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하고 수능 함께 보니 마음이 편했어요”
등용문 기숙학원생, 광주시내 시험장서 수능 치러 … 신종플루에도 만전대비
1년 동안 함께 공부하고, 먹고 자며 생활했던 기숙학원 원생들이 대학수학능력시험도 같은 장소에서 치러 화제가 되고 있다.
경기도 광주에 있는 기숙학원 등용문학원 원생 430여명이 12일 수능 당일 광주시내에 있는 광주고와 경화여고에서 시험을 치렀다. 수능 수험생은 통상 자신의 출신지나 거주지로 등록이 돼있는 지역에서 시험을 치르게 돼있다. 이에 등용문학원 측이 광주시교육청과 협의해 원생들이 기숙학원이 있는 광주에서 수능을 치를 수 있도록 한 것.
이에 대해 등용문학원 측은 “기숙학원 원생은 수능시험을 치르기 며칠 전 집으로 돌아가 스스로 마무리 준비를 하는 게 일반적”이라며 “학생이 수능시험을 치를 때 심리적 안정이 중요한데 급격한 환경의 변화가 10여 개월 동안 준비한 수능시험에서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어 이 같은 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일부 수험생의 경우 수능시험 당일 늦게 일어나거나 교통체증 때문에 허둥대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등용문학원 원생은 학원 측에서 제공한 대형버스를 통해 편안한 마음으로 수험장으로 이동했다.
특히 이번에 수능을 치른 등용문학원 원생 가운데 신종플루 환자는 1명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등용문 학원 관계자는 “그동안 원생들이 수능을 준비하면서 수업이 들어가기 전에 손 세정제, 귀 체온계 등으로 증상을 점검하고 조그만 증상이 있으면 학원에 상주하는 간호사가 곧바로 조치하고 치료했다”며 “또 의료팀이 수시로 직접 학원을 방문해 건강검진을 실시하고 이상증후가 나타나면 광주시내 병·의원이나 분당이나 서울에 있는 종합병원과 연계해 치료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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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택 기자 wontae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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