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며 꿈꾸는 여성들③ - 부산시립교향악단 조양희씨
인생을 연주하는 또 다른 언어, 음악!
25년 부산시향 단원으로 활동하며 대학 출강까지
지역내일
2009-11-13
(수정 2009-11-13 오전 9:32:40)
부산시립교향악단 단원 조양희(49) 씨. 풋풋한 첫인상이다. 대학생 아들과 고등학생 딸을 둔 중년의 나이에도 산뜻한 여성미가 물씬 풍기는 음성과 분위기를 가졌다.
예술의 위대함일까? 같은 시간을 살아도 음악과 함께 한 사람의 시간은 다르게 흘렸나 보다.
오케스트라 연주 중인 조양희 씨
화려한 솔리스트보다 오케스트라를 사랑해
부산대학교 사범대학 음악교육학과를 졸업하고 대학원 재학 중 부산시향 오디션에 합격해 그때부터 지금까지 25년 부산시향에서 바이올린을 연주하고 있다는 조씨. 화려한 솔리스트보다 오케스트라의 단원이 적성에 맞았다고 한다. 소박하게 말하지만 25년이라는 세월이 그녀의 음악에 대한 열정과 자신의 일에 대한 사랑을 고스란히 말해준다. 지금은 동주대학교 시간강사로도 출강하고 있다고 한다.
“음악은 저에게 가슴 벅찬 순간을 늘 경험하게 하죠”
남들이 잘 못하는 연주라는 언어로 사람과 소통하고 그 속에서 색다른 감동을 맛 볼 수 있다는 조양희 씨. 음악과 함께한 그녀의 삶이 더욱 궁금하다.
“피나는 노력으로 살아온 좋은 연주자들을 옆에서 보며 내 삶에 에너지가 충전되었다”라고 조씨는 말한다. 그래서 그녀는 아직도 꿈꿀 수 있는 것일까? 앞으로 음악을 통한 사회봉사를 하고 싶다고 한다. 자신이 가장 잘 하는 일, 가장 사랑하는 일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그 또한 복된 일이다. 음악을 한다는 사실이 너무 좋아 오케스트라 생활이 즐거웠고 좋은 연주를 할 수 있어 행복했다는 그녀, 참으로 부러운 사람이다.
고비는 한 순간이라는 친정어머니의 말씀
그러나 조씨도 두 아이를 키운 어머니이다. 아이들과 일의 우선순위 매김에서 어쩔 수 없이 아이들이 일에 밀려야 했던 순간들이 가장 힘들었다고 한다. 여자가 직업을 가지게 되면 누구나 그런 상황이 발생하게 되고 혼란과 마음고생이 있게 마련이다. 그 문제는 일하는 여성들의 영원한 딜레마일지도 모른다.
친정부모님과 시부모님께 큰 아이 양육을 맡겼는데 대전에 계시는 시댁에 맡길 때면 자주 볼 수 없어 더 마음이 아팠다고 한다. 처음 아이를 맡기고 부산으로 내려오는 차에서 옆 사람에게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서럽게 울었다는 그녀. 아이를 생각하며 일을 그만 둘 생각까지 했지만 그때마다 “고비는 한 순간이다 이 고비만 잘 넘겨라”라고 만류하시던 친정어머니의 말씀이 큰 힘이 되었다고 한다.
사실 조씨가 바이올린을 하게 된 것도 친정어머니의 뜻이 컸다. 화가나 역사학자를 꿈꾸었던 조씨는 가끔 가지 못한 길에 대한 아쉬움과 미련을 느낀다고 한다. 어떤 길을 택하든 미련은 따르게 마련이라고. 그래서 인생은 더 아름답고 더 다채로운 것이라고.
자신만을 채찍질하는 슈퍼맘이 되지 말아야
지금 우리 사회는 일하는 여성이 늘어나는 구조에 맞는 시스템이 절실하다. 맞벌이 가정의 자녀양육 문제를 그저 가정문제로 간주할 것이 아니라 사회적인 문제로 민감하게 인식하고 그 해결책을 함께 찾아가야 한다고 조씨는 거듭 말한다.
또 엄마들도 자신만 채찍질 하는 슈퍼맘이 되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주위 사람들과 적극적으로 문제를 풀어가는 것이 현명하다. 딸을 키우는 조씨의 마음도 친정어머니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우리의 딸들이 이 사회의 훌륭한 일원으로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해 변해야 할 것들이 많다. 아이들이 엄마 품에서 자라며 엄마도 자신의 일을 해나갈 수 있는 세상. 이제 먼 곳 이야기가 아니어야 하지 않을까?
그리고 조씨는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정서적인 경험의 기회를 제공해 주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 열심히 꿈꾸며 사는 엄마의 모습도 아이들에게 결국 훌륭한 교육이라고 말한다.
할 수 있을 때까지 계속 일하고 싶다는 조씨, 어디에도 치우치지 않는 ‘중용’의 미덕을 실천하며 살고 싶은 이 시대의 아름다운 예술가이자 어머니이다. 일하며 꿈꾸는 여성, 자신의 꿈과 아이들의 꿈을 함께 키워가는 그 몸짓에 갈채를 보낸다.
김부경 리포터 thebluemai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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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위대함일까? 같은 시간을 살아도 음악과 함께 한 사람의 시간은 다르게 흘렸나 보다.
오케스트라 연주 중인 조양희 씨
화려한 솔리스트보다 오케스트라를 사랑해
부산대학교 사범대학 음악교육학과를 졸업하고 대학원 재학 중 부산시향 오디션에 합격해 그때부터 지금까지 25년 부산시향에서 바이올린을 연주하고 있다는 조씨. 화려한 솔리스트보다 오케스트라의 단원이 적성에 맞았다고 한다. 소박하게 말하지만 25년이라는 세월이 그녀의 음악에 대한 열정과 자신의 일에 대한 사랑을 고스란히 말해준다. 지금은 동주대학교 시간강사로도 출강하고 있다고 한다.
“음악은 저에게 가슴 벅찬 순간을 늘 경험하게 하죠”
남들이 잘 못하는 연주라는 언어로 사람과 소통하고 그 속에서 색다른 감동을 맛 볼 수 있다는 조양희 씨. 음악과 함께한 그녀의 삶이 더욱 궁금하다.
“피나는 노력으로 살아온 좋은 연주자들을 옆에서 보며 내 삶에 에너지가 충전되었다”라고 조씨는 말한다. 그래서 그녀는 아직도 꿈꿀 수 있는 것일까? 앞으로 음악을 통한 사회봉사를 하고 싶다고 한다. 자신이 가장 잘 하는 일, 가장 사랑하는 일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그 또한 복된 일이다. 음악을 한다는 사실이 너무 좋아 오케스트라 생활이 즐거웠고 좋은 연주를 할 수 있어 행복했다는 그녀, 참으로 부러운 사람이다.
고비는 한 순간이라는 친정어머니의 말씀
그러나 조씨도 두 아이를 키운 어머니이다. 아이들과 일의 우선순위 매김에서 어쩔 수 없이 아이들이 일에 밀려야 했던 순간들이 가장 힘들었다고 한다. 여자가 직업을 가지게 되면 누구나 그런 상황이 발생하게 되고 혼란과 마음고생이 있게 마련이다. 그 문제는 일하는 여성들의 영원한 딜레마일지도 모른다.
친정부모님과 시부모님께 큰 아이 양육을 맡겼는데 대전에 계시는 시댁에 맡길 때면 자주 볼 수 없어 더 마음이 아팠다고 한다. 처음 아이를 맡기고 부산으로 내려오는 차에서 옆 사람에게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서럽게 울었다는 그녀. 아이를 생각하며 일을 그만 둘 생각까지 했지만 그때마다 “고비는 한 순간이다 이 고비만 잘 넘겨라”라고 만류하시던 친정어머니의 말씀이 큰 힘이 되었다고 한다.
사실 조씨가 바이올린을 하게 된 것도 친정어머니의 뜻이 컸다. 화가나 역사학자를 꿈꾸었던 조씨는 가끔 가지 못한 길에 대한 아쉬움과 미련을 느낀다고 한다. 어떤 길을 택하든 미련은 따르게 마련이라고. 그래서 인생은 더 아름답고 더 다채로운 것이라고.
자신만을 채찍질하는 슈퍼맘이 되지 말아야
지금 우리 사회는 일하는 여성이 늘어나는 구조에 맞는 시스템이 절실하다. 맞벌이 가정의 자녀양육 문제를 그저 가정문제로 간주할 것이 아니라 사회적인 문제로 민감하게 인식하고 그 해결책을 함께 찾아가야 한다고 조씨는 거듭 말한다.
또 엄마들도 자신만 채찍질 하는 슈퍼맘이 되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주위 사람들과 적극적으로 문제를 풀어가는 것이 현명하다. 딸을 키우는 조씨의 마음도 친정어머니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우리의 딸들이 이 사회의 훌륭한 일원으로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해 변해야 할 것들이 많다. 아이들이 엄마 품에서 자라며 엄마도 자신의 일을 해나갈 수 있는 세상. 이제 먼 곳 이야기가 아니어야 하지 않을까?
그리고 조씨는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정서적인 경험의 기회를 제공해 주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 열심히 꿈꾸며 사는 엄마의 모습도 아이들에게 결국 훌륭한 교육이라고 말한다.
할 수 있을 때까지 계속 일하고 싶다는 조씨, 어디에도 치우치지 않는 ‘중용’의 미덕을 실천하며 살고 싶은 이 시대의 아름다운 예술가이자 어머니이다. 일하며 꿈꾸는 여성, 자신의 꿈과 아이들의 꿈을 함께 키워가는 그 몸짓에 갈채를 보낸다.
김부경 리포터 thebluemai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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