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신문이 만난 사람들-장정희

‘동네방네 영그는 스무 살의 꿈’을 준비하다

수원여성회 20주년 기념사업 집행위원장 장정희

지역내일 2009-10-09
수원여성회와 함께 풀어나간 지난 시간들
장정희 수원여성회 20주년 기념사업 집행위원장을 만나던 날. 넉넉한 웃음을 짓는 그녀에 이끌려 한참 동안 수다보따리를 펼쳐 놓았다.
94년부터 여성의 나은 삶을 위해 수원여성회에서 고군분투 해온 그녀지만, 자신도 여성의 첨예한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했단다. 그녀와 여성회와의 만남도 출산·양육 문제에서 비롯되었다고. 첫애를 키워 줄 마땅한 사람이 없어 급기야 직장을 그만 둬야만 했다는 장정희 씨. “직장 생활이 주는 의미가 커서 계속 일을 하고 싶었는데 아이를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했죠. 그 때 여성의 삶이 무엇인가에 대해 진지한 고민이 들더군요.” 쉬는 동안 육아의 의미도 크다고 생각했지만 답답함이 몰려왔다. 곧 수원여성회의 초창기 보육활동에 참가, 다시금 일을 시작하면서 피해 갈 수 없는 여성의 삶에 맞서 나갔다.
그녀를 고민에 빠뜨렸던 아이들은 여성회의 어린이집에서 함께 자라나 어느새 자립심 강한 청소년이 되었다. 학생의 두발 자율화나 교육현실에 대한 문제를 제언하는 등 엄마의 응원부대까지 자처하기도 한단다.

모두가 행복으로 어우러지는 세상을 향해 앞으로!
20년이란 세월을 보내는 동안 해결되지 못한 어려움도 적지 않다. 장 씨는 “마음의 부담을 안고 집안일과 사회생활을 병행해야만 하는 여성은 점점 늘어 가는데 서로의 역할을 인정해주는 의식은 뒤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여성들에게 더 많은 짐을 지우는 요즘의 상황을 안타까워했다. 여성회의 주 활동층이 30~40대 여성이다 보니 10~20대 여성들과의 소통이 단절되어 있다는 것도 문제란다. 함께 고민하고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가가 여성회의 숙제라고 덧붙였다.
장정희 씨는 요즘 수원여성회 20주년 축하잔치인 ‘동네방네 영그는 스무 살의 꿈’ 준비로 바쁜 날들을 보내고 있다. “수원여성회는 여성들이 좀 더 평등하고 평화로운 삶을 살도록 활동해온 단체예요. 축하잔치는 그런 여성회의 활동을 되돌아보고 앞으로 어떤 꿈을 꾸어야 할지 가늠해 보는 자리가 되었으면 해요.” 자료집·사진집 발간, 기념 영상제작, 토론회, 기념식 등 스무 살 잔치를 준비한 장 씨는 행사가 잘 마무리되고, 여성회가 탄탄한 모습으로 발전해 가기를 기원한다.
새로운 여성 문화 정립과 모두가 행복한 사회를 만들고자 노력하기에 할 일도 많다는 장정희 씨. 오늘도 바쁜 그녀의 행보에 힘찬 응원의 박수를 보내 본다.

권성미 리포터 kwons02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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