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매운탕은 재료를 많이 안 넣고도 최고의 맛을 냅니다.”
‘일산매운탕’ 권덕영 사장이 주방을 공개하며 한 말이다. 메기 매운탕 주문이 들어오자 그는 물 맑은 활어수족관에서 펄떡이는 메기 네 마리를 잡아냈다. 신속히 장만된 생선은 육수가 보글보글 끓는 냄비에 바로 넣어지고, 다시 끓기 시작하면 뒤로 돌아 통마다 소복이 담긴 대파, 미나리, 팽이버섯, 청량고추를 탕 위에 먹음직스럽게 올린다. 이렇게 분초를 다투며 만든 일산 매운탕은 구수하고 시원하며 비린내가 없는 것이 특징. 진하디 진한 매운탕 국물이 식도를 데우며 내려갈 때 자연스레 떠오르는 생각이 있다. ‘조금 전 무슨 재료들을 넣었더라?’
신선한 활어와 채소, 엄선된 양념재료가 매운탕 맛 차별화
“보셨죠? 정말 재료를 많이 안 넣잖아요. 육수에 다대기(밑양념), 징거미 새우, 고기 넣고 그 위에 채소 얹으면 그게 끝이에요.”
20년간 고집스럽게 매운탕 하나만 만들어 온 권덕영씨는 단순한 재료와 짧은 조리시간을 또 한 번 강조했다. 그가 이렇게 말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민물생선 매운탕은 잘 못 끓이면 비린내가 나서 못 먹고, 생선과 국물 맛이 텁텁하면 ‘원래 민물고기 매운탕은 맛없다’고 생각하거나, 재료가 너무 많이 들어가면 ‘잡탕같다’고 단정지어 버린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최고의 민물매운탕은 생선 고유의 진한 맛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식도락가들에게 ‘매운탕다운 매운탕’이라는 평가를 받는 일산매운탕은 어떤 재료를 사용할까?
시원하고 칼칼하면서 진한 국물 맛이 돋보이는 ‘일산 매운탕’은 육수에 ‘민물새우 중 으뜸’이라 하는 ‘징검이 생새우’를 넉넉히 넣어 국물의 기본을 잡는다. 채소 하나도 함부로 넣지 않고, 민물고기와 궁합이 맞는 채소만 가려 넣는다. 장씨 경험상 민물고기 매운탕과 궁합이 맞지 않는 무, 양파는 넣어봤자 국물 뒷맛이 달아지고 텁텁해질 뿐이라고. 이 채소들은 바다고기 매운탕과는 잘 어울린단다. 이것이 끝이 아니다.
매운탕에서 제일 중요한 생선은 수족관에서 바로 건져낸 활어만 사용한다. 냉동생선은 쓰지 않는 이유는 동태가 생태 맛을 따라갈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란다. 크기도 너무 큰 것이 아닌 중치로 골라 가장 맛있는 생선 맛을 낸다. 그 외에 고춧가루도 백령도에서 친척이 직접 재배한 태양초만 가져다 쓰고, 마늘, 생강 등 양념류는 국내산 좋은 품종을 골라 저울에 달아가며 정확한 비율로 섞는다. 일산 매운탕이 20년간 한결같은 맛을 유지하는 비결이 여기에 있다. 또, 양념에 소금간을 하지 않아 국물이 졸아들어도 전혀 짜지지 않는 것이 일산매운탕의 특징이다.
20년간 매운탕 하나만 고집
매운탕을 업으로 삼기 전 그는 직장을 다니던 40대 회사원이었다. 어머니의 손맛을 내려받아 유난히 매운탕을 잘 끓인 그는 전국에 맛있다는 매운탕집은 다 찾아다닐 정도로 마니아였다. 집에서도 간혹 매운탕을 끓이면 아내와 아이들이 아주 좋아했다. 그러다가 90년대 초, 회사를 나오면서 창업을 하게 되었는데 일산 백석동의 ‘서울민물매운탕’이 시작이었다. 처음엔 3가지 메뉴만 했지만, 손님들 반응이 좋아서 메뉴가 하나 둘 늘게 되고, 이 후 안양 백운호수, 파주 광탄면에서 가든을 운영했다. 특히 파주 ‘노지심 가든’은 매운탕 미식가들이 인터넷 온라인에서 극찬을 아끼지 않았던 곳. 최근 들어 야외의 너른 가든이 부부에게는 힘에 부쳐서, 집 가까이 매운탕만 전문으로 하는 일산매운탕을 열게 되었다. 권 사장은 자신의 매운탕에 대한 자부심으로 프렌차이즈도 염두에 두고 있다. 그래서 모든 재료를 개량화해서 일정한 맛을 내고 있는데, 얼마 전 우연히 들린 손님이 매운탕을 먹고는 바로 초창기 백석동 시절 식당을 기억했을 정도로 변함 없는 맛을 자랑한다.
메기, 참게, 빠가사리의 환상적 조합
일산 매운탕의 또 다른 맛은 밥에 있다. 밥만큼은 홀을 맡은 얼굴 고운 안주인이 앉히는데 아끼바리 쌀을 압력솥에 했다는 밥은 자르르 윤기가 흐르고 밥알 한 알 한 알 씹히는 맛이 매운탕 국물과 잘 어울린다.
일산매운탕의 메뉴는 메기매운탕, 참게 매기 매운탕, 빠가사리 매운탕, 참게 빠가사리 매운탕, 섞어탕이 있다. 3~4명이 와서 메기매운탕(중) 하나를 시켜 먹어도 든든하게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인심 좋게 담아낸다.
수제비와 채소는 무한리필 되지만, 처음부터 수제비를 넣는 것은 만류한다. 국물이 텁텁해져서다. 라면 사리를 넣는 것도 매운탕의 원래 맛을 흐려지게 해서 말리는 편이라고. “내 매운탕 맛을 인정하는 손님에게 최고의 맛을 선보이고 싶다”는 권 사장. 매운탕 바닥까지 깨끗하게 비우는 손님들에게는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하는 장인정신을 가지고 있다.
문의 031-925-3692
서지혜 리포터 sergilove00@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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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매운탕’ 권덕영 사장이 주방을 공개하며 한 말이다. 메기 매운탕 주문이 들어오자 그는 물 맑은 활어수족관에서 펄떡이는 메기 네 마리를 잡아냈다. 신속히 장만된 생선은 육수가 보글보글 끓는 냄비에 바로 넣어지고, 다시 끓기 시작하면 뒤로 돌아 통마다 소복이 담긴 대파, 미나리, 팽이버섯, 청량고추를 탕 위에 먹음직스럽게 올린다. 이렇게 분초를 다투며 만든 일산 매운탕은 구수하고 시원하며 비린내가 없는 것이 특징. 진하디 진한 매운탕 국물이 식도를 데우며 내려갈 때 자연스레 떠오르는 생각이 있다. ‘조금 전 무슨 재료들을 넣었더라?’
신선한 활어와 채소, 엄선된 양념재료가 매운탕 맛 차별화
“보셨죠? 정말 재료를 많이 안 넣잖아요. 육수에 다대기(밑양념), 징거미 새우, 고기 넣고 그 위에 채소 얹으면 그게 끝이에요.”
20년간 고집스럽게 매운탕 하나만 만들어 온 권덕영씨는 단순한 재료와 짧은 조리시간을 또 한 번 강조했다. 그가 이렇게 말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민물생선 매운탕은 잘 못 끓이면 비린내가 나서 못 먹고, 생선과 국물 맛이 텁텁하면 ‘원래 민물고기 매운탕은 맛없다’고 생각하거나, 재료가 너무 많이 들어가면 ‘잡탕같다’고 단정지어 버린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최고의 민물매운탕은 생선 고유의 진한 맛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식도락가들에게 ‘매운탕다운 매운탕’이라는 평가를 받는 일산매운탕은 어떤 재료를 사용할까?
시원하고 칼칼하면서 진한 국물 맛이 돋보이는 ‘일산 매운탕’은 육수에 ‘민물새우 중 으뜸’이라 하는 ‘징검이 생새우’를 넉넉히 넣어 국물의 기본을 잡는다. 채소 하나도 함부로 넣지 않고, 민물고기와 궁합이 맞는 채소만 가려 넣는다. 장씨 경험상 민물고기 매운탕과 궁합이 맞지 않는 무, 양파는 넣어봤자 국물 뒷맛이 달아지고 텁텁해질 뿐이라고. 이 채소들은 바다고기 매운탕과는 잘 어울린단다. 이것이 끝이 아니다.
매운탕에서 제일 중요한 생선은 수족관에서 바로 건져낸 활어만 사용한다. 냉동생선은 쓰지 않는 이유는 동태가 생태 맛을 따라갈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란다. 크기도 너무 큰 것이 아닌 중치로 골라 가장 맛있는 생선 맛을 낸다. 그 외에 고춧가루도 백령도에서 친척이 직접 재배한 태양초만 가져다 쓰고, 마늘, 생강 등 양념류는 국내산 좋은 품종을 골라 저울에 달아가며 정확한 비율로 섞는다. 일산 매운탕이 20년간 한결같은 맛을 유지하는 비결이 여기에 있다. 또, 양념에 소금간을 하지 않아 국물이 졸아들어도 전혀 짜지지 않는 것이 일산매운탕의 특징이다.
20년간 매운탕 하나만 고집
매운탕을 업으로 삼기 전 그는 직장을 다니던 40대 회사원이었다. 어머니의 손맛을 내려받아 유난히 매운탕을 잘 끓인 그는 전국에 맛있다는 매운탕집은 다 찾아다닐 정도로 마니아였다. 집에서도 간혹 매운탕을 끓이면 아내와 아이들이 아주 좋아했다. 그러다가 90년대 초, 회사를 나오면서 창업을 하게 되었는데 일산 백석동의 ‘서울민물매운탕’이 시작이었다. 처음엔 3가지 메뉴만 했지만, 손님들 반응이 좋아서 메뉴가 하나 둘 늘게 되고, 이 후 안양 백운호수, 파주 광탄면에서 가든을 운영했다. 특히 파주 ‘노지심 가든’은 매운탕 미식가들이 인터넷 온라인에서 극찬을 아끼지 않았던 곳. 최근 들어 야외의 너른 가든이 부부에게는 힘에 부쳐서, 집 가까이 매운탕만 전문으로 하는 일산매운탕을 열게 되었다. 권 사장은 자신의 매운탕에 대한 자부심으로 프렌차이즈도 염두에 두고 있다. 그래서 모든 재료를 개량화해서 일정한 맛을 내고 있는데, 얼마 전 우연히 들린 손님이 매운탕을 먹고는 바로 초창기 백석동 시절 식당을 기억했을 정도로 변함 없는 맛을 자랑한다.
메기, 참게, 빠가사리의 환상적 조합
일산 매운탕의 또 다른 맛은 밥에 있다. 밥만큼은 홀을 맡은 얼굴 고운 안주인이 앉히는데 아끼바리 쌀을 압력솥에 했다는 밥은 자르르 윤기가 흐르고 밥알 한 알 한 알 씹히는 맛이 매운탕 국물과 잘 어울린다.
일산매운탕의 메뉴는 메기매운탕, 참게 매기 매운탕, 빠가사리 매운탕, 참게 빠가사리 매운탕, 섞어탕이 있다. 3~4명이 와서 메기매운탕(중) 하나를 시켜 먹어도 든든하게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인심 좋게 담아낸다.
수제비와 채소는 무한리필 되지만, 처음부터 수제비를 넣는 것은 만류한다. 국물이 텁텁해져서다. 라면 사리를 넣는 것도 매운탕의 원래 맛을 흐려지게 해서 말리는 편이라고. “내 매운탕 맛을 인정하는 손님에게 최고의 맛을 선보이고 싶다”는 권 사장. 매운탕 바닥까지 깨끗하게 비우는 손님들에게는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하는 장인정신을 가지고 있다.
문의 031-925-3692
서지혜 리포터 sergilove00@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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