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빛칼럼

중학교와 고등학교의 학습 차이에 대해서!!

특집-2010학년도 예비고1 고교 학습 가이드(1)

지역내일 2009-12-01


얼마 전 한 교실에 고등부 학생들이 모여 있기에 들어가 몇 마디 대화를 나눠봤다. 요즘 어떻게 공부를 하는 지 그리고, 근래 본 모의고사 성적은 어떤지 이것저것 물어보다가 문득 현 중학교 3학년 학생들 생각이 나서 “만일 중학교 3학년으로 돌아가 지금 겨울방학을 맞이한다면 뭘 하겠니?”라고 물어보았다. 그랬더니 이렇게 대답하는 것이었다. “먼저 정신을 차리고 싶어요. 고등학교 공부가 이렇게 어렵고 힘들다는 것을 알았다면 미리 열심히 했을 거예요. 중학교에 비해 과목도 많고 난이도도 중학교에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높은데다 한 번도 받지 못했던 낮은 점수를 받고. 암튼 그 때로 다시 돌아갈 수 있다면 더 열심히 공부하겠죠. 특히 수학, 영어 선행뿐만 아니라 영단어, 한자성어와 같은 기본 어휘들은 입학 후에는 익히기 힘들기 때문에 미리 준비할 거예요. 그런데 무슨 소용 있겠어요? 이미 지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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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와 고등학교의 수준 차는 너무나 현격하다.
초등학교는? 너무 쉽다!...
중학교는? 다소 어렵다!...
고등학교는? 토할 만큼 어렵다!!... 우스개로 하는 이와 같은 초, 중, 고의 학습 차가 분명 근거 없는 이야기는 아니다. 하다못해 가르치는 선생님들 역시 고등학생 수업 준비는 시간도 많이 걸리고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한다. 그러니 예비 고1 학생들은 어떻겠는가? 당연히 고등학교 학습을 받아들이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리고, 힘겨워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이와 같은 수준 차를 학생과 학부모가 모른다는 것이다. 모르니 대비도 없고 사전 준비도 없다. 그래서 본 원장은 몇 주에 걸쳐 고교 학습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전하고자 한다. 수능 고득점의 기회는 어찌 보면 지금이 마지막이라고 할 수 있다. 오랜 교육 지도 경험을 가진 한 강사의 말을 빌어보면 중학교 때 고난이도 문제를 꾸준히 다뤄왔던 학생들과 그렇지 않은 학생들의 수능 점수 차가 영역 별로 적게는 10점, 많게는 30점 이상 씩 차이가 난다고 한다. 곧 고교 입학을 앞둔 내 자녀가 충실하게 중등학습을 닦지 못했다면 한층 더 긴장해서 많은 준비를 해야 한다. 또한 학부모 역시 수능은 아직 먼 남의 자녀 일이라는 태도, 그리고 자녀가 알아서 할 것이라는 안일한 태도보다는 고교 학습에 관심을 갖고 함께 대비하고 해결하는 과정을 거치는 편이 꼭 필요하다.
중학교와 고등학교, 내신시험도 다르다.
중학교에서 대비해야하는 시험은 ‘내신’시험이 유일하다. 1년에 네 번 치르는 이 시험을 통해 가고자 하는 고등학교가 정해지기 때문에 시험이 임박하면 벼락치기 공부를 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또 근래 창의적인 능력을 요구하는 문제들이 많아지기는 했지만 아무래도 종전의 암기식 학습으로 공부를 하고, 어느 정도 노력한 만큼의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따라서 내신시험의 시행방법만을 놓고 본다면 중학교와 고등학교가 완전히 다르지는 않다. 고등학교도 중학교와 마찬가지로 1년에 네 번 내신점수를 가늠하는 시험을 치른다. 1학기 중간, 기말, 2학기 중간, 기말 이렇게 네 차례의 시험을 통해 학생의 학생부 성적이 정해진다. 내신은 과거 학력고사 스타일의 문제로 수업 시간에 배운 내용을 그대로 적용하기만 하면 된다. 주입식 학습과 암기로 해결되는 문제가 거의 대부분이라서 중학교 때처럼 단기집중력과 성실성만 있다면 해결이 가능한 시험들이다.
그런데 그 출제 범위와 내용을 살펴보면 중학교와 사정이 다르다. 일부 고등학교에서는 정기적인 학력평가원 모의고사뿐만 아니라 사설 모의고사가 시험의 범위로 정해지는 경우가 있다. 곧 학교 수업을 통한 내신 공부뿐만 아니라 모의고사에 출제되었던 문제들 역시 공부해야 좋은 내신 성적을 거둘 수 있다는 얘기다. 결국 고등학교에서는 중학교 때와 달리 많은 과목과 넓은 범위, 고난이도의 시험을 치러야 한다.
새로운 유형의 문제에 대비해야 한다.
고등학교에서는 1학년 때부터 내신 시험 외에 우리가 익히 중요하다고 알고 있는 수능 시험을 대비해야 한다. 또 가고자 하는 대학교에 따라서는 논술 및 구술시험까지 대비해야 한다. 그러므로 시험만을 놓고 생각할 때 고등학교 생활은 언제나 시험대비 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게다가 수능을 준비하는 데 있어서 가장 유의해야할 점은 기존의 중학교 때 시험과는 너무나 다른 유형의 시험문제들이 출제된다는 것이다.
중학교 내신 문제들을 살펴보면 각 단원의 주요 개념들을 알고 있는지 확인하는 데 그치고 있다. 그러므로 문제가 요구하는 지식을 갖추고 있다면 별 다른 어려움 없이 해결할 수 있다. 그러나 수능시험은 이와 다르다. 그 문제가 요구하는 지식을 갖추고 있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고, 그 지식을 적절히 이용하는 능력을 갖추어야 풀 수 있다. 알고 있는 지식을 이용하는 능력 즉 사고력을 길러야 하는 것이다. 또한 문제 유형에 따라서 학습 방법 역시 달라져야 한다. 중학교에서 치렀던 시험들은 어느 정도 단순 암기로 해결할 수 있는 문항들이 많았기 때문에 단 기간 동안의 집중적인 암기나 주입식 과외로도 효과를 거둘 수 있었다. 그러나 수능 시험에서는 교과서 외의 생소한 소재를 주로 사용하여 사고력 중심으로 출제하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벼락치기나 과외와 같은 방법으로는 성적을 올릴 수가 없다. 항상 시험대비라는 마음가짐으로 평상 시 학습에도 최선을 다해야만 한다.

? 이상의 시험만을 놓고 본다고 해도 중학교와 고등학교 학습은 많은 차이점을 갖고 있다. 그러므로 미리 준비하고 대비하지 않는다면 좋은 성과를 거두기가 어렵다. 중학교 학습을 ‘나무 그릇 깎기’라고 한다면 고등학교 학습은 ‘유리 그릇 만들기’라고 비유할 수 있다. 곧 섬세하고 계획적인 학습만이 깨지지 않고 아름다운 결과물을 만들 수 있다. 내 자녀가 아름다운 오색 빛깔의 ‘명품 유리 그릇’이 될 수 있도록 열정을 다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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