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자원봉사센터에는 ‘희소식 모니터 봉사단’이 있다. 60~70대 노인들이 지역소식을 취재해서 기사를 올리며 봉사도 함께 한다. 행사 현장을 발로 찾아다니며 직접 취재하는 이들은 상동 호수공원에서 오정동 베르네천까지 안 가는 데가 없을 정도로 그 활약상이 크다. 취재하느라고 발품을 팔다보니 건강이 좋아졌고 사진촬영과 함께 글쓰기 능력까지 향상됐다.
매 달 한 번 열리는 월례회의인 10월 편집회의 날, 기자들이 취재해야 할 행사는 안중근 동상 제막식과 원미노인복지관 노인의 달 행사, 상동노인대학 생신잔치였다.
정진양(73), 최병창(72), 문승욱(70), 김정보(69) 기자는 각각 맡은 일정을 체크해서 취재를 나간다. 취재한 기사들은 희소식 모니터 봉사단 카페에 올라간다. 카페에는 모니터를 요청하고 제보를 받으며 기사와 함께 촬영한 사진들이 올라가 있다. 담당자가 기사를 취합해서 센터 홈페이지에 올리면 한 건의 기사는 완성된다.
최병창 회장은 “기자 일을 하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노년에 지역소식을 실어 나르고 자원봉사를 겸할 수 있어서 더없이 기쁘다. 내가 쓰는 기사가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는 만큼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 정보 실어 나르는 어르신 기자들
“소싯적 저희들은 기자 일을 해본 적이 없어요. 다만 사진 찍는 것이 좋아서, 어려운 이웃의 사정을 드러내 도와주고 싶어서 참여했을 뿐이지요. 취재하다보니 즐거운 일도 있지만 어려운 일도 많습니다.”
지난 어린이날 행사인 ‘동네 한바퀴’ 취재 때 있던 일. “심곡복지관에서 한다고 하길래 찾아갔더니 행사장은 도원초등학교라고 했다. 학교를 찾았더니 시간은 이미 늦어 있었다. 인터뷰를 하려 했지만 응해주지 않고 사진을 찍자고 해도 싫다고 해서 애를 먹었다.”
독거노인 댁을 방문했을 때의 일도 기억에 남는다. “집이 너무 지저분해서 봉사하러 온 여학생들조차 우물쭈물 하고 있었다. 바라보고 있을 수만은 없어서 취재는 뒷전에 두고 팔을 걷었다. 깨끗하게 집안을 치우다보니 해가 뉘엿뉘엿, 취재는 못하고 봉사만 하고 왔다.”
최병창 회장의 말이다. “자원봉사이기 때문에 활동비가 없어서 때론 어렵습니다. 활동장소를 찾지 못해서 애를 먹은 경우도 많아요. 전문 기자가 아니라서 받는 소외감도 크지요. 또한 취재 나간 기관의 담당자가 전혀 신경을 안 써줄 때 어려움은 배가 됩니다. 이 문제들은 앞으로 부천시와 센터와 저희가 개척해나가야 할 일이겠지요.”
캠코더 전문가에서 중립적인 평가자까지
단원들은 저마다 개성이 있다. 부지런한 최병창 기자는 캠코더를 잘 다룬다. 요즘은 각종 행사를 촬영하고 영상물을 편집하는데 재미를 붙였다. 중립적인 시각으로 활동을 평가하는 문승욱 기자는 노인의 입장을 편향되지 않은 시각으로 바라보고 기사를 쓴다. 낙천적인 김정보 기자는 올 초에 디지털 카메라를 새로 구입해서 취재 일선에 나섰다. 열정적인 정진양 기자는 봉사단에 대해 남다른 애착을 갖고 운영 방향을 설정하는데 여념이 없다.
초기 멤버는 9명이었으나 현재 4명이 활동하고 있다. 저마다 분야별 능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별 문제는 없다. 하지만 단원을 늘려 취재 여력을 확보하려는 것이 앞으로의 계획이다. 2005년 9월 창단한 봉사단은 그 해 12월 제7회 경기도 자원봉사대축제에서 경기도지사상 봉사상을 수상했다.
임옥경 리포터 jayu777@naver.com
#희소식 모니터 봉사단원이 되려면!
부천 시민으로 글쓰기에 자신이 있고 사진 촬영을 좋아하는 40세 이상(남녀노소가 함께 일할 수 있기 위해)이면 된다. 1인 2조로 활동하게 되고 글쓰기, 촬영을 따로 할 수 있어도 괜찮다. 단원이 되면 조끼와 명함을 만들어주고 부천 전 지역에 대한 취재활동에 나설 수 있다.
문의 032-323-3628 http://cafe.daum.net/bcgood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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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달 한 번 열리는 월례회의인 10월 편집회의 날, 기자들이 취재해야 할 행사는 안중근 동상 제막식과 원미노인복지관 노인의 달 행사, 상동노인대학 생신잔치였다.
정진양(73), 최병창(72), 문승욱(70), 김정보(69) 기자는 각각 맡은 일정을 체크해서 취재를 나간다. 취재한 기사들은 희소식 모니터 봉사단 카페에 올라간다. 카페에는 모니터를 요청하고 제보를 받으며 기사와 함께 촬영한 사진들이 올라가 있다. 담당자가 기사를 취합해서 센터 홈페이지에 올리면 한 건의 기사는 완성된다.
최병창 회장은 “기자 일을 하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노년에 지역소식을 실어 나르고 자원봉사를 겸할 수 있어서 더없이 기쁘다. 내가 쓰는 기사가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는 만큼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 정보 실어 나르는 어르신 기자들
“소싯적 저희들은 기자 일을 해본 적이 없어요. 다만 사진 찍는 것이 좋아서, 어려운 이웃의 사정을 드러내 도와주고 싶어서 참여했을 뿐이지요. 취재하다보니 즐거운 일도 있지만 어려운 일도 많습니다.”
지난 어린이날 행사인 ‘동네 한바퀴’ 취재 때 있던 일. “심곡복지관에서 한다고 하길래 찾아갔더니 행사장은 도원초등학교라고 했다. 학교를 찾았더니 시간은 이미 늦어 있었다. 인터뷰를 하려 했지만 응해주지 않고 사진을 찍자고 해도 싫다고 해서 애를 먹었다.”
독거노인 댁을 방문했을 때의 일도 기억에 남는다. “집이 너무 지저분해서 봉사하러 온 여학생들조차 우물쭈물 하고 있었다. 바라보고 있을 수만은 없어서 취재는 뒷전에 두고 팔을 걷었다. 깨끗하게 집안을 치우다보니 해가 뉘엿뉘엿, 취재는 못하고 봉사만 하고 왔다.”
최병창 회장의 말이다. “자원봉사이기 때문에 활동비가 없어서 때론 어렵습니다. 활동장소를 찾지 못해서 애를 먹은 경우도 많아요. 전문 기자가 아니라서 받는 소외감도 크지요. 또한 취재 나간 기관의 담당자가 전혀 신경을 안 써줄 때 어려움은 배가 됩니다. 이 문제들은 앞으로 부천시와 센터와 저희가 개척해나가야 할 일이겠지요.”
캠코더 전문가에서 중립적인 평가자까지
단원들은 저마다 개성이 있다. 부지런한 최병창 기자는 캠코더를 잘 다룬다. 요즘은 각종 행사를 촬영하고 영상물을 편집하는데 재미를 붙였다. 중립적인 시각으로 활동을 평가하는 문승욱 기자는 노인의 입장을 편향되지 않은 시각으로 바라보고 기사를 쓴다. 낙천적인 김정보 기자는 올 초에 디지털 카메라를 새로 구입해서 취재 일선에 나섰다. 열정적인 정진양 기자는 봉사단에 대해 남다른 애착을 갖고 운영 방향을 설정하는데 여념이 없다.
초기 멤버는 9명이었으나 현재 4명이 활동하고 있다. 저마다 분야별 능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별 문제는 없다. 하지만 단원을 늘려 취재 여력을 확보하려는 것이 앞으로의 계획이다. 2005년 9월 창단한 봉사단은 그 해 12월 제7회 경기도 자원봉사대축제에서 경기도지사상 봉사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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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소식 모니터 봉사단원이 되려면!
부천 시민으로 글쓰기에 자신이 있고 사진 촬영을 좋아하는 40세 이상(남녀노소가 함께 일할 수 있기 위해)이면 된다. 1인 2조로 활동하게 되고 글쓰기, 촬영을 따로 할 수 있어도 괜찮다. 단원이 되면 조끼와 명함을 만들어주고 부천 전 지역에 대한 취재활동에 나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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