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 동아리
부평여중 영어동아리 ‘Bling Bling Stars’
동아리 활동 하면서 미래의 꿈을 키워요
지역내일
2009-10-23
(수정 2009-10-23 오후 1:41:31)
부평여중(교장 김영규) 영어동아리 ‘Bling Bling Stars’. 학교 내 ‘영어전용실’에서 만난 중3 여학생들에게서 영어를 즐기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농담 사이사이에도 영어 단어가 툭툭 튀어나온다. 권순주 지도교사와의 대화에서도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영어가 ‘즐거운 학습’이라는 것을 아이들이 온 몸으로 말해준다.
영어동아리에 가입하게 된 동기를 물으니 “영어를 좀 더 잘해보고 싶어서”라는 대답이 대부분이었다. 그렇다면 한 학기가 지난 지금은? 김소연 양은 “조금 부족할지는 몰라도, 어떤 형태로든 영어가 자연스럽게 튀어나오는 것이 신기하다”고 답한다.
‘Bling Bling Stars’의 활동은 8개월 쯤 되었다. 지난 겨울방학에 지원 학생들을 선발하고 원어민 교사의 영어회화 수업을 바탕으로 동아리 활동을 시작했다. 영어 동아리답게 학생들은 영어 뮤지컬을 만들어 냈다. 제목은 ‘Middle school musical’. 영화 ‘High school musical’을 모티브로, 중학생들의 상황에 맞게 수정해서 완성했다.
뮤지컬의 바뀐 줄거리는 학생들 머리에서 나왔다. 권순주 교사는 “뮤지컬은 동아리 회원들의 생각과 노력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말한다.
“어떤 내용이 들어가면 좋을지, 동아리 회원들에게 자신들의 생활과 생각을 바탕으로 내용을 적어서 내보게 했어요. 저는 생각지도 못했던 의외의 상황들을 나름 적어 내더군요. 제출한 내용을 바탕으로 틀을 잡고, 학생들과 몇 번의 회의를 거쳐 내용을 만들었습니다. 음악 선택과 안무도 대부분 아이들이 선택하고 만들어 냈죠.”
지난 8월 20일은 그동안 갈고 닦은 영어 실력을 뽐내는 마지막 촬영을 했다. 학생들은 각자 맡은 배역의 대사와 노래를 영어 뮤지컬로 표현하는데 혼신의 노력을 기울였다.
동아리 활동은 뮤지컬만이 아니었다. 점심시간 활동을 통해 친구들에게 영어 도우미 역할을 하기도 했다. 김지희 양은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친구들에게 영어를 설명하는 것이 참 즐거웠다”고 말한다. “누군가에게 영어를 설명할 수 있다는 뿌듯함도 있었고, 또 나름 준비를 해야 하기 때문에 제 공부도 많이 되었고, 그 과정을 통해서 결과적으로는 제 영어실력이 향상되는 도움을 받았다고 할 수 있어요.”
이 동아리 활동을 통해서 최송이 양처럼 자신의 꿈에 조금씩 가까이 가는 학생도 있다. “저는 음악에 관심이 많아요. 노래 부르는 걸 좋아하지만 가끔 작사도하고 작곡도 하는데요,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영어로 작사하는 연습을 하고 있어요. 작사를 하면서 문법 공부도 많이 되고, 누가 볼까봐 좀 부끄럽기도 하지만 작사할 때만큼은 기분이 좋다”고 말하는 송이 양. 학교 동아리가 어떻게 진행되어야 하는지 모범답안을 보는 듯하다.
“꿈이 이과 쪽인데 수학이 만족할 만큼의 성적이 오르지 않아서 영어 실력을 높이려고 동아리에 가입했다”는 김민지 양, “왠지 재미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무작정 동아리에 들어왔다”는 박혜진 양, “영어 실력을 키우려고”라며 쑥스러운 듯 답하는 김지영 양 등, 가입 동기는 다양하지만 한결같이 “영어 실력이 좋아진 것은 물론이고, 다양한 활동이 너무 재미있고 동아리 활동이 즐겁다”는 원진주 양의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학생들은 뮤지컬을 만들고 연습하는 과정을 통해 다른 교과에서 얻을 수 없는 교훈을 얻기도 했다. “10분짜리 작품을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과 시간을 쏟았던가를 생각하면, 어떤 일이든 쉬운 일은 없고 결과가 소중하게 느껴진다”는 정하나 양이나 “녹화된 작품을 보면서 조금 더 잘 할 수 있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는 김수현 양의 말처럼, 비록 10분짜리 작품이지만 과정이 주는 소중함을 깨닫게 된 시간이었다.
권 교사는 “뮤지컬을 만들고 연습하면서 아이들이 부쩍 성장했다는 느낌을 받는다”면서 동아리 학생들을 대견스러워 했다. 제작된 뮤지컬은 교내 영어전용실 학습 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박미혜 리포터 choice6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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