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중등생 위한 국어학습

중등 국어 무시했다가 큰 코 다칠라

지역내일 2009-11-08
개념, 어휘, 사고력 훈련 필요한 과목…독서가 해법이다

국어는 모든 과목의 기초가 되는 학문이다. 국어능력을 제대로 갖추면 국어성적만 좋아지는 것이 아니라 사회, 과학, 영어 등 다른 과목의 학습결과도 좋아진다. 하지만 도구과목으로 불리는 국어의 중요성이 현실에서는 간과되기 일쑤다. 영어, 수학에 비해 부담감이 덜하기에 투자시간도 현저하게 적다. 만만하게 생각해온 국어과목의 위력은 중학교를 거쳐 고등학교에 가면서 높은 벽을 실감하게 된다. 더구나 반짝 공부한다고 해도 성적이 쉽사리 오르지 않는다. 독해실력과 탄탄한 어휘력, 논리적인 사고력을 요구하는 중학교 국어의 중요성과 공부법을 알아봤다.

중등 국어 체감 난이도 높다
중등 국어는 초등학교에 비해 국어의 문법과 지식에 관한 내용을 많이 담고 있고, 어휘나 내용이 한층 어려워진다. 또한 문법 비중이 높아지면서 본격적인 국어 개념을 접하게 된다. 국어전문 한맥학원 류현 실장은 “초등국어의 내용은 쉽지만 중학교에서는 초등에 비해 내용도 어렵고 국어시험 난이도가 매우 높은 편이다. 그래서 첫 중간고사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국어점수를 받는 학생들이 많다”고 진단했다. 많은 학생들이 국어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문맥 적용의 어려움을 체감하게 된다는 것. 최용훈 국어논술전문학원의 최용훈 원장은 “은유법, 직유법과 같은 비유적인 표현이나 반어?역설법 등을 공식에 대입하듯 지문에 적용해 찾으면 쉬울 것 같지만 상당수 학생들이 문맥적용에 어려움을 겪는다. 이 부분은 고3학생들까지도 혼돈스러워한다”고 설명했다.
국어 실력에 기본이 되는 어휘의 난이도도 초등 국어에 비해 한층 올라간다. 국어 어휘는 살아가면서 익히게 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면 중등?고등을 거치면서 국어도 영어처럼 어휘의 이해와 암기가 요구된다.
한편, 시험에서 50%의 비중을 차지하는 주관식 논술과 서술형 문제도 염두에 둬야한다. 더구나 중학교에서는 정기적으로 진행되는 논술대회나 백일장이 아니더라도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정리해서 표현해야 하는 상황이 많다. 그래서 중학교에 가면 여학생과 비교해 글쓰기 능력이 취약한 남학생들의 경우 국어에서 좋은 점수를 받기가 어려워진다.

중등 국어에서 짚어야 할 점
중학교 1학년 국어교육과정은 사고의 바탕을 형성하고 다지는 시기로 문학과 비문학의 각 영역별 중요 원리와 필수 작품을 접하게 된다. 중등 국어과정 전체에 필요한 기본적인 개념과 원리를 정확하게 익히는 것이 필요하다
다양한 사고를 확장하는데 초점이 맞춰진 중2과정의 국어 난이도는 1학년 수준보다 한층 높아진다. 국어 교과서 과정뿐 아니라 교과 밖의 영역에 대한 이해를 넓혀나가게 된다. 1학년 때는 원리 중심이었다면 2학년 때는 깊이 있는 책을 폭넓게 읽어 세상을 보는 눈을 길러야 한다.
중학교 3학년 국어교육은 논리적, 비판적 사고를 심화하는 시기로 이와 관련한 내용이 교과서에서 많이 다루어진다. 고난도의 사고력을 요구하는 고등국어로 한 단계 올라가기 위해 고등 과정의 기초적인 내용의 선행학습도 필요하다. 또한 언어영역과 수시 모집, 입학사정관제에 필요한 논술의 기초와 면접 토론 능력을 집중적으로 훈련하는 것도 좋다.
한맥학원 류 실장은 “국어 교과는 단순히 시 한 편 외우는 수업이 아니라 개념과 원리를 익히고 그것을 바탕으로 세상을 이해하는 눈을 기르는 수업”이라면서 “개념과 원리를 체계적으로 배우기 시작하는 과정이 중등 과정이다. 그 영향력은 고등 과정에까지 연결 된다”고 설명했다. 고등학생들 중 언어영역을 어려워하는 학생 대부분은 중등 과정의 국어를 체계적으로 하지 못하고 단순히 내신 대비만 해 온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따라서 중등과정부터 대학입시를 염두에 두고 공부해야 한다는 거다.

독서,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렇다면, 국어를 잘하기 위한 방법은 무엇일까. 해법은 바로 독서에 있다. 수많은 사람들이 학습의 바탕이 된다고 강조하는 독서는 국어 학습의 구심점이라 할 수 있다. 류 실장은 “7차 교육과정에서 듣기?말하기?쓰기 영역이 확대되었다고 하지만 수업 현장에서는 읽기 영역의 비중이 크다”고 했다. 이는 독서능력이 국어 능력과 밀접히 연관되어 있음을 알리는 대목이다. 그리고 논리적으로 이야기하는 연습 또한 국어를 잘하기 위해서 필요하다.
독서를 할 때는 다독과 정독을 잊지 말아야 한다. 추천도서목록은 ‘책으로 따뜻한 세상을 만드는 교사들(약칭 책따세)’ 등 청소년 독서 단체에서 만든 목록을 활용하면 좋다. 최 원장은 “독서를 할 때 천천히 많이 생각하면서 읽기”를 권하며 “책을 읽은 후 독서장을 활용해 쓰기 연습까지 한다면 금상첨화다”고 했다. 실제로 국어 전문 학원의 중등과정은 학교시험대비와 언어능력 향상에 50%씩 비중을 두고 학생들을 지도한다. 언어능력 향상을 위해서는 독서가 중심이 돼 독후활동을 훈련한다. 또한, 국어에 관심 있는 학생들은 국어인증시험을 준비하기도 한다.
지속적인 사고력 훈련도 필요하다. 최용훈 원장은 “국어 시험은 고난도의 사고력을 요구하는 시험이다. 현실적으로 본 국어공부의 정점이라 할 수 있는 수능 언어영역도 결국 철저한 사고력 테스트다” 면서 “국어가 주관성이 강한 학문이기도 하지만 평가의 중심에는 문학? 비문학의 제재를 제한된 시간 안에 읽고 문학적, 문맥적, 함축적 의미를 파악하는 등 정확하게 요점을 집어내는 능력이 필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개념과 사고력을 기르는 과정이 단숨에 올라가지 않기에 지속적인 훈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도움말:
최용훈국어논술전문학원 최용훈 원장
한맥학원 류현 실장
김소정 리포터 bee4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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