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에는 꼭 챙겨야 하는 모임들이 있다. 10여 명 내외의 친지 모임일 때는 식당과 메뉴 선택이 만만치 않다. 이정희 독자가 추천한 “시댁 식구와 같이 가는 금촌화로구이”는 연말을 성공적으로 보내야 할 분들에게 좋은 정보가 되어준 맛집이었다.
“시어른께서 돼지갈비 먹고 싶다하면 꼭 이 집에 가죠. 고기의 양념이 과일로 해서 남다르고 씹기에 부드러울 뿐 아니라, 상추 하나도 최고로 신선해서 좋아요. 반찬 한 가지도 헛으로 만드는 법 없고, 더 달라하면 인심좋게 리필해 주시고. 대가족이 일단 갔다하면 대만족하고 오는 곳이에요.”
금촌화로구이는 파주 금릉역에서 금촌역 방향으로 조금 내려가다 보면, 커다란 간판과 토속적인 외관 덕에 쉽게 찾을 수 있다. 일단 단골들이 주로 찾는 메뉴를 물어 ‘돼지갈비’와 ‘버섯생불고기’를 시켰다. 평일 점심인데도 우리처럼 고기를 굽는 손님이 대부분이다. 반찬이 여느 집에서 흔히 만나던 것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 있어 물어 보니 “김치부터 쌈장까지 모두 직접 만든다”고 한다. 뚝배기 쌈장은 갖은 채소와 콩가루와 두부를 다져서 볶아 만들고, 양념꽃게장은 직접 내린 매실액기스로 양념해서 두터운 듯하지만 맵거나 짜지 않아 그냥 먹기 좋았다. 우리 일행이 두 번이나 리필한 것은 신선한 쌈채소. 이 집은 따로 텃밭이 있어서 5월부터 8월까지는 자체 공급하고, 요즈음은 매일 새벽시장에서 채소를 사 온다고 한다. 고추를 반으로 툭 잘라보니 씨가 하얗다. 화로에 구리 석쇠를 올리고 바로 양념된 돼지갈비를 올렸다. 익을수록 육즙이 표면에 올라오면서 윤기가 도는 것이 화로구이의 매력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주위를 둘러보니 60~70대 어르신들도 채소에 고기를 싸서 잘 잡수신다. 식사는 된장찌개와 상황버섯 다린 물로 지은 밥이 나왔다.
남은 음식은 포장해 갈 수 있다고 해서 우리 일행도 비닐봉투를 한 장 얻어 쌈채소를 야무지게 싸서 나왔다. 집으로 가는 길이 참 넉넉했다.
● 메 뉴 : 소갈비, 돼지갈비, 홍천양념구이, 삼겹살, 버섯생불고기, 물·비빔냉면, 회냉면,영양갈비탕, 김치전골, 계란찜, 공기밥
● 위 치 : 파주시 금촌동 504-2
● 영업시간 : 24시간
● 휴 무 일 : 추석, 구정
● 주 차 : 60대(12인승 봉고차 2대 운행 가능)
● 문 의 : 031-949-9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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