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중학생을 기획 가이드? 수학 심화와 선행 어디까지?

수학을 정복없이 내신 상위권은 없다

수학 놓치면 내신관리 구멍, 목표와 능력에 맞는 선행계획 세워 실천해야

지역내일 2009-12-04 (수정 2009-12-04 오후 11:47:46)
초등학교 때부터 가장 공들인 과목은 단연 수학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학생의 50%가 수학을 포기하고 고등학생의 80%가 수학을 포기한다는 통계는 놀랍고 아이러니컬한 현실이 아닐 수 없다. 수학 포기 학생 이른바 ‘수포자’가 되는 기점은 중학교 1학년. 초등 고학년의 수학공부가 이후 수학실력에 큰 영향을 주지만 이 시기에 다소 소홀했다 하더라도 중학교 진학을 앞두고 있는 시점까지는 얼마든지 만회가 가능하다는 것이 수학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조언이다. 상위권이 되려면 필수로 정복해야만 하는 수학. 수학이 선행학습 논란의 중심이 되는 것도 이 때문. ‘예비 중, 수학 어디까지 어떻게 해야 할까?’ 이에 대한 답을 분당지역 수학학원 원장들로부터 들어보았다. 

최상위권 결정하는 수학, 내신을 잡기 위해 필수 

학생들에게 가장 어려운 과목을 물어보면 첫째도 수학, 둘째도 수학이라고 대답한다. 때문에 수학의 난이도를 조금만 높여도 상위권과 중위권, 하위권이 분명히 나뉜다. 미래탐구 최동원 원장은 “다른 과목 점수가 다소 낮게 나와도 수학 점수가 좋다면 심리적으로 위안이 될 만큼 수학은 모든 과목의 대표 격으로 대입의 성패를 결정짓는다”며 “그 시작은 중학교 내신관리부터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힘수학 김인환 원장도 “중학교 진학 후 첫 중간고사 시험에서 기선을 제압할 필요가 있다”며 “수학 점수가 결정적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대부분 이 성적이 3학년까지 이어진다고 봐야한다”고 말했다. 중학교 첫 시험이 앞으로의 학습방향과 태도를 점검하는 기회로 삼아야한다는 것. 수내동 ER수학학원 강태훈 원장은 “내신을 대비하기 위해 학원에 의존하기보다는 스스로 주도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자신에게 맞는 교재를 선택해 개념을 익히고, 최대한 다양한 문제를 풀어볼 것”을 권유했다. 강 원장은 교재 선택은 처음엔 개념설명 위주로, 갈수록 고난이도 문제풀이 순으로 가야하고 ‘오답노트’ 작성은 필수라고 조언했다. 

선행은 ‘유행 따라’가 아닌 ‘능력에 따라’가 정답 

수학만큼 많은 학생이 선행을 하는 과목이 또 있을까? 적게는 6개월에서 많게는 3~4년까지 선행하는 것이 분당에서는 일반적이다. 하지만 진도가 앞서 있다고 실력이 있는 것이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폴리아수학학원 박주성 원장은 “피아니스트가 목표인 사람이 본인의 재능에 따라 나이와 상관없이 고난이도의 곡을 연주하는 것처럼 수학 선행도 목표에 따라 그 차이가 크다”고 주장했다. 이런 측면에서 유행처럼 되어버린 선행학습에 무조건 편승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부모의 불안감 때문에 학생능력에도 맞지 않은 선행학습을 하게 만들면 결국 성취감을 잃어 수학을 포기하게 된다는 것. 이에 대해 미래탐구 최 원장은 “선행학습을 이분법적인 관점으로 보는 것은 문제로 고입·대입의 관점에서 선행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할 수 있지만 학교진도에 대한 이해와 응용력이 충분한 상태라는 전제하에 가능하다”며 “선행을 하면서도 학교성적은 낮은 학생이 있는데 습관이 될 경우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힘수학 김 원장 역시 “학생 능력을 점검하지 않고 분위기에 휩쓸려 무조건적 선행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정말 말리고 싶다”며 “목표와 능력에 맞는 합리적인 선행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분당권 중학교, 다른 지역보다 수학 난이도 월등히 높아

대학민국 교육1번지 분당의 중학생이 풀어야 하는 수학문제는 어느 정도 수준일까? 중학교 시험의 난이도는 지역마다 다르고 또 같은 지역에서도 학교마다 천차만별이다. 분당에서는 내정중, 서현중, 수내중의 수학문제가 어렵게 출제되는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내년부터 고입전형이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하고 있어 학교 내신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학교에 따라 한두 문제 정도는 기초경시문제 수준으로 출제되고 있는데 학생들의 수학실력이 높아짐에 따라 변별력을 갖고자 하는 학교의 필요성으로 보입니다.” 폴리아 박 원장의 설명. 미래탐구 최 원장 역시 “학교 수학시험의 난이도가 매년 상향조정되고 있는 추세”라며 “보편적인 문제의 틀을 벗어나는 창의력을 요하는 유형이나 시간을 요하는 심화문제를 2~3문제씩 반드시 출제하고 있다”고 조언했다. 힘수학 김 원장은 “분당지역 중학교의 난이도는 서술형 문항이 50% 이상인 강남권에 비하면 난이도가 낮은 편이지만 다른 지역에 비해 높은 수준”이라며 “갈수록 단답형보다는 서술형 출제비율을 높이는 방식으로 난이도를 높여갈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상해본다”고 답했다. 

<Q&A 목표 학교별 수학선행 적정 진도 어디까지 해야 할까요? >

Q : 같은 예비중학생이더라도 영재학교, 과학고, 외고, 자사고, 일반고 등 목표 학교에 따라서 학습 진도는 달라지게 마련인데요. 좀 더 구체적으로 목표에 따라 어디까지 어떻게 공부해야 할까요. 
A : 힘수학 김인환 원장 과학고나 영재학교 진학을 염두에 둘만큼 수학적으로 뛰어난 0.1% 학생이라면 예비중학생이라 하더라고 10가 공통수학을 할 수 있어요. 외고를 준비하는 1%의 최상위권이라면 9가~9나까지, 상위권 10% 학생이라면 8나 정도의 선행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합니다.

A : 폴리아 박주성 원장 입학 전까지 중등 전 과정의 기초 선행까지만이라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직까지 준비돼지 않았다면 1년 선행정도만이라도 꼭 마스터해주는 것이 중학교에 가서 당황하지 않을 것입니다. 과학고·영재고를 바라본다면 입학 전 중등과정의 심화 및 수학(상)(하), 수학Ⅰ까지, 상위권 외고 및 자사고는 중등과정의 심화까지가 적정수준이라고 보입니다. 

A : ER수학 강태훈 원장 보통 민사고를 준비하는 학생들은 중1 올라갈 때 고1 과정을 공부합니다. 때문에 2~3개 학년 정도의 선행이 필요하고, 10-상, 10-하는 확실히 잡아가면서, 수Ⅰ은 선행을 통해 응용력을 키우는 방향으로 가야 합니다. 외고에 진학해 무리 없이 학교 진도를 따라가기 위해서는 1~2개 학년 정도의 선행학습은 필수입니다. 

A : 미래탐구 최동원 원장 반복학습으로 이해도와 문제해결능력은 확실히 상승됩니다. 심화를 바탕으로 한 선행학습이 정답이죠. 가령 과학고 대비생은 수업을 통해 최소한 10상/하 심화와 수I 내용까지는 마친 상태이므로 방학기간 동안 수1 심화+ 수2 진도를 나가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도움말 : 미래탐구, 폴리아수학학원, 힘수학, ER수학학원 

이춘희 리포터 chlee1218@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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