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2학년인 한 여학생이 최근 피부과 전문의와 상담을 하면서 "우리 가족만 모이면 액취증 때문에 사람들이 피한다"라고 토로했다. 어떻게 가족 전체에게 액취증이 올 수 있는지 의아하겠지만 이는 충분히 가능한 얘기다.
액취증은 가족력이 강한 유전적 질환이다. 통계에 의하면 부모 중 1명이 액취증을 갖고 있으면 50%의 자녀에게서 생길 수 있고, 부모가 모두 액취증을 갖고 있으면 약 80%의 자녀에게서 생길 수 있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20% 정도에서는 전혀 가족력이 없이 액취증이 오는 경우도 있다.
액취증이란 양쪽 겨드랑이에서 정상적인 채취 이상의 냄새가 나는 것을 말하는데, 대개 사춘기가 시작될 무렵에 호르몬의 영향을 받아 이미 형성된 아포크린 땀샘의 활동이 왕성해지면서 특이한 냄새를 내게 되는 것이다.
흔히들 암내라고 부르는 액취증은 겨드랑이에서 역겨운 냄새가 나기 때문에 본인뿐만 아니라 주위 사람들에게도 불쾌감을 줄 수 있어 대인관계에서도 지장을 초래하게 된다. 가벼운 증상에는 몸을 자주 씻어 청결하게 유지하고, 땀을 억제하는 약제를 바르거나 살균작용의 약용비누 또는 연고를 바르며 통풍이 잘 되는 옷을 입고 파우더 등을 뿌려 건조하게 유지하는 것이 예방에 중요하다. 또한 향수를 이용하여 냄새를 커버하거나 겨드랑이 털을 제거해서 땀이 마르도록 하고 세균증식을 막아 주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중의 하나다.
그러나 이러한 방법들은 일시적일 뿐 아포크린선을 파괴하거나 제거하는 외과적인 수술로 근원 치료하는 것이 가장 좋은 해결책이다. 액취증에 대한 보다 근본적인 치료로는 초음파 지방흡입기를 이용한 ‘멘토흡입술’이 효과적이다. 멘토흡입술은 겨드랑이를 0.5cm 이내로 아주 작게 절개한 뒤 초음파가 나오는 특수기구를 피부 밑으로 삽입하여 아포크린선을 파괴하는 시술. 땀샘조직을 골고루 파괴시키므로 남아있는 땀샘조직에 의한 액취증 재발은 없는 편이다.
수술자국이 작아 흉터가 거의 남지 않으며, 피부나 신경, 혈관의 손상 없이 아포크린선이 있는 피하지방층만을 주로 파괴하므로 출혈 및 통증도 거의 없다는 것이 시술의 장점이다. 시술시간은 30분 정도로 짧고 입원이 필요가 없으며, 시술 후 3~5일 후면 샤워도 가능하여 일상생활에 불편이 없다. 이때 ‘레이저영구제모술’과 병행하면 큰 효과를 볼 수 있으며, 액취증이 심하지 않을 때는 제모시술만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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