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표 식단 ① 정발산동 박미영 주부

체력 떨어진 딸 위해 아침에 스테이크를~

지역내일 2009-12-04

딸 아이는 서울에 있는 외고에 다니는데 매일 아침 일찍(6시 30분) 나가서 밤 늦게(12시) 돌아옵니다. 고3이 되어 시험이 코앞에 닥치니 아이의 건강과 식사에 더욱 신경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잠도 제대로 깨지 않은 이른 아침 시간이라 매일 주로 된장국에 생선(조기, 고등어, 삼치, 갈치, 연어)을 번갈아 가며 주었습니다. 그런데 고3이 되면서 체력이 떨어지고 피로감도 쉽게 느끼는 것 같아 보였습니다.
과도한 집중으로 체력소모가 극심한 것 같아 인터넷을 뒤져보고 주변에 물어보니 단백질을 보충해야 한다고 하더군요. 딸 아이는 쇠고기와 닭가슴살을 좋아하기 때문에 먼저 쇠고기 스테이크를 구워주었습니다.

스테이크와 야채
값이 비싸긴 했지만 큰 맘 먹고 농협 한우코너에서 1팩에 2조각 들어 있는 안심을 사다가 아침마다 안심을 미디엄 웰던으로 구워 주었습니다. 스테이크를 줄 때 작은 크기의 토마토 한 개, 양상추 조금, 브로컬리를 곁들어 주고 야채에 발사믹 식초를 두세 방울 떨어뜨려 주었습니다. 양파도 동그랗게 잘라 고기 구울 때 함께 구워 한 조각 주었어요. 스테이크는 죽염을 넣은 참기름에 찍어 먹었습니다.
물론 밥도 조금 주었지요. 밥은 현미를 넣은 잡곡밥을 주었고 가끔 고구마를 작게 썰어 넣고 지은 밥을 주기도 했습니다. 밥의 주요성분인 탄수화물은 두뇌활동의 주요 에너지원이므로 영양소의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는 생각에 밥은 두세 숟가락이라도 꼭 먹으라고 했습니다. 아침밥을 거르면 12시간정도 빈 속으로 오전시간을 보내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당분부족으로 집중력과 사고력이 저하되지 않겠어요? 머리가 맑은 상태도 아닐 거고요.
스테이크와 함께 먹는 야채는 질리지 않도록 양배추, 파프리카, 버섯, 새싹, 시금치나물 등을 번갈아 가며 주었습니다. 구연산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피로회복에 좋고 위장의 움직임을 활발하게 해서 식욕부진에 도움을 주는 토마토는 항상 빼놓지 않고 주었습니다. 서양에는 ‘토마토가 빨갛게 익으면 의사의 얼굴이 파랗게 질린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그만큼 토마토의 효능이 우수하다는 것이겠죠.
바쁜 아침 시간에 이걸 다 언제 다 먹나 할 텐데 스테이크 조각이 너무 크다 싶으면 반만 구워 주었어요.
옛날부터 자식 입에 밥 들어가는 소리와 자식이 글 읽는 소리가 가장 듣기 좋다고 하더니 그 말이 꼭 맞더군요.
아침마다 스테이크를 맛있게 먹더니 일어날 때도 덜 힘들어 하고 학교에 가서도 아침시간에 피곤함이 한결 덜 하다고 했습니다. 아이 스스로도 기운이 나는 걸 느끼겠다고 했어요. 아침마다 스테이크를 오물오물 씹으면서 ‘아이, 맛있어’라고 하는 딸아이를 보면서 저도 함께 기운이 나던걸요. 한약을 먹일 때도 별 효과가 없었는데 스테이크의 효과를 본거라고 생각합니다.
학교에서 돌아와 저녁 늦은 시간에 배가 고플 땐 토마토나 키위로 생과일 쥬스, 우유를 조금 넣은 바나나 쉐이크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과일과 차
아침식사를 하고 학교에 갈 때는 과일과 차를 싸 주었습니다.
제철 과일이 가장 좋은 데 우리 아이는 씨를 뱉는 과일을 그다지 즐기지 않아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과일 세 가지, 감 딸기 파인애플 골드 키위를 주었습니다. 그 중 키위는 비타민 C의 함량이 사과의 11배, 귤의 3배라고 해서 꾸준히 주었지요.
차는 매실차, 둥글레차, 느릅나무차를 따뜻하게 준비해 주었고 생수를 한 병 씩 준비해 주었습니다.

그 외의 것들
앉아서 공부하는 시간은 길어지고 운동을 하는 시간은 거의 없기 때문에 가끔씩 변비로 고생을 하는데 그 때는 껍질을 벗긴 생고구마를 잘라 죽염+참기름에 찍어 먹으라고 했습니다. 밥을 먹기 전에 사과를 반 조각 정도 먼저 먹여도 빠른 효과를 봅니다.
매일 종합 비타민 1000m 한 알, 일주일에 비타민C 세 알, 홍삼 절편, 홍삼액, 집중력 향상과 전신회복에 좋은 C제약의 바이오톤을 주었습니다.

tip
고기 굽는 요령
약한 불에 팬을 달군 후 고기를 넣는다. 고기를 팬에 넣을 때 ‘칙''하고 소리가 나면 고기굽기 좋은 온도이다. 고기가 구워지면서 고기 윗부분에 육수가 새어 나오면 고기를 뒤집는다. 고기를 여러 번 뒤집지 않도록 한다. 고기의 옆면이 3분의 1정도 분홍색을 띄게 되면 꺼낸다.

야채 준비
토마토는 생으로 먹거나 뜨거운 물에 살짝 집어넣었다 꺼내 껍질을 벗기고 먹는다. 토마토를 익혀 먹으면 체내 소화 흡수율이 높아진다고 한다. 브로컬리는 뜨거운 물에 7~8초 정도 데쳐 먹는다. 양파는 고기를 구울 때 기름을 사용하지 않고 그대로 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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