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공교육 위기를 말하지만 외국에선 한국 학교시스템 벤치마킹
“교육자라 그런지 교육 관련 기사가 많은 신문을 좋아해요. 사회가 공교육의 위기를 말하는데 이건 학교에 대한 홍보가 제대로 되지 않아 그런 면이 아주 많아요. 학교 선생님들 정말 열심히 하시거든요. 그런데 우린 그걸 알릴 기회가 없어요. 내일신문에서 이렇게 2년 동안이나 학교 구석구석을 찾아 홍보해주시니 정말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성남교육청에서 만난 김광래 교육장은 제일 먼저 내일신문에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학교에 대한 칭찬의 힘이 공교육 더욱 발전시킬 것
‘한국의 교육을 벤치마킹하자’는 미국 오바마 대통령의 언급이 있었다. 세계적으로 가장 단기간에 국력을 신장시킨 우리나라의 원동력이 바로 교육이라는 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선진국에서 한국 학교의 시스템을 배우기 위해 일선학교를 방문하는 일이 많아지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우리는 핀란드의 교육시스템을 배우자고 하지만 영국 등 선진국에서 한국 학교의 시스템을 배우러 옵니다. 자원 하나 없는 나라였는데 지금의 위상은 어떤가요? 세계적인 기술강국이 된 것도 다 교육의 힘이거든요.”
무엇이든 희망적인 눈으로 보면 긍정적인 것만 보이지만, 절망적인 눈으로 보면 부정적인 것만 보이게 마련이다. 교육도 마찬가지. 누구든 장점을 찾아 격려하면 그만큼 더 열심히 하는 법. 지금은 학교 교육에 칭찬의 힘이 필요한 때라고 김 교육장은 말한다.
품차 조절 통한 교육 격차해소, 공교육의 몫
그러나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라고 김 교육장은 말한다. 교육이 안고 있는 많은 문제를 얘기하지만 큰 틀에서 교육격차해소가 가장 절실한 문제라는 것. 모든 빛이 우수한 학생들만 비추고 있다. 하지만 학습능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학생, 부모의 관리가 부족한 학생, 돈이 없어 배움의 기회를 놓치는 학생들이 엄연히 존재한다. 하지만 교육시스템에 의해 이 학생들이 소외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 김 교육장의 교육경영철학이다.
“고학력 고소득 계층 자녀들은 부모로부터 진로에 대해 구체적으로 동기를 부여받고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요. 하지만 저소득층 학생들은 그런 관리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것이 현실이에요. 엄청난 결과의 차이를 가져올 수밖에 없는데 교육시스템이 이걸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해요.”
1문 1답
Q 공교육과 사교육의 역할이 어떻게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A 입시경쟁에서 공교육이 사교육을 따라갈 수 없다고 말합니다. 물론 진학과 관련된 교과 영역에서 사교육이 가지는 경쟁력을 인정합니다. 그러나 이에 따른 경제적 부담, 갈수록 높아지는 사교육 의존도가 공교육에 부담을 주고 있는 것은 큰 문제입니다. 학교에서도 ‘교과 교실제’ ‘방과 후 학교’ ‘원어민 교사 배치’ 등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고도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기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알아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Q 수월성교육과 평준화교육을 어떻게 조화시키느냐가 과제인데요. 평준화지역인 성남은 이를 위한 프로그램이 있나요.
A 평준화의 틀은 유지하고 있지만 수월성 교육을 위해 많은 예산을 투자하고 있습니다. 초·중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2개의 영재교육원을 운영, 초등학교 10곳, 중학교 14곳에 영재학급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올해에만 서울·경기·부산 영재학교에 모두 29명이 입학해 경기도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습니다. 이외에도 계원예술중학교 개교, 성남 소년체육대회 개최를 통해 예체능 인재를 키우고 있습니다.
Q 성남지역의 큰 문제인 신·구도심간 교육격차 문제는 어떻게 해소할 수 있을까요.
성남교육의 커다란 과제 중의 하나가 분당과 수정·중원지역 간 현저한 교육격차해소입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구도심에 우선적으로 교육재정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현재 청솔초와 창곡중에서 운영 중인 ‘e-푸른 영어체험센터’를 중원구 금상초에 설치했고, 꿈나무 안심학교 운영, 방과 후 보육프로그램 등 저소득층 자녀의 교육기회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교육공동체가 모두 만족하는 성남교육을 실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정리 이춘희 리포터 chlee1218@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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