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치유의 삶, ‘화심 쑥 좌훈방’을 찾아서

13가지 약초의 훈(熏)이 몸과 마음을 살린다

지역내일 2009-12-10
괴테는 ‘인간이 자연에서 멀어진 만큼 병과 가까워진다’고 했다. 자연에 순응하며 살던 선조들의 삶과 비교해 봤을 때 요즘 우리의 생활문화는 세상의 이기와 맞닿아 있다. 몸 안의 자연치유력이 상실되면서 크고 작은 질병을 다스리기도 쉽지 않아졌다. 과거부터 행해왔던 여러 가지 건강 관리법들의 탁월한 효과가 검증되는 가운데 쑥을 이용한 좌훈법이 주목을 받고 있다. 종합운동장에 위치한 ‘화심 쑥 좌훈방’ 수원장안점을 찾았다.

쑥을 포함한 13가지 약초와 특허 받은 세라믹 좌훈기 사용
“예전에는 자궁암, 자궁근종이 어디 있었어요. 항상 아궁이에 쑥불 때면서 나는 연기가 건강을 지켜줬죠.” 민비의 투명한 피부관리 비결도 여기 있었다며 ‘화심 쑥 좌훈방’ 백간란 대표는 좌훈의 오랜 역사를 설명한다. 좌훈은 가장 중요한 혈인 회음혈을 자극해 여성호르몬 분비를 활발하게 도와준다. 그래서 예로부터 우리 선조들은 냉대하, 치질 등 질환이 있을 때 약쑥이나 익모초 등 약재를 끓이거나 태워서 예서 발생하는 증기나 연기를 쐬었다고 한다. 동의보감에서도 하복부 질병은 모든 냉기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해서 훈법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외에 복부비만은 물론 기미·여드름 피부 등 증상개선 효과도 탁월해 좌훈은 질병이 없더라도 평소 건강관리를 위해 꼭 필요한 민간요법이었다.
화심 쑥 좌훈방은 ‘백병을 구하는 기술’로 불리는 쑥 외에 말린 돼지감자 등 13가지 약초를 사용한다. 엄선된 몸에 좋은 재료뿐만 아니라 과학적으로 만들어진 세라믹 좌훈기와 세라믹 뜸기, 적절한 방바닥 온도까지 3박자를 잘 갖췄다. 특히 항아리 모양의 세라믹 좌훈기는 특허 받은 상품이기도 하다.

좌훈방에서 건강도 챙기고 독서도 하면서 심신수양까지
백문이 불여일견은 이를 두고 하는 말이다. 좌훈 체험을 위해 황토 옷으로 갈아입고 좌훈방으로 들어섰다. 강한 쑥의 향이 방 안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약초를 집어넣어서 만들었다는 황토벽돌은 투박하지만 정겨워 보였다. 테이블 한쪽에는 좌훈요법의 효과를 알리는 책과 취미 서적들이 놓여있다. 몸통 한 부분이 뚫린 세라믹 좌훈기에 앉자 백 대표가 그 구멍으로 뜨거운 쑥뜸기를 집어넣었다. 항문 주변으로 따뜻한 쑥의 온기가 전해져온다. 처음엔 뜨끔뜨끔한 느낌도 있었지만 이내 익숙해졌다. 백 대표가 “연기는 비염이나 안구 건조증 치료에도 좋으니 절대 눈을 감으면 안 된다”고 일러준다. 두 발은 좌훈기의 구멍으로 모으고 다리는 최대한 벌려 앉아야 한다. 노폐물을 소변으로 배출시켜준다는 차도 함께 내어졌다. 주변의 뜨거운 온도로 흘리는 찜질방에서의 땀과는 달리 몸 안에서부터 서서히 배어져 나오는 땀이 송글송글 맺힌다.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오는 가운데 눈으로는 편안한 독서를 즐기고, 몸으로는 강한 쑥의 향을 받아들이니 이만한 심신 단련 수양법도 없을 듯하다.
좌훈방에 이어 쑥뜸실에서는 세라믹 뜸기의 쑥 열기를 이용한 온열쑥뜸 체험이 이뤄진다. 온열 세라믹 팩을 깔고 누워 쑥뜸기를 올린 다음 뜨거워지면 단전에서 명치까지 차근차근 옮겨준다. 복부 부위를 따뜻하게 해 혈액순환을 돕기 위함이다. 엎드린 자세에서도 계속된다. 그러고 얼마나 있었을까, 몸이 한결 가벼워진 기분이다. 옛 정취가 물씬 느껴지는 마루에서는 여유로운 차 한 잔도 즐길 수 있다.

가족실 운영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어
화심 쑥 좌훈방의 치료효과는 백 대표의 경험에서도 우러난다. 심근경색과 전립선염을 앓고 있던 남편 때문에 충청도에 있던 좌훈방을 1년 동안 드나들었다. 덕분에 남편의 병은 물론 자신의 심한 치질도 완치됐다고 한다. 꾸준히 인내를 가지고 한 결과였다. 문득 좌훈효과를 봤다는 단골 고객의 체험후기가 눈에 들어온다. ‘좌훈이란 1번을 하면 생소하지만, 10일 후에는 느낌이 오고 30일 정도면 몸의 변화를 느끼게 된다.’ 그 이후부터는 자신감과 자랑을 하고 싶어질 만큼 삶이 당당해진다는 내용이다. 고객의 생생한 체험이 마음에 와 닿는다.
“여성들에게만 쑥 좌훈요법이 좋은 게 아니에요. 소소한 어깨 결림이나 불면증 등에도 효과적이기 때문에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죠.” 4인 가족 이상이 넉넉하게 사용할 수 있는 가족실도 준비되어 있다. 좌훈과 쑥뜸이 가족실 안에서 다 이뤄지도록 만들어져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는다는 게 장점이다. 새로운 건강 지킴이로 자리 잡고 있는 화심 쑥 좌훈방의 차별화된 프로그램은 한 번의 경험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을 느낄만하다.
1시간 45분~2시간 정도 진행되는 체험 비용은 1만2000원. 회원제로 운영되며, 쿠폰 10장은 10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

문의 화심 쑥 좌훈방 수원장안점 031-244-1190
오세중 리포터 sejoong7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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