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현장과 함께 하는 24시
하루에도 몇 번씩 119구조대의 싸이렌은 울려댄다. 출동명령을 알리는 그 소리에 수원남부 소방서 한만봉 119구조대장은 대원들과 함께 오늘도 바쁘게 뛴다.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 탓에 화재사고 및 각종 안전사고가 많아져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가 없어요.” 큰 사고도 사소한 부주의로부터 비롯되는 경우가 다반사. 한순간에 모든 것을 잃어버리는 화재사고는 철저한 전열기구 관리와 생활안전 수칙을 잘 지켜 불안한 요소를 미리 제거하는 것이 필요하다. 낮은 산이라고 해도 아무런 준비 없는 겨울산행은 사고의 원인이 될 수 있다며 한 대장은 각별한 주의를 당부한다. 사고가 발생했을 때는 화재나 폭발의 우려가 없다면 그 자리에서 침착하게 구조대를 기다리는 것이 이차적인 부상을 막을 수 있다고 전해준다.
언제나 위험한 상황에서 도움을 주는 119는 우리를 참 든든하게 한다. 그러나 개인적인 용무를 위해서나 응급한 상황이 아님에도 도움의 손길을 요청하는 것은 생각해 봐야 할 일. 야간 산행에서 길을 잃었다는 연락에 3개 구조대 100여명이 출동을 했는데, 스스로 길을 찾고는 아무런 연락도 없이 가 버린 사례도 있단다. “구조대가 모두 출동을 나간 상태에서 다른 곳에서 정말 위급한 사고가 발생하면 그 응급상황은 제대로 조치를 받지 못할 수 있다”는 한 대장은 한 번쯤은 남을 생각한 뒤 도움을 청하고, 상황이 잘 해결되었다면 바로 연락해 주는 배려가 아쉽다고 털어 놓는다.
남을 위해 달려온 세월 가족에게는 미안함을 감출 수 없어
소방관으로서의 그의 삶은 어느덧 20 여년의 세월을 넘겼다. 구조대원으로 일한 지도 7~8년. ‘가장 먼저 들어가고 최후에 나오라’는 현장리더의 마음가짐 탓일까. 위급한 구조 현장으로 제일 먼저 달려간다. 대원의 안전을 최대한 확보하고서 다음 행동을 명한다는 그에게서는 동료대원을 향한 형 같고 아버지 같은 진한 애정이 느껴졌다.
그런 그이지만 정작 가족에 대한 얘기 앞에서는 미안함을 감추지 못했다. 휴일을 제대로 쉴 수 없을뿐더러 휴가 때도 비상이 걸리면 되돌아오는 일이 수차례 반복된다. 한창 성장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함께 지켜 주지 못해 죄스럽기만 하다. 그러나 가족들은 자랑스러운 아빠, 남편이라 생각하며 따스한 응원을 보낸다고. “나를 잊고 살다보니 가끔씩은 내 삶을 사는 건지, 남의 삶을 사는 건지 의아할 때도 있어요. 하지만 남에게 도움을 주며 살아가는 삶이 후회 없고 만족스럽기만 합니다.”
권성미 리포터 kwons02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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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도 몇 번씩 119구조대의 싸이렌은 울려댄다. 출동명령을 알리는 그 소리에 수원남부 소방서 한만봉 119구조대장은 대원들과 함께 오늘도 바쁘게 뛴다.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 탓에 화재사고 및 각종 안전사고가 많아져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가 없어요.” 큰 사고도 사소한 부주의로부터 비롯되는 경우가 다반사. 한순간에 모든 것을 잃어버리는 화재사고는 철저한 전열기구 관리와 생활안전 수칙을 잘 지켜 불안한 요소를 미리 제거하는 것이 필요하다. 낮은 산이라고 해도 아무런 준비 없는 겨울산행은 사고의 원인이 될 수 있다며 한 대장은 각별한 주의를 당부한다. 사고가 발생했을 때는 화재나 폭발의 우려가 없다면 그 자리에서 침착하게 구조대를 기다리는 것이 이차적인 부상을 막을 수 있다고 전해준다.
언제나 위험한 상황에서 도움을 주는 119는 우리를 참 든든하게 한다. 그러나 개인적인 용무를 위해서나 응급한 상황이 아님에도 도움의 손길을 요청하는 것은 생각해 봐야 할 일. 야간 산행에서 길을 잃었다는 연락에 3개 구조대 100여명이 출동을 했는데, 스스로 길을 찾고는 아무런 연락도 없이 가 버린 사례도 있단다. “구조대가 모두 출동을 나간 상태에서 다른 곳에서 정말 위급한 사고가 발생하면 그 응급상황은 제대로 조치를 받지 못할 수 있다”는 한 대장은 한 번쯤은 남을 생각한 뒤 도움을 청하고, 상황이 잘 해결되었다면 바로 연락해 주는 배려가 아쉽다고 털어 놓는다.
남을 위해 달려온 세월 가족에게는 미안함을 감출 수 없어
소방관으로서의 그의 삶은 어느덧 20 여년의 세월을 넘겼다. 구조대원으로 일한 지도 7~8년. ‘가장 먼저 들어가고 최후에 나오라’는 현장리더의 마음가짐 탓일까. 위급한 구조 현장으로 제일 먼저 달려간다. 대원의 안전을 최대한 확보하고서 다음 행동을 명한다는 그에게서는 동료대원을 향한 형 같고 아버지 같은 진한 애정이 느껴졌다.
그런 그이지만 정작 가족에 대한 얘기 앞에서는 미안함을 감추지 못했다. 휴일을 제대로 쉴 수 없을뿐더러 휴가 때도 비상이 걸리면 되돌아오는 일이 수차례 반복된다. 한창 성장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함께 지켜 주지 못해 죄스럽기만 하다. 그러나 가족들은 자랑스러운 아빠, 남편이라 생각하며 따스한 응원을 보낸다고. “나를 잊고 살다보니 가끔씩은 내 삶을 사는 건지, 남의 삶을 사는 건지 의아할 때도 있어요. 하지만 남에게 도움을 주며 살아가는 삶이 후회 없고 만족스럽기만 합니다.”
권성미 리포터 kwons02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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