씹어야 제 맛 ‘임플란트’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고, 정말 감쪽같아요
고혈압, 당뇨 등 전신질환, 구강상태 따라 시술법 달라…본인 치아 이용한 자가치아이식술도 각광
지역내일
2009-12-20
(수정 2009-12-20 오후 11:26:42)
‘한 손에 막대 잡고 한 손에 가시 들고, 늙는 길 가시로 막고 오는 백발 막대로 치려 했더니, 백발이 제 먼저 알고, 지름길로 오더라’. 고려 말 유학자 우탁이 지은 시조 ‘탄로가(歎老歌)’의 일부다. 가는 세월을 잡고 늙음을 멈추려고 노력해봤자 다 부질없다는 자조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그로부터 1000년이 지난 21세기, ‘평균 수명 90세 시대’가 열리고 있는 지금 50년 이상 ‘노인’이라는 이름표를 달고 살기엔 뭔가 억울한 것이 현실이다. 그동안 늙는 것 자체를 거부하며 어떻게든 세월을 비껴가려는 ‘안티에이징’이 우리에게 친숙하게 다가온 것 또한 고령화시대의 당연한 결과다. 그런데 최근 안티에이징과 함께 화자되고 있는 것이 있으니 다름 아닌 ‘헬시에이징’ ‘웰에이징’ ‘러브에이징’이다. 이들의 핵심개념은 안티에이징과 동시에 정신적 육체적으로 건강하게, 품위있게 늙어가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 더구나 노화가 가속화되는 중년에서 나이를 먹는 것은 재앙이 아니며 노화를 기꺼이 받아들이는 마음과 영혼의 관리가 더욱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제 ‘안티에이징’을 넘어 건강하게 늙는 ‘헬시에이징’, 노화에 순응하며 곱게 늙는 ‘러브에이징’을 향해 나아가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이에 내일신문은 건강기획 연재 러브에이징 캠페인을 통해 말 그대로 곱게 늙는다는 것, 그 심오한 의미를 짚어본다. <편집자 주>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고, 정말 감쪽같아요
오복(五福) 중 으뜸으로 꼽히는 치아 건강. 대표적인 치과질환은 충치(치아우식증)와 풍치(잇몸질환)를 들 수 있다. 20세 미만에서는 충치가 치아상실의 대표적인 원인이지만, 30~40대가 되면 상황은 달라진다. 충치가 잘 생기지 않거나 그대로 진행이 멈추는 반면, 풍치로 치아를 잃는 것이다. 하지만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산다’는 말은 이제 옛말이 돼 버렸다. 제 2의 치아라고 불릴 만큼 모양새와 씹는 힘이 자연치아와 흡사한 임플란트가 대중화되었기 때문이다 #중제) 레이저 이용해 통증? 회복기간 줄여…잇몸뼈 안 좋을땐 이식 후 시술 가능 인공적으로 만든 치아를 심는 임플란트시술법은 틀니의 단점을 극복한 ‘꿈의 시술’로 불린다. 사전적 의미로는 상실된 인체조직을 회복시켜주는 대치물을 뜻하지만 치과에서는 인공치아 이식을 의미한다. 임플란트는 치아가 없는 곳의 잇몸을 절개한 뒤 티타늄 금속으로 된 인공치근을 심고 그 위에 인공치관을 씌우는 시술법. 임플란트의 장점은 무엇보다 인접 치아를 손상 시키지 않고 시술하기 때문에 다른 치아를 보호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구조나 색깔 뿐 아니라 느낌이 자연 치아에 가까워 이물감이나 거부감이 없다. 분당 수내동 서울웰빙치과의 황해순 원장은 “다른 치아와 확연히 구분돼 쉽게 가짜임을 드러내는 틀니와는 달리 섬세하게 시술된 임플란트는 잇몸 속에 이가 묻혀 있는 것과 같이 자연스러운 모양을 갖는다”면서 “뿌리가 잇몸에 박혀 있기 때문에 씹는 힘이 자연 치아와 거의 비슷해 잇몸 위에 놓여 있는 틀니와는 비교할 바가 못 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에는 치아의 뿌리를 심는 잇몸뼈(치조골)의 상태가 좋지 못한 경우 치조골 이식술을 통해 치조골의 부피, 질, 밀도 등을 임플란트를 심기에 충분한 상태로 만들어 주기도 한다. 임플란트 시술법으로는 레이저 임플란트를 비롯해 의식하진정법(수면) 임플란트, 임플란트와 틀니를 결합한 임플란트 틀니, 자가치아이식술 등 다양하다. 레이저를 이용한 임플란트는 치과 드릴의 굉음 등 공포요소를 없애고 시술 후 회복기간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고. 황 원장은 “레이저로 잇몸을 절개하기 때문에 마취과정이 간단하고 주변 조직의 손상이 적으며 출혈과 통증이 많이 줄었다”면서 “치과 기구가 닿지 않는 곳까지 물방울과 레이저가 침투해 이물질과 각종 세균 등을 제거하므로 염증이나 감염 발생 위험도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임플란트와 틀니가 결합된 시술법은 2~4개의 임플란트를 심은 후 바(BAR)나 자석으로 보철(틀니)을 연결하는 방식이다. 상실된 치아 수만큼이 아니라 몇 개의 임플란트를 심은 후 보철을 접목시키기 때문에 임플란트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임플란트 시술 후 관리 소홀하면 안돼
그렇다면 임플란트 시술은 어떤 경우에 필요할까. 분당 정자동 분당올치과의 전성현 원장은 “△위턱 또는 아래턱에 치아가 하나도 없고 잇몸뼈의 상태가 나빠서 틀니의 사용이 불가능할 경우 △치과에서 사용하는 금속이나 재료에 부작용이 있어 틀니를 낄 수 없는 경우 △좌우 어느 한쪽에만 치아가 없어 틀니를 해도 불안정한 경우”라고 설명했다. 특히 시술 후에는 임플란트로 인한 지속적인 통증과 불편감, 감염이 없어야 하고, 보철물 장착 후 1년 정도까지 별 문제가 없다면 반영구적으로 사용이 가능하다고 본다. 전 원장은 “임플란트는 분명 자가치아의 훌륭한 치아복원 수단이지만 관리가 없으면 이가 썩거나 자연치아가 잇몸질환에 걸리듯이 임플란트 주변의 잇몸도 곪게 된다”면서 “임플란트 시술 후엔 혹시 문제가 있는지 없는지 1년에 한 번 정도 치과 정기검진을 통해 이상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또 칫솔이나 전동 브러쉬, 치실 등을 이용해 치아를 청결히 유지하고, 시술 후 담배나 음주는 자제하는 것이 좋다. 특히 환자의 전신 건강상태나 구강상태 특히 잇몸, 뼈의 상태에 따라 임플란트 시술 과정이 달라지므로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필수. 당뇨, 고혈압, 심장병 등의 전신질환이 있으면 시술 전에 의사와 상의하는 것이 안전하다. 특히 아스피린 등 지혈을 방해하는 약을 복용 중인 사람은 임플란트 수술 3~4일 전에는 복용을 중단해야 과다한 출혈을 막을 수 있다. 도움말 분당서울대병원 치과 김영균 교수, 서울웰빙치과 황해순 원장, 분당올치과 전성현 원장
홍정아 리포터 tojounga@hanmail.net
임플란트에 관한 오해와 진실 A to Z
시술 후 3~4주간 금연 필수… 치주염, 치은염 등 잇몸질환 주의해야
Q. 임플란트 수술, 너무 아프고 복잡하다?
A. 뼈에 구멍을 낸다는 선입견으로 아플 것 같지만 실제 임플란트 시술이 이뤄지는 동안 충분한 마취가 되므로 많이 아프지 않다. 임플란트 수술시 느끼는 통증은 신경치료를 하거나 이를 뽑는 것과 비슷한 정도다. 치과 공포증이 심한 경우 수면내시경을 하듯 의식진정하요법이라는 수면요법을 쓰기도 한다. 단, 1시간 이내 끝나는 시술에서는 어느 정도 가능하지만 그 이상 시간이 소요된다면 마취과 전문의의 진료가 동반되어야 안심할 수 있다.
Q. 고혈압이나 당뇨 등 만성질환이 있는 환자는 임플란트를 못한다?
A. 예전에는 드릴의 지름만큼 잇몸뼈에 구멍을 뚫어야 했기 때문에 시술 도중 쇼크를 유발할 수 있는 위험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 나온 치과 전용 레이저로 잇몸을 절개하고 시술한다면 신속한 지혈은 물론 넓은 부위의 손상으로 인한 세균감염 등의 문제를 줄이면서 안전하게 시술받을 수 있다.
Q. 임플란트를 하면 충치 걱정이 없다?
A. 임플란트는 티타늄이라는 금속으로 되어 있는데 이 금속의 특성상 충치가 생기지 않는다. 하지만 임플란트는 자연치아와 똑같이 적절한 위생관리를 하고 정기적으로 치과에 와서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위생관리를 게을리 하면 자연치아와 똑같이 치석이 끼고 염증이 생길 수 있다. 특히 임플란트를 심은 잇몸에 치주염이나 치은염 등의 잇몸질환이 생길 수 있으므로 구강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Q. 잇몸뼈가 너무 작거나 부족하면 임플란트를 못한다?
A. 뼈 이식을 통해 가능하다. 잇몸뼈가 너무 작아 임플란트를 심을 공간이 부족하거나, 티타늄으로 만들어진 임플란트를 지지해주지 못하는 문제가 있을 때에는 잇몸뼈이식술을 병행하게 된다. 임플란트의 다양한 디자인을 통해 상황에 맞는 임플란트를 선택해서 시술할 수 있다.
Q. 임플란트 시술 후 따로 관리할 필요가 없다?
A. 수술 후 3~4주까지는 반드시 금연해야 한다. 담배의 일산화탄소 성분이 잇몸과 치조골의 혈류를 방해해 조직의 괴사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잇몸을 많이 절개했거나 잇몸뼈 이식을 한 경우 금연은 더욱 필수. 수술 후 술이나 담배를 자주 하게 되면 임플란트 수명을 단축시키거나 심한 경우 임플란트 재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Q. 임플란트는 나이 많은 장년층에서만 하는 시술이다?
A. 틀니를 하던 노인들이 자연스러운 치아를 원하면서 임플란트를 선택하고 있고, 중장년층 사이에서 임플란트가 대중화되긴 했다. 하지만 젊은 환자일수록 임플란트의 효과는 더욱 크다. 치아 상실로 당장 불편함이 없다고 치료를 미루면 치아 건강을 잃는 것 뿐 아니라 비용이나 시간도 더욱 많이 투자해야 한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Q. 임플란트는 비싸다?
A. 임플란트 시술의 비용은 임플란트 제품(국산, 수입), 보철재료, 시술하는 의사의 능력, 기타 치과의 규모와 의료 장비 등에 따라 차이가 생기게 된다. 하지만 치아 하나가 손실됐을 때 양쪽 치아를 깎아서 엮는 전통적인 치료법과 비교한다면 임플란트 시술을 하는 것이 오히려 비용을 줄이는 셈이다. 특히 건강한 치아를 깎아낼 필요가 없다는 장점도 무시할 수 없다. 장기적으로 보면 보철에 비해 오히려 관리가 수월하고 수명이 길며 재진 확률이 낮아 추가 비용이 절약된다.
Q. 임플란트 수명은 영구적이다?
A. 잇몸뼈에 단단히 굳어진 임플란트는 관리만 잘한다면 반영구적이다. 하지만 임플란트에 연결하는 최종보철물은 재료에 따라 수명이 다르고,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교체시기도 달라진다. 따라서 임플란트의 수명은 사후관리에 따라 천차만별인 셈이다.
Mini Interview 분당서울대병원 치과 김영균 교수
이 뽑아 버리지 말고, 골 이식재로 쓰세요
버려지는 치아로 골 이식재 만드는데 성공…면역 거부반응 없고 장기간 보관도 가능
“임플란트 시술은 잇몸뼈에 치아의 뿌리를 심는 방법이기 때문에 잇몸뼈가 충분치 않으면 성공적인 시술이 어렵습니다. 잇몸뼈의 상태가 임플란트를 심기에 적당치 않다면 인위적으로 잇몸뼈를 이식해야 하는데, 가장 이상적인 것은 자신의 뼈를 이용하는 것이죠. 자신의 뼈를 이용하면 유전적, 전염적 위험에서 안전하고, 면역 거부 반응이 없는데다 회복기간 또한 빠릅니다.” 분당서울대병원 치과 김영균 교수는 환자에서 발치한 본인의 치아를 가공해 임플란트 시술에 사용하는 골이식재를 만들어 임상에 적용하는데 성공해 화제를 모았다. 일명 ‘자가치아이식술’. 이 방법은 그동안 다른 사람의 뼈나 소, 돼지 등 동물의 뼈를 이용하거나 인공적으로 합성한 합성골을 사용해오던 것과 달리 본인의 치아를 이용하는 방법이다. 기능을 하지 않고 통증을 유발하는 사랑니를 다른 부위에 옮겨 심어 결손부위를 메우는 시술로 사랑니 발치와 치아복원을 한꺼번에 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시술성공률 또한 매우 높을 뿐 아니라 임플란트에 비해 치료기간이 짧고 치조골이 많이 파괴된 부위에 이식을 해 치조골형성유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임플란트 시술을 위해서는 보통 1~2개의 치아 발치를 하게 되는데, 이것을 생리 식염수에 냉장 보관 후 일주일간 분쇄 및 처리 과정을 거치면 자신의 잇몸뼈와 동일한 골전도와 골유도 능력을 가진 새로운 기능의 골분말 형태의 이식재가 만들어지게 된다. 자가치아 이식재는 장기간 실온 보관이 가능하므로 환자의 요청에 따라 병원이 보관하거나 환자가 직접 보관할 수도 있다. 기존의 골이식재는 수입에 의존했기 때문에 자가치아 이식재를 이용하면 임플란트 비용도 오히려 더 저렴하다. “임플란트 시술을 받는 환자가 늘고 뼈 이식술이 점차 보편화되면서 의료진은 물론이고 환자도 골이식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버려졌던 발치된 치아를 가공해 다시 자신의 뼈로 사용한다는 점에서 환자의 거부감이 없죠. 또 기존의 골이식재보다 기능이 우수하기 때문에 개원치과에서도 임플란트 시술에서 자가치아 이식술을 많이 활용하고 있어요.” 김 교수는 자가치아이식술이 보편화되면 현재 제대혈 은행처럼 자신의 유치나 사랑니를 이식재로 가공해 보관하는 자가치아 은행 형태의 운영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10월부터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이뤄진 자가치아를 이용한 시술은 약 100여건으로 자가골 이식과 거의 유사한 치유과정을 나타내는 것으로 확인됐다.
홍정아 리포터 tojounga@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고, 정말 감쪽같아요
오복(五福) 중 으뜸으로 꼽히는 치아 건강. 대표적인 치과질환은 충치(치아우식증)와 풍치(잇몸질환)를 들 수 있다. 20세 미만에서는 충치가 치아상실의 대표적인 원인이지만, 30~40대가 되면 상황은 달라진다. 충치가 잘 생기지 않거나 그대로 진행이 멈추는 반면, 풍치로 치아를 잃는 것이다. 하지만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산다’는 말은 이제 옛말이 돼 버렸다. 제 2의 치아라고 불릴 만큼 모양새와 씹는 힘이 자연치아와 흡사한 임플란트가 대중화되었기 때문이다 #중제) 레이저 이용해 통증? 회복기간 줄여…잇몸뼈 안 좋을땐 이식 후 시술 가능 인공적으로 만든 치아를 심는 임플란트시술법은 틀니의 단점을 극복한 ‘꿈의 시술’로 불린다. 사전적 의미로는 상실된 인체조직을 회복시켜주는 대치물을 뜻하지만 치과에서는 인공치아 이식을 의미한다. 임플란트는 치아가 없는 곳의 잇몸을 절개한 뒤 티타늄 금속으로 된 인공치근을 심고 그 위에 인공치관을 씌우는 시술법. 임플란트의 장점은 무엇보다 인접 치아를 손상 시키지 않고 시술하기 때문에 다른 치아를 보호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구조나 색깔 뿐 아니라 느낌이 자연 치아에 가까워 이물감이나 거부감이 없다. 분당 수내동 서울웰빙치과의 황해순 원장은 “다른 치아와 확연히 구분돼 쉽게 가짜임을 드러내는 틀니와는 달리 섬세하게 시술된 임플란트는 잇몸 속에 이가 묻혀 있는 것과 같이 자연스러운 모양을 갖는다”면서 “뿌리가 잇몸에 박혀 있기 때문에 씹는 힘이 자연 치아와 거의 비슷해 잇몸 위에 놓여 있는 틀니와는 비교할 바가 못 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에는 치아의 뿌리를 심는 잇몸뼈(치조골)의 상태가 좋지 못한 경우 치조골 이식술을 통해 치조골의 부피, 질, 밀도 등을 임플란트를 심기에 충분한 상태로 만들어 주기도 한다. 임플란트 시술법으로는 레이저 임플란트를 비롯해 의식하진정법(수면) 임플란트, 임플란트와 틀니를 결합한 임플란트 틀니, 자가치아이식술 등 다양하다. 레이저를 이용한 임플란트는 치과 드릴의 굉음 등 공포요소를 없애고 시술 후 회복기간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고. 황 원장은 “레이저로 잇몸을 절개하기 때문에 마취과정이 간단하고 주변 조직의 손상이 적으며 출혈과 통증이 많이 줄었다”면서 “치과 기구가 닿지 않는 곳까지 물방울과 레이저가 침투해 이물질과 각종 세균 등을 제거하므로 염증이나 감염 발생 위험도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임플란트와 틀니가 결합된 시술법은 2~4개의 임플란트를 심은 후 바(BAR)나 자석으로 보철(틀니)을 연결하는 방식이다. 상실된 치아 수만큼이 아니라 몇 개의 임플란트를 심은 후 보철을 접목시키기 때문에 임플란트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임플란트 시술 후 관리 소홀하면 안돼
그렇다면 임플란트 시술은 어떤 경우에 필요할까. 분당 정자동 분당올치과의 전성현 원장은 “△위턱 또는 아래턱에 치아가 하나도 없고 잇몸뼈의 상태가 나빠서 틀니의 사용이 불가능할 경우 △치과에서 사용하는 금속이나 재료에 부작용이 있어 틀니를 낄 수 없는 경우 △좌우 어느 한쪽에만 치아가 없어 틀니를 해도 불안정한 경우”라고 설명했다. 특히 시술 후에는 임플란트로 인한 지속적인 통증과 불편감, 감염이 없어야 하고, 보철물 장착 후 1년 정도까지 별 문제가 없다면 반영구적으로 사용이 가능하다고 본다. 전 원장은 “임플란트는 분명 자가치아의 훌륭한 치아복원 수단이지만 관리가 없으면 이가 썩거나 자연치아가 잇몸질환에 걸리듯이 임플란트 주변의 잇몸도 곪게 된다”면서 “임플란트 시술 후엔 혹시 문제가 있는지 없는지 1년에 한 번 정도 치과 정기검진을 통해 이상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또 칫솔이나 전동 브러쉬, 치실 등을 이용해 치아를 청결히 유지하고, 시술 후 담배나 음주는 자제하는 것이 좋다. 특히 환자의 전신 건강상태나 구강상태 특히 잇몸, 뼈의 상태에 따라 임플란트 시술 과정이 달라지므로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필수. 당뇨, 고혈압, 심장병 등의 전신질환이 있으면 시술 전에 의사와 상의하는 것이 안전하다. 특히 아스피린 등 지혈을 방해하는 약을 복용 중인 사람은 임플란트 수술 3~4일 전에는 복용을 중단해야 과다한 출혈을 막을 수 있다. 도움말 분당서울대병원 치과 김영균 교수, 서울웰빙치과 황해순 원장, 분당올치과 전성현 원장
홍정아 리포터 tojounga@hanmail.net
임플란트에 관한 오해와 진실 A to Z
시술 후 3~4주간 금연 필수… 치주염, 치은염 등 잇몸질환 주의해야
Q. 임플란트 수술, 너무 아프고 복잡하다?
A. 뼈에 구멍을 낸다는 선입견으로 아플 것 같지만 실제 임플란트 시술이 이뤄지는 동안 충분한 마취가 되므로 많이 아프지 않다. 임플란트 수술시 느끼는 통증은 신경치료를 하거나 이를 뽑는 것과 비슷한 정도다. 치과 공포증이 심한 경우 수면내시경을 하듯 의식진정하요법이라는 수면요법을 쓰기도 한다. 단, 1시간 이내 끝나는 시술에서는 어느 정도 가능하지만 그 이상 시간이 소요된다면 마취과 전문의의 진료가 동반되어야 안심할 수 있다.
Q. 고혈압이나 당뇨 등 만성질환이 있는 환자는 임플란트를 못한다?
A. 예전에는 드릴의 지름만큼 잇몸뼈에 구멍을 뚫어야 했기 때문에 시술 도중 쇼크를 유발할 수 있는 위험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 나온 치과 전용 레이저로 잇몸을 절개하고 시술한다면 신속한 지혈은 물론 넓은 부위의 손상으로 인한 세균감염 등의 문제를 줄이면서 안전하게 시술받을 수 있다.
Q. 임플란트를 하면 충치 걱정이 없다?
A. 임플란트는 티타늄이라는 금속으로 되어 있는데 이 금속의 특성상 충치가 생기지 않는다. 하지만 임플란트는 자연치아와 똑같이 적절한 위생관리를 하고 정기적으로 치과에 와서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위생관리를 게을리 하면 자연치아와 똑같이 치석이 끼고 염증이 생길 수 있다. 특히 임플란트를 심은 잇몸에 치주염이나 치은염 등의 잇몸질환이 생길 수 있으므로 구강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Q. 잇몸뼈가 너무 작거나 부족하면 임플란트를 못한다?
A. 뼈 이식을 통해 가능하다. 잇몸뼈가 너무 작아 임플란트를 심을 공간이 부족하거나, 티타늄으로 만들어진 임플란트를 지지해주지 못하는 문제가 있을 때에는 잇몸뼈이식술을 병행하게 된다. 임플란트의 다양한 디자인을 통해 상황에 맞는 임플란트를 선택해서 시술할 수 있다.
Q. 임플란트 시술 후 따로 관리할 필요가 없다?
A. 수술 후 3~4주까지는 반드시 금연해야 한다. 담배의 일산화탄소 성분이 잇몸과 치조골의 혈류를 방해해 조직의 괴사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잇몸을 많이 절개했거나 잇몸뼈 이식을 한 경우 금연은 더욱 필수. 수술 후 술이나 담배를 자주 하게 되면 임플란트 수명을 단축시키거나 심한 경우 임플란트 재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Q. 임플란트는 나이 많은 장년층에서만 하는 시술이다?
A. 틀니를 하던 노인들이 자연스러운 치아를 원하면서 임플란트를 선택하고 있고, 중장년층 사이에서 임플란트가 대중화되긴 했다. 하지만 젊은 환자일수록 임플란트의 효과는 더욱 크다. 치아 상실로 당장 불편함이 없다고 치료를 미루면 치아 건강을 잃는 것 뿐 아니라 비용이나 시간도 더욱 많이 투자해야 한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Q. 임플란트는 비싸다?
A. 임플란트 시술의 비용은 임플란트 제품(국산, 수입), 보철재료, 시술하는 의사의 능력, 기타 치과의 규모와 의료 장비 등에 따라 차이가 생기게 된다. 하지만 치아 하나가 손실됐을 때 양쪽 치아를 깎아서 엮는 전통적인 치료법과 비교한다면 임플란트 시술을 하는 것이 오히려 비용을 줄이는 셈이다. 특히 건강한 치아를 깎아낼 필요가 없다는 장점도 무시할 수 없다. 장기적으로 보면 보철에 비해 오히려 관리가 수월하고 수명이 길며 재진 확률이 낮아 추가 비용이 절약된다.
Q. 임플란트 수명은 영구적이다?
A. 잇몸뼈에 단단히 굳어진 임플란트는 관리만 잘한다면 반영구적이다. 하지만 임플란트에 연결하는 최종보철물은 재료에 따라 수명이 다르고,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교체시기도 달라진다. 따라서 임플란트의 수명은 사후관리에 따라 천차만별인 셈이다.
Mini Interview 분당서울대병원 치과 김영균 교수
이 뽑아 버리지 말고, 골 이식재로 쓰세요
버려지는 치아로 골 이식재 만드는데 성공…면역 거부반응 없고 장기간 보관도 가능
“임플란트 시술은 잇몸뼈에 치아의 뿌리를 심는 방법이기 때문에 잇몸뼈가 충분치 않으면 성공적인 시술이 어렵습니다. 잇몸뼈의 상태가 임플란트를 심기에 적당치 않다면 인위적으로 잇몸뼈를 이식해야 하는데, 가장 이상적인 것은 자신의 뼈를 이용하는 것이죠. 자신의 뼈를 이용하면 유전적, 전염적 위험에서 안전하고, 면역 거부 반응이 없는데다 회복기간 또한 빠릅니다.” 분당서울대병원 치과 김영균 교수는 환자에서 발치한 본인의 치아를 가공해 임플란트 시술에 사용하는 골이식재를 만들어 임상에 적용하는데 성공해 화제를 모았다. 일명 ‘자가치아이식술’. 이 방법은 그동안 다른 사람의 뼈나 소, 돼지 등 동물의 뼈를 이용하거나 인공적으로 합성한 합성골을 사용해오던 것과 달리 본인의 치아를 이용하는 방법이다. 기능을 하지 않고 통증을 유발하는 사랑니를 다른 부위에 옮겨 심어 결손부위를 메우는 시술로 사랑니 발치와 치아복원을 한꺼번에 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시술성공률 또한 매우 높을 뿐 아니라 임플란트에 비해 치료기간이 짧고 치조골이 많이 파괴된 부위에 이식을 해 치조골형성유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임플란트 시술을 위해서는 보통 1~2개의 치아 발치를 하게 되는데, 이것을 생리 식염수에 냉장 보관 후 일주일간 분쇄 및 처리 과정을 거치면 자신의 잇몸뼈와 동일한 골전도와 골유도 능력을 가진 새로운 기능의 골분말 형태의 이식재가 만들어지게 된다. 자가치아 이식재는 장기간 실온 보관이 가능하므로 환자의 요청에 따라 병원이 보관하거나 환자가 직접 보관할 수도 있다. 기존의 골이식재는 수입에 의존했기 때문에 자가치아 이식재를 이용하면 임플란트 비용도 오히려 더 저렴하다. “임플란트 시술을 받는 환자가 늘고 뼈 이식술이 점차 보편화되면서 의료진은 물론이고 환자도 골이식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버려졌던 발치된 치아를 가공해 다시 자신의 뼈로 사용한다는 점에서 환자의 거부감이 없죠. 또 기존의 골이식재보다 기능이 우수하기 때문에 개원치과에서도 임플란트 시술에서 자가치아 이식술을 많이 활용하고 있어요.” 김 교수는 자가치아이식술이 보편화되면 현재 제대혈 은행처럼 자신의 유치나 사랑니를 이식재로 가공해 보관하는 자가치아 은행 형태의 운영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10월부터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이뤄진 자가치아를 이용한 시술은 약 100여건으로 자가골 이식과 거의 유사한 치유과정을 나타내는 것으로 확인됐다.
홍정아 리포터 tojoung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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