사전배선작업도 필요하기 때문에 고급반의 경우는 색채이론과 함께 전기배선이론도 배운다. 그뿐인가, 톱과 칼 등의 목공작업도 이뤄진다.
최근에 건설사의 주문으로 아파트 미니어처를 만들기도 했다. 김 대표는 갈수록 미니어처의 영역이 다양하게 확대되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 누군가는 프로포즈를 위해, 또 누군가는 60세 생일 개인전으로 혹은 딸아이의 선물을 위해 소품 하나하나에 정성을 기울인다. 김 대표의 말대로 나이가 들어도 젊고 발랄한 상상이 가능한 돌하우스는 그녀를 평생 늙지 않게 만들어주는 마법의 묘약이 아닐까.

오세중 리포터 sejoong7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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