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예비중1이 알아야 할 모든 것 ②

중위권의 영원한 화두, 영어 수학 정복하기

지역내일 2009-11-07

모름지기 중고등학교를 통틀어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과목은 영어, 수학이다. 영어는 비영어권 나라에서 ‘읽기, 듣기, 말하기, 쓰기’를 자연스럽게 할 것을 요구하니 쉽지 않다. 그 뿐인가. 수학도 빠르고 정확한 연산문제에서 이해와 응용문제로 출제경향이 바뀌고 있어 다루기 힘든 과목이기는 마찬가지. 이 시기의 선행은 ‘낯선 환경’에 대한 준비이자, 충격완화를 위한 마음의 완충장치 역할도 한다. 하지만 교육전문가들은 ‘과도한 선행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고 충고한다. 중위권 학생들이 상위권으로 등극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이 분야 전문가들에게 영수 정복 로드맵을 물어보았다.
서지혜 리포터 sergilove00@daum.net

#영 어
현행 교과과정에서 요구하는 중고등학생의 영어 성취기준은 ‘말하기, 듣기, 쓰기, 읽기’를 모두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표 1="" 참조="">
영어 관련 교육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예비 중1은 어휘 늘리기와 문법 실력 갖추기에 주력해야 한다”고 말한다. 또 초등학교 6학년이 앞으로 치르게 될 대학입시에서는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이 수능 외국어영역을 대체할 것이므로 듣기, 읽기 뿐만 아니라 쓰기, 말하기도 다 같이 공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김경희 G1230 원장 : 통문장 암기로 영어를 정복하라
영어는 듣기, 쓰기, 읽기, 말하기가 따로 있는 게 아니라 늘 같이 간다. 그런데 학교 점수만 생각한다면 독해와 듣기만 해도 된다. 그리고 문법이 들어가면 점수가 잘 나온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봐서 학교시험 영어만 해서는 사회생활에서 성공할 수가 없다.
일단 점수가 나와야 하니까 따로따로 공부해야 한다면, 무엇보다 단어다. 단어만 많이 가지고 있으면 들을 때나 독해할 때 문제가 없다. 그리고 문법. 중3이 되어서도 문법을 잘 하는 게 아니다. 만약 부정사를 공부한다면 부정사 문장을 하나 놓고 그 문장만 열심히 외워서 내 것으로 만든다. 문법은 그 틀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이렇게 공부하는 것이 문법 이론을 외우는 것보다 훨씬 낫다. 문법책은 한 권 가지고 그 문장을 10~ 20번 외우면 끝난다.
시험영어는 단어가 첫째로 중요하다, 듣기도 중요하지만 무작정 많이 들으라는 건 아니다. 양이 많아지면 집중하기 어렵다. 내가 이해할 수 있는 글을 선택해서 계속 듣는 것이다. 많이 듣는 것보다 집중해서 듣는 게 훨씬 중요하다. 받아쓰기도 한 단어 한 단어 빠뜨리지 말고 듣고, 딴 짓하면서 들을 수 있는 수준이 되면 많이 듣는 것으로 넘어가야 한다.
독해도 정확하게 읽는 훈련이 되고 나서야 다독으로 넘어간다. 독해는 계단식으로 느는데, 만약 중학교 3학년 수준의 책을 찾아서 읽는다면, 처음부터 많이 읽는다고 소화되는 것이 아니다. 중 3수준의 책 한 권을 정독하는 것으로 시작해야 한다. 소설이라면 머릿속으로 그림이 다 그려질 정도로 이해를 해야 한다. 그렇게 읽으면 그 수준의 책들을 읽을 수 있다. 이런 식으로 한 단계씩 높여가면 된다.
나는 통문장 암기를 추천한다. 짧게 내 것으로 완전히 만들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우선 15문장짜리 지문 하나를 고른다. 들어서 이해하고, 따라 읽기를 10~20번 하다보면 그 지문을 다 외우게 된다. 마지막으로 외운 문장을 써 본다. 이렇게 하면 듣기, 읽기, 말하기, 쓰기가 다 된다. 매일 하루에 지문 1개, 문장 15개 정도를 6개월만 하면 150지문이 머리 속에 들어간다. 총 2250문장이 머리 속에 들어가면 웬만한 단어를 다 알 수 있다.
한국현실에 잘 맞게 공부할 수 있고, 유학 안 보내고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는 책도 많이 읽어보기를 바란다.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책은 <잠수네 아이들의="" 소문난="" 영어공부법="">, <대한민국 죽은="" 영어="" 살리기="">, <스피드 리딩="">, <나의 영어공부="" 이력서=""> 등이다.

-이영규 김포 파고다 Junior 원장 : 미래를 그린 후 영어의 수준을 결정하라
먼저 예비 중학생은 1학년 1학기 영어책의 단어를 익혀야 한다. 이 때 읽는 법을 알아야 하는데, 발음기호가 아닌 파닉스(Phonics, 단어가 가진 소리, 발음을 배우는 교수법)로 읽는 것이 좋다. 파닉스가 되면 쓰기가 3배나 빨라지므로 중학교 들어가서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그 다음으로 문법을 공부해야 한다. 첫 시험에서 좌절하지 않도록 미리 준비를 하면 중학교 내내 뒤처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학교의 영어시험은 4지 선다형에서 고르는 유형이 많다. 그러나 영어는 언어다. 실제 내가 활용해서 말하고 쓸 수 있어야 영어인 것이다. 원서를 많이 읽는 것도 도움이 된다. 모르는 단어 없이 읽어나가는 학생보다 수박 겉핥기식으로 빨리 읽는 학생이 (습득)속도가 빠르다.
우리나라 영어교육 체제가 예전에는 문법만 잘 하면 되었다. 요즘은 문법과 듣기를 잘 해야 한다. 하지만, 아직도 충분한 것은 아니다. 영어는 문법과 함께 라이팅(writing), 리딩(reading), 스피킹(speaking))과 리스닝(listening)을 다 같이 잘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절름발이 영어가 된다. 토플 110점 받은 사람도 외국에 나가면 먼 산 본다는 이유가 안 들리는 게 많아서다.
들리고 나서 입이 뚫린다. 요즘 많이 좋아졌지만, 아직도 학교는 그 맥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영어는 시험에 대비해서 한다고 갑자기 느는 게 아니라 꾸준히 연습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더불어 영어의 모든 맥을 같이 공부하는 게 중요하다.
중학교 과정의 영어가 중요한 것은 이 때 했던 영어 공부가 거의 영어의 끝까지 가고, 고등학교는 중학교 공부를 어느 정도 정리하는 단계가 되기 때문이다. 즉, 단어만 더 익히고 문법에서 복잡하게 나오는 형태만 정리하면 고등학교 수능까지 갈 수 있다.
또, 영어를 공부하면서 학생들은 ‘나중에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에 대한 미래를 지금부터 그림 그려야 한다. 중간에 바뀔 수 있지만, 그림 그렸다는 것이 상당히 중요하다. 이 과정을 통해 내 목표(goal)를 달성하기 위해 영어의 위치(position)는 어디까지 할 지 결정할 수 있다.
영어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지만, 모든 사람이 같은 목표를 가질 수 없다. 각자의 목표에 따라 영어가 어떤 위치를 차지하느냐를 보고 내 영어수준을 어디까지 올려야 하는가를 결정할 수 있다.
대부분의 사회생활, 대학생활에서는 영어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영어의 깊이를 어디까지 들어갈 것인가. 예를 들어 무역을 하려는 사람은 스피킹의 토론능력을 높이면 될 것이다. 내가 뭐가 될 것인가에 따라 그에 맞는 과정이 따라온다.
우리나라 모든 사업들이 글로벌화 되면서 전세계를 타깃으로 삼기 때문에 앞으로도 영어의 중요성은 줄어들지 않을 것이다. 부모님들은 학생이 포트폴리오 잘 짜도록 옆에서 도와줘야 한다.

#수 학
수학 교육 전문가들의 한결 된 진단과 대책은 ‘스스로 문제와 씨름해서 답을 구하되, 누구의 도움도 심지어 공식의 도움도 받지 않는 연습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수학에 대한 학습태도를 기존의 유형풀이에서 심화풀이로 바꾸는 것인데, 적어도 6개월 정도의 연습이 필요하다. 다행히 중학교 1학년 1학기 수학은 학생들이 잘 알고 넘어가는 분야이기에 연습할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또, 선행은 한 학기가 좋고, 학교 수업을 듣고 나서는 꼭 심화학습을 자기주도적으로 풀어 봐야 한다고 권한다.

-박동일 송수학 부원장 : 정의에 입각한 문제 풀이를 시작하라
‘태산과 같은 지식도 티끌같은 깨달음에 무너진다’는 속담이 있다. 지금까지 수학을 문제를 많이 풀어서 반복학습 하는 것을 추구해 왔다면, 이제는 ‘정의에 입각한 문제풀이’를 시작해야 한다. 수학은 정의로 시작한 학문이다. 따라서 용어나 기호의 정의를 정확하게 알지 않고, 문제 푸는 방법만 익히는 아이들은 상위권으로 도약하지 못한다. 반에서 5등 이내, 전교권의 등수는 정의의 원리를 꼭 익혀야 한다.
수학은 암기보다는 이해, 양보다는 질, 기억력보다는 응용력이 필요하다. 안 풀리는 한 문제를 끝까지 해결하려는 고민에서부터 ‘수학적 능력’이 커진다. 공부는 어차피 자기 주도 학습이 되어야 하는데, 공식을 암기해서 문제에 적용하기보다 공식이 유도되는 과정을 이해하는 것이 효과적인 공부방식이 된다. 기말고사 앞두고 문제집 하나 더 사는 건 유형학습이다. 적정 등수까지는 올라갈 수 있지만, 그 이상은 안 된다.
물론 유형학습이 초기에는 필요하다. 구구단, 사칙연산, 분수의 나눗셈 등을 유형학습으로 많이 익힌다. 어느 정도는 되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중학교 때부터는 생각의 틀을 새로 짜 맞춰가야 한다.
예비 중1 중위권의 선행은 적어도 1학기 정도 되어 있어야 한다. 중상위권은 1학기에서 1년 정도의 선행이 아주 적절하다. 선행하는 이유도 미리 공부한다는 개념보다는 ‘내년도 해당 학년이 되었을 때 바로 심화문제를 풀 준비를 한다’는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 항상 수학은 심화문제를 다루는 연습이 중요하다. 1학년이 자기 학년의 어려운 문제를 푸는 게 실력 있지, 3학년 문제를 푼다고 실력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런 선행은 ‘보이기식 선행’일 뿐이다.
마지막으로 예비 중 1 시기는 수학이 재밌고, 실생활 활용이 가장 많이 되는 학문이라는 것을 알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학생들 중에 ‘수학 배워서 뭐하냐?’고 묻는 경우가 있다. 지도하는 사람들이 그런 것을 가르쳐주면서, 내년에 이렇게 다시 이어진다고 로드맵을 그려줘야 아이들의 흥미가 유발된다. 나는 <재미있는 수학="" 이야기="">라는 책을 권하고 싶다.

-고신 G1230 원장 -: 스스로 ‘문제 이해-전략수립-실행 단계’ 거쳐라
초등학교 6학년 중위권은 지금부터 중학교 과정을 공부하면서 (초등학교 때) 안 된 부분을 보강하는 게 효율적이다. 보통 중학교 교과는 1학기가 대수편, 2학기가 기하편이다. 가능하면 1-상, 2-상, 3-상으로 묶어서 공부하는 게 좋다. 1학기에 1-상 대수편을 배운 후, 2학기에 1-하 기하편을 배우고, 2학년에 올라가서 2-상 대수편을 배우면 앞의 내용을 까먹은 상태니 학습효과가 떨어진다. 고등학교까지 생각한다면 대수편을 더 잘하는 것이 훨씬 도움이 된다.
흔히 수학을 계산만 했기 때문에 응용을 못 한다고 말한다. 사실은 판에 박힌 문제만 반복해서 연습하고, 문제 풀 때 선생님 혹은 책이 지시하는 대로 학생이 따라 하기 때문에 응용을 못하는 것이다. 수능으로 갈수록 이렇게 공부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 수학 문제풀이의 스텝은 ‘문제 이해-전략수립-실행-반성 단계’를 거친다. 그런데 대부분 선생님이 ‘문제 재해석-전략수립’까지 해 준다. 아이들은 실행만 하는 것이다. 사실은 앞부분이 더 중요한데 그것을 선생님이 대신해 준다.
현재 초등학교 6학년이 상위권 성적을 가지려면 ‘문장제 문제’에 익숙해져야 한다. 문장제 문제는 내용도 이해해야 하고, 어떻게 풀어야 할 지 생각해야 하고, 계산도 해야 한다. 이런 문제를 많이 알아야 한다. 이 스텝을 꼼꼼히 하게 해야 한다. 집에서 엄마가 가르칠 때는 반드시 학생이 먼저 풀게 하라. 획기적인 것을 하지 않더라도 ‘학생이 문제를 먼저 푸는 기본원칙’만 지켜도 6개월 후에는 습관이 잡힌다.
반면, 수학공포증에 걸린 아이들도 있다. 수학을 못하는 아이들은 ‘두려워서 못하는 것’이다. 이것을 극복하려면 너무 어려운 문제집을 고르지 말고, 10문제 중 8문제는 수월하게 풀 수 있는 것을 찾아야 한다. 그것도 어렵다면 수학 교과서와 익힘책 정도만이라도 잘 하면 따라갈 수 있다.

-김문수 ‘자이스 수학’ 원장 : 수학을 즐기지 못하면 잘 할 수 없다
처음 중학교에 들어가는 학생들에게 가장 큰 어려움은 교과내용은 바뀌었는데, 학습방법은 바뀌지 않았다는 것이다. 초등 수학의 80%는 연산이고, 고학년으로 올라가도 한두 단계만 생각하면 되는 연산이 대부분이었다. 반면, 중학교는 텍스트를 보면서 생각을 하고 지식을 습득해야 한다. 초등학교 수학이 백과사전식 나열이라면, 중학교 수학은 텍스트의 해석이다. 초등학생들은 과정을 몰라도 결과만 나오면 되었고, 가만히 있어도 정보가 들어오기 때문에 텍스트를 받아들일 준비가 안 되어 있다. 그래서 중학교의 중상위권 학생들의 10%는 문제의 뜻을 몰라 못 푸는 경우가 많다.
중학교에 들어가면 수학 1학년 1학기는 좀 쉽게 넘어간다. 아직 초등학교 방식이 통하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중간고사까지는 아주 간단한 집합, 자연수, 약수, 배수 등 지식위주의 공부를 한다. 그런데. 기말에서 방정식, 함수 등 텍스트 위주의 공부가 나와 좌절하기 시작한다.
1학년 2학기는 도형이론을 배우면서 살아나다가 2학년 1학기에 연립방정식, 순환소수 배우면서 또 한 번 내려간다. 2학년 2학기 확률 배우면서 실력이 내려간 아이들은 회복을 못한다. 기초 학력이 필요 없는 부분이 확률이고, 계산도 간단하고 접근하는 방법도 쉽다. 그런데 생각을 해야 하는 것이 문제다. 거기에 익숙하지 못한 아이들은 어려워한다.
요즘 수능의 수학 문제에서는 새로운 문제유형이 4~5개가 꼭 나온다. 텍스트를 파악해서 문제의도, 풀이를 어떻게 나열하는지를 본다. 기본 텍스트 위주나 스스로 비교·분류하는 공부를 하지 않으면 어려워한다.
수학을 공부하는 가장 큰 이유는 문제해결력이다. 어떻게 가는 것이 편한가 알아보는 것도 수학이고, 왜 이렇게 해야 하고, 어떤 것이 효과적인가 생각하는 것 자체도 수학적 사고다. 알고 있는 것을 어떻게 활용하는가 묻는 것이다. 따라서 수학을 즐기지 못하면 절대로 공부를 잘 하지 못한다. 어릴 때부터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부모가 도와주지 말고 메뉴나 텍스트를 보고 알게 하는 것이 좋다. 즉, 외부의 지식을 받아들이면서 계속 활용하는 훈련을 쌓게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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