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빛칼럼

부모와 함께 하는 효과적인 자기주도학습법(6)- 과연 해낼 수 있을까?

특집-2009학년도 2학기 학습가이드(11)

지역내일 2009-11-03


공부? 공부!
우리나라에서 공부(工夫)란 단어는 ‘학문이나 기술을 배우고 익힘’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그렇다면 다른 나라는 어떨까? 같은 한자 문화권인 중국에서 공부란 단어는 ‘오랫동안 공들이다’, ‘연구를 쌓다’라는 의미를 갖는다. 또 일본에서는 ‘궁리하다’, ‘생각을 짜내다’라는 의미를 갖는다고 한다. 같은 문화권에 속해 있지만 공부란 단어가 다소 차이를 보임을 알 수 있다. 곧 우리의 공부는 지식의 습득에 초점을 두고 있다면 중국의 공부는 습득한 지식의 보유, 정리에 초점이 있고, 일본의 공부는 지식의 적용에 초점이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은 공부의 다소 다른 개념이 입시를 위한 학습에는 총체적으로 적용된다. 가령, 우리 자녀들은 초, 중, 고 교육을 통해서 체계적인 각 과목 별 지식을 습득하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지식을 보유하고 정리하며 종국에는 대학입학을 위한 시험에서 이러한 지식을 적용하는 것이다. 다음 문제를 살펴보자.

문제? 문제!
✾ 다음 제시문을 읽고 논제에 답하시오.
(가)
철수도 평소에 매운 음식을 아주 즐겨먹는다. 매운 음식을 먹으면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듯하고,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된다고 알고 있기 때문이다. 어느 날 철수의 아버지는 퇴근길에 ‘전국에서 가장 매운 떡볶이’를 파는 곳이라 쓰인 광고를 보고 철수 생각이 났다며 빛깔부터 예사롭지 않은 떡볶이를 사오셨다. 철수는 호기심에 떡볶이를 보자마자 얼른 먹어보았다. 그런데 정말 입안이 얼얼해지며 눈물을 맺히기 시작했다. 평소 매운 음식을 아주 잘 먹던 철수도 견디기 힘들어 물 한 컵을 단숨에 마셨는데 별다른 효과가 없는 듯했다. 곁에서 지켜보시던 어머니께서 매운 맛을 없애는 데는 이게 더 나을 거라며 우유를 한 컵 주셨는데, 신기하게도 마시자마자 입안의 얼얼한 느낌이 사라지는 것을 느꼈다.

(나)
후추는 베네치아를 거대한 도시로 만들었고 대항해 시대를 주도했으며 콜럼버스가 신세계를 찾아 나서도록 했다. 후추에는 도대체 무슨 성분이 들어 있을까? 후추의 활성 성분은 피페린(piperine)이다.
콜럼버스는 두 번째 항해 때 서인도 제도의 아이티에서 매운 맛이 나는 새로운 향신료인 고추를 발견했다. 고추는 자신이 알고 있는 후추와는 전혀 다른 향신료였지만 콜럼버스는 개의치 않았다. 고추는 콜럼버스의 항해가 가져다 준 가장 중요하고 지속적인 혜택 가운데 하나임이 분명하다(고추의 매운 맛을 사랑하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말이다). 고추가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매운맛은 캡사이신(capsaicin) 때문이다. 캡사이신의 구조식은 피페린과 유사하다.
(페니 르 쿠터, 제이 버레슨『역사를 바꾼 17가지 화학 이야기』)

논제 2. 후추나 고추가 들어 있는 음식을 먹으면 피페린이나 캡사이신이 혀에 들어있는 단백질 수용체(receptor)에 의해 인식되어 그 신호가 두뇌로 전달되는 일련의 과정이 시작된다. 흥미롭게도 피페린과 캡사이신은 같은 수용체와 결합한다. 이 두 가지보다 더 매운 맛을 내는 화합물을 만들려고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지 가능한 접근 방법을 제시하시오.

논제 3. 유유상종(類類相從), "Birds of a feather flock together."에서 볼 수 있듯이 비슷한 것끼리 모이는 것은 자연에서나 인간사에서나 마찬가지인 듯하다. 입 속의 매운 맛을 없애려면 물보다 우유를 마시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그 이유를 우리 주위에서 찾아 볼 수 있는 다른 현상과 연결 지어 설명하시오.
-2008학년도 서울대학교 모의 논술고사 문제지 발췌-

총체적 학습이 있으면 풀 수 있다!!
몇 년이 지나 내 자녀가 대학 입시에 임할 때, 본 문제와 같은 유형을 자신 있게 풀어 낼 수 있을까? 이 문제처럼 어려운 문제들을 풀기위해서는 앞서 이야기한 지식의 보유, 정리, 적용이라는 총체적 과정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 곧 본 원장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지식을 습득하는 것은 학교나 학원에서 하는 과정이지만 나머지 과정은 지극히 개인적인 역량에 달려있다는 것이다. 지식을 정리, 적용하는 것은 본인만의 노력이지 결코 가르치는 사람이 같이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내일이 아니라 지금부터 효과적인 자기주도 학습이 필요한 것이다.

그런데 간혹 본 원장이 안타까울 때가 있다. 아이들의 동기부여 혹은 긴장감 유지를 위해서 이와 같은 문제들을 제시하면 아이들은 그저 그 대학에 안가면 되지 않냐고 반문한다. 물론 그럴 때 여타의 다른 이야기로 아이들을 유도하지만 씁쓸하기만 하다. 그 만큼 요즘 아이들을 힘들고 어려운 것을 싫어한다. 그러므로 학부모가 강하게 이끌어야 한다. 내 자녀가 능력이 되는 데도 불구하고 단지 힘들고 어려운 것을 싫어한다는 이유로 포기한다? 공부뿐만 아니라 자녀의 장래를 위해서 바로 잡아주어야 할 것이다. 힘들고 어려움을 이겨낼 때 진정 재미도 있고, 성취욕도 생김을 명심하자!
모두 힘을 내자! 모두 우리가 사랑하는 ‘내 자녀’를 위하는 길이니 말이다!!

문의)253-3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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