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개방, 야간 주차장, 공원으로 한층 가까워진 학교들
담을 높이 쌓아 일반인들의 접근이 편치 않던 학교가 담을 낮춰 주민 편의공간으로 변신하고 있다. 또한 학교가 주체가 돼 지역문화센터로, 평생교육의 거점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이는 서울시와 각 자치단체의 사업 권고에 의한 것. 이에 따라 해마다 많은 학교들이 열린 학교 조성사업에 동참하는 분위기다. 도서관 개방에서부터 열린 학교를 표방하며 담을 헐고 공원으로 변신한 학교들, 주차난 해소를 위해 야간 주차장 개방으로 지역주민들에게 편의제공을 하는 학교까지 우리 지역 내 학교의 변신을 들여다봤다.
집주변에서 이용할 수 있는 학교 도서관
학교 도서관이 지역 주민들 사이로 들어가고 있다. 지금까지 단지 학생들을 위한 교육시설로만 인식돼 온 학교 내 시설이 주민들에게 개방되면서 이를 활용하는 사람들이 부쩍 많아진 것이다. 토성초 도서관 대출회원인 주부 최민화(풍납동?38) 씨는 “송파도서관과 거리가 있어서 도서관 이용이 쉽지 않았는데 집 가까이에 토성초등학교 도서관이 있어서 아이들과 편하게 책을 본다”면서 “아이들 책부터 일반인들이 볼 만한 신간들도 많아 만족스럽다”고 얘기했다.
송파구에는 현재 7개의 학교 도서관이 지역 주민에게 개방되고 있다. 2006년에 개방된 가락중학교 도서관에는 1만2천권의 책이 구비돼 있다. 풍납동에 있는 토성초등학교 도서관은 100명이 함께 책을 볼 수 있는 공간에 1만4천권의 책이 있다. 토성초등학교 나아람 사서는 “대출회원(11월25일 기준)으로 983명이 등록돼 있고 매일 70~80명의 일반인이 이용하고 있다”며 “1년에 3번씩 신간서적이 들어오고 최근에도 400여권이 확충됐다”고 전했다. 올해 석촌중학교와 문정중학교, 방산중학교, 남천초등학교, 잠실초등학교 도서관도 개방이 됐다.
강동구의 경우 한산중학교 도서관이 지역 주민들에게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또한 서울시교육청 지원으로 지난 10월 개방한 강일중학교 도서관도 지역문화센터 역할까지 한다.
광진구에는 자양고등학교 도서관이 개방형도서관이다. 내년부터는 서울시 교육청 지원으로 광진중학교 도서관도 지역주민들에게 개방될 예정이다.
개방형 도서관들은 보통 정오를 기점으로 개방해 저녁 7시까지 열람이 가능하다. 도서 대출증을 만들면 1주일에 2권씩 도서대출도 가능하다. 대체로 토요일과 일요일에도 열람이 가능해 주말이용자가 많다.
공원이 돼 주민 쉼터로 변신하다
학교공원화사업의 영향으로 담을 허물어 공원처럼 조성한 학교들이 늘어남에 따라 학교의 모습이 사뭇 달라졌다. 높은 담장을 걷어내고 조경석과 나무, 꽃을 활용해 조금이라도 더 머무르고 싶은 곳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공원과 인접한 학교들은 공원과 연결해 산책 가능한 쉼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매일 오후 송파근린공원에서 운동을 하는 김현자(송파동?50) 씨는 “공원과 붙어있는 송파초등학교가 산책로처럼 공원과 연결돼 매일 학교운동장을 서너 바퀴씩 돈다”면서 “봄, 여름에는 알록달록 꽃까지 많아 향기롭다”고 전했다. 송파구에는 송파초등학교와 잠실고등학교를 비롯해 39개 학교가 담장을 거둬 푸른 녹지공간으로 변신을 했다. 내년에는 삼전초등학교와 풍성초등학교가 여기에 동참할 예정이다.
강동구는 24개 학교가 공원화 사업을 통해 문턱을 낮췄고 내년에는 명일중학교와 명원초, 고명초등학교가 열린 학교로 변신한다.
광진구는 30개 학교가 학교공원화에 동참했다. 최근에는 광장초등학교가 공원화를 추진해 나무를 심고 생태연못과 자연학습장을 조성했다. 내년에는 경복초등학교가 주민들에게 한층 가까워질 전망이다.
주민 주차장으로 개방한 학교 주차장
학교 내 주차장도 주민 편의를 위해 야간 주차장으로 개방되고 있다. 평일 야간시간과 공휴일, 주말에 안전하게 주차할 수 있어서 주차문제로 불편을 겪었던 주민들의 고충을 해결해 주는 셈이다. 사용료는 구마다 약간씩 다르지만 한 달 기준 1만5천원에서 2만 원선이다.
송파구는 8개 학교가 참여하고 있고 대상자 모집 및 관리를 송파구시설관리공단에서 한다. 강동구에는 15개 학교 542면의 야간주차장이 있다. 광진구도 18개 학교에서 개방 주차장을 제공하고 있다.
송파구시설관리공단 관계자는 “3개월마다 신청자를 모집하는데 주차가능한 시간이 저녁시간에 한정돼 있어서 신청자가 많지는 않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강동구청 교통지도과 이병금 담당자는 “매달 동사무소를 통해 학교 주차장 이용자를 모집 한다”면서 “고덕중, 고덕초, 둔촌중학교는 이용주민이 많은 편이지만 다른 곳은 신청자가 많지 않다”고 했다.
김소정 리포터 bee4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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